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릿속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 카이스트 김대식 교수의 말랑말랑 뇌과학
김대식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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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만해도 기억력이 좋아서 사람들을 한번 보면 기억해서 그 사람을 5년 후에 봐도 이름과 생년월일을 알아 맞췄는데, 어느 순간 부터 기억력이 점점 떨어지더니 지금은 바로 어제 본 사람도 기억하질 못한다. 어른들 말씀에 '그래 너도 한번 늙어봐라!' 하신 게 이런 거구나~ 방금 일도 기억하지 못하고!! '뇌도 늙는구나!'하는 생각이 들면서 갑자기 뇌에 관해 궁금증이 생겼다. <내 머릿속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의 제목처럼, 내 머릿속 뇌는 도대체 어떻게 생겼으면 어떤 기능이 있고 내가 생각하는 거 행동하는 것을 어떻게 제어하고 머리가 좋다는 건 뇌에 어떤 부분이 뛰어나서 그런건지, 머리는 왜 나빠지는 건지등등이 궁금해졌다.

김대식 작가는 KAIST 전기및전자과 교수로 뇌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뇌과학 칼럼을 조선일본에 <김대식 교수의 브레인 스토리>, 중앙 Sunday에 <김대식의 Big Questions>를 연재중이다. 이 책 <내 머릿속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에선 프롤로그, Brain Story 01~25, 에필로그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거나 잘 모르는 뇌에 관한 이야기들을 쓰여 있다. 해마(새로운 정보를 형성하는 곳), 뉴런(뇌의 기본단위), 시냅스(뉴런 사이의 연결고리), 몸의 오른쪽은 좌뇌가 왼쪽은 우뇌가 담당한다든가 시각은 후두엽, 청각은 측두엽, '생각'과 '결정'은 뇌의 앞부분에서 맡고 있다는 등 알기 쉬운 기본적인 정보을 알려준다


브레인 스토리 01  사실 그건 '기억'이 아니라 '뇌가 쓴 소설'이다

- 뇌는 정보를 '압축'해서 저장하고 우리는 압축됐던 기억을 기반으로 재생을 하는데, 그건 기억이 아니라 과거 경험이나 편견에 바탕을 둔 뇌가​ 쓰는 소설이다.

브레인 스토리 02 뇌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지 않는다, 절대로​

​​- ​우리는 세상을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고 뇌가 감지되는 감가센서의 정보를 기반으로 자신의 경험과 믿음을 정당화할 수 있게 해석한 것을 인식하는 것이다. 뇌는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성향이 있고, 몸상태의 변화를 주변 세상에서 들어오는 정보들을 통해 해석하기도 한다.

브레인 스토리 03 팔은 안으로 굽고, 생각도 안으로 굽는다?

- ​우리는 선천적으로 동일한 유전자을 가진 나, 우리, 우리 민족등 '자기 집단 중심적 이타성'을 가지게 되는데, '거울뉴런mirror neuron'이란 신경세포을 통해 직접 행동하거나 경험하지 못한 타인의 행복과 불행을 상상하고 이해할 수 있는 인지적 능력 '마음 이론theory of mind'을 갖게 된다.

* 똑같은 커피를 4000원짜리와 2000원짜리로 나눠 사람들에게 주고 어느 것이 더 맛이 있는지, 약속을 하는 나와 실행을 하는 나는 왜 다른 지, <로보캅>은 인간인지, 뇌를 읽는 기술이 개발된다면 뇌 보안은 어떻게 해야하는건지, 꿈은 왜 꾸는지, 사람의 뇌를 이식하는 수술이 가능해진다면등등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다. 이 책을 통해 뇌에 관한 많은 것을 알게 됐다. 뇌는 참 복잡하고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것들이 많다. 내가 지금 쓰고 있는 리뷰도 뇌에 어느 부분에서 생각을 하고 뇌의 어느 부분에서 나의 손가락을 움직여 워드를 치게 하며 어떻게 결론을 지을까 생각하고, 또 나의 뇌는 밤에 잠을 자면서 꿈을 꾸고, 내일 아침은 추우니까 뭘 입고 갈까 생각하기도 한다. 뇌는 참 신비하면서도 위대하다. 쓰면 쓸수록 뇌는 자꾸 자꾸 기능들을 늘려가고, 똑똑해 지는 것 같다. 저자의 글처럼 우리는 뇌가 아는 만큼 보이는 세상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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