-
-
인문학은 밥이다 - 매일 힘이 되는 진짜 공부
김경집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0월
평점 :
사실 나도 인문학이 무엇인지 예전에는 잘 몰랐다. 올해 들어 인문학이 뜨는 학문이라 관심을 가졌으니까, 왠지 인문학을 알면 내 자신이 좀 든것 같은 생각에 인문학 열풍에 탑승한 건지도 모른다. 인문학 강의를 매주 듣는 분들도 많고, 모여 공부하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다. 이지성작가님과 고병권 작가님의 저자 강연 두번 들은 건 고작인 나에게는 지금도 인문학은 생소하다.
인문학은 어렵다! 인문학은 이론적이다! 하는 편견도 있는데, 김경집 작가님의 <인문학은 밥이다>는 읽고 편견을 버렸다. 우리가 매일 세끼를 먹는 밥이 바로 인문학이라니~ 그렇게 쉽고 우리 가까이에 있는 거라고~ 우리가 먹고 에너지를 얻는 원동력인 밥이 인문학와 같다!
그럼 인문학은 무엇인가? 궁금해진다. 인문학( 人文學, humanities )은 사상과 문화, 인간의 조건을 탐구하는 학문인데, 저자 김경집은 文史哲로 분류하는 좁은 범위보다는 넓게 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을 포함하는 인문학을 말하며, 이 책에서는 1부 마음의 깊이를 더하는 인문학 철학, 종교, 심리학과 2부 진보하는 인류와 인문학 역사, 과학과 3부 감성을 깨우는 인문학 문학, 미술, 음악과 4부 인문학은 관계 맺기다 정치, 경제, 환경, 젠더순으로 엮어져 있으며 각 장의 마지막에는 읽어볼 책들이 실려 있다. 꽤 분량이 많아 책 2권을 읽은 것과 맞먹는 양이다.
철학하면 떠오르는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우리가 학교 교과서에서 많이 보던 이름들이다. 철학은 왠지 따분해서 더 이상 접근하지 않던 것중 하나인데, 철학자가 살던 시대를 거스러 올라가 보면 그 시대 철학자들은 현실에 안주하는 사람이 아니고 끊임없이 고민하며 생각하며 시대를 앞서 나가는 선구자이자 난 사람이다. 그래서 당시에는 환영받지 못하지만, 후세에 칭송을 받는다.
종교는 인간의 내적 생활로 사실 좀 예민한 부분 중 하나다. 어떤 종교가 진짜 참된 진리며 맞다고 말하기도 그렇고 너네 종교는 아니다 하기도 힘들다. 종교가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중세시대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고 문화, 사회에도 밀접하다. 개인의 종교 유무와 관계없이 인간 본연의 가치를 인식하고, 얼마나 잘 실천하느냐가 중요하다.
심리학은 17c 이후 로크, 흄 등의 철학자에 의해 시작되어 20c에 들어 프로이트에 의해 인간의 의식 너머 무의식의 영역이 있다는 걸 발견하고 심리 현상들을 탐구했다. 심리학은 다양한 분야와 접목해서 활용하는데, 최근에는 인간의 뇌까지 연구하여 인간 스스로에 대한 이해을 폭을 넓혀가고 있다.
역사는 그동안 객관적인 사실인 줄만 알았는데, 주체와 시선에 따라 다르게 기록됨을 알았고 주로 승자의 입장에서 쓰임 알았다. 그래서 때론 왜곡되고, 잘못 기록이 되어 오류를 범함을 알 수 있다. 역사관이 올바르게 정립 되기 위해선 냉철한 시각으로 검증하며 인간의 자기인식이 필요하다.
과학 기술이 발전함으로 세상은 놀랍도록 변화를 가져 왔고, 예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삶을 살고 있다. 이제는 우주까지 가는 시대에 살고 있다. 상상이나 했을까? 하루 하루 급속도로 변해가는 스마트한 세상이 우리를 편하게 만들어 주고 있는데, 혹시 역습을 당하지 않을까? 너무 똑똑한 기계에 인간이 멸망할 지도 모른다는 뭐~ 그런 황당한 생각도 든다. 또 다른 생각은 유전자 복제처럼 비인간적인, 비윤리적인 문제들 그래서 발전은 하되 윤리성의 문제도 고민해 보면서 인간적인, 인문학적인 과학이길 바란다.
문학은 친근하다. 물론 잘은 모르는 건 마찬가지이지만, 접근하기 쉽다. 소설, 시, 에세이등 문학을 통해 우린 간접 경험도 하고 지헤와 위안도 얻는다. 책을 통해 우린 말과 글을 배우고 생각을 하게 되고 행동을 결정하며 우리의 삶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미술은 이해하기 어려운 분야다. 몇 달전 친구와 현대 미술을 보러 갈 기회가 생겨 미술관을 갔는데, 친구의 도움이 없었다면 그림을 이해하지 못했다. 물론 설명을 들었다고 안것도 아니지만, 그림은 누가 가르쳐 준다고 안목이 생기는 건 아닌 것 같다. 그냥 보고 느끼는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자주 작품을 보러 가는게 중요한 것 같다. 그림을 통해 무언가 얻어지면 그걸로 족하지 않나 싶다.
공자는 '시는 사람을 계발하고, 예는 사람을 성립시키며 음악은 사람을 완성한다.' 라고 한다. 공자는 음악을 듣는 것도 좋아하고 직접 연주하기도 했다. 음악을 들으면 안정되는 느낌이 있다. 클래식은 학교 다닐 때 음악시간에 들었는데, 길어서 그런지 졸았던 것 같다. 대중가요는 매일 듣는데, 확실히 흥도 있고, 때론 사람을 감성적으로 만들기도 한다. 정서에 도움이 많이 된다.
정치는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지금 우리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다. 매일 뉴스를 보며 무슨 당이니, 좌익이니 우익이니 하니 귀를 막지 않은 이상 정치는 우리 삶을 좌지우지한다. 우리나라는 민주화가 되는 과정에서 암울한 시대가 많았고, 지금도 개인의 자유가 때론 제한받고 억울한 피해자들이 있다. 그래서 자신의 권리만을 위해 투쟁하는 것이 아니라 억울한 자들을 위해, 정의 실현을 위해 분노하고 저항해야 한다.
경제, 돈이 지배하는 시대! 돈이 곧 권력이다. 부자만이 대접 받는 이상한 시대~ 부자들은 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자는 더 가난해지는 점점 양극화가 심해지는 시대다. 자본주의가 다 좋은 건 아닌 것 같다. 자본가는 노동자의 노동력을 착취하여 자신의 이득만 챙기기 급급하다. 얼마전 뉴스에서 비정규직 여성이 10년동안 오른 월급이 800원인가 8000원인가라고 하는 인터뷰를 봤다. 물가가 얼마나 많이 올랐는데, 월급이 고작 그것 밖에 안 올랐다니!!! 그래서 서민들이 갈수록 살기 빡빡하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 함께 사는 사회, 많이 번 자들이 사회에 환원함이 어떨지? 제안해 본다.
환경, 요즘 대두되는 문제중 하나다. 에코와 네이쳐 라는 말을 들으면 자연 환경이 떠오른다. 70년~80년대만 해도 공장으로 인해 하천이 많이 오염되었고, 무질서한 개발로 산림 훼손 되고, 공기도 많이 오염 됐다. 한번 파괴된 자연은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제는 친환경적으로 개발하고, 자연도 아껴야한다는 인식이 많아진 것 같다.
젠더는 '성별 구분이 아주 모호란 상태로 태어난 사람' 즉 출생 시 남녀의 판명이 어려운 상태이 사람을 지칭한다고 한다. 아직까지 젠더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는 않다. 예전에는 많이 숨기고 살았던 것 같은데 요즘은 관대해져서인지, 아님 당당해져서 그런지 커밍아웃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동성끼리의 결혼이 합헌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지만, 그들도 여자 남자이기전에 사람이고 사람답게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는 건 맞는 게 같다.
* 김경집의 <인문학은 밥이다>에서는 많은 분야를 인문학과 관련해 이야기하고 있다. 다행히 읽으면서 지루하다는 생각은 안들었다. 혹시나 읽다가 책을 덮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사실 어려운 책들은 잘 와닿지 않고 포기하기 쉬운데, <인문학은 밥이다> 끝까지 읽었다.
인간은 무엇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나는 누군가? 우린 끝없이 질문하고 고민한다. 그리고 그게 정상이다. 내 삶에 성찰이 없다면 나는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 내 주변의 모든 것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관찰하고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변화가 오고 혁신이 오고 세상이 발전 하는 것이다. 역사는 내가, 우리가 만들어 가는 것이고 그것은 옮고 바른 방향으로 가도록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