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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시대 -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지혜와 만나다
김용규 지음 / 살림 / 201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세르의 <엄지세대, 두 개의 뇌로 만들 미래>에서 정보혁명의 시대를 살고 있는 젊은이들을 엄지세대라 한다. 엄지세대는 2개의 뇌를 갖고 있는데, 하나는 머릿속에 든 뇌이고, 다른 하나는 손에 든 정보기기를 말하며 엄지 손가락으로 컴퓨터나 스마트폰은 작동해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 그것에 의존해 산다고 한다. 나의 경우에도 하루 수십번 스마트폰을 보며 정보를 검색하고 예약하고, 물건을 산 후 결재하고, 친구와 소통도 하며 컴퓨터로 작업을 하여 업무를 처리한다. 정보를 쉽게 얻기 때문에 생각이나 고민 같은 건 하지도 않는다. 그럼 요즘 사람들이 생각하는 생각은 무엇인가? 생각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이 머리를 써서 사물을 헤아리고 판단하는 작용, 어떤 사람이나 일 따위에 대한 기억, 어떤 일을 하고 싶어 하거나 관심을 가짐. 또는 그런 일이다. 그렇다면 김용규의 <생각의 시대>는 생각에 대해 어떻게 쓰여져 있나?
<생각의 시대>에서는 고대로 거슬러 올라가 처음 인간이 불을 사용하고 생존 방법을 터득하여 집단을 이루고 1차 의식이 작동된 상태에서 언어적 사고를 하여 생각을 하고 생각의 결과로 지식을 얻게 되면서 문명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지식은 1차 폭발시기인 bc 8세기 ~ 3세기 약 600년간 보편성을 구축하고, ad 2세기 ~ 4세기에는 지식이 융합하는 시기로 그리스철학과(헬레니즘)과 기독교(헤브라이즘)이 공존했고 , 2차 폭발인 17세기(과학혁명) ~ 20세기(정보혁명)에는 과학기술의 시기로 지식의 확실성이 만들어졌다.
생각의 기원은 무엇인가? 개인적 차원에서는 범주화와 개념적 혼성이고 역사적 차원에서는 보편화와 범주화가 이성의 기원이라 한다. 호메로스의 작품<일리아스>통해 그리스인들의 정신에 보편적 사고가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말해 준다.
생각을 만든 생각들에는 생각인 동시에 다른 생각들을 만드는 도구인 메타포라(metaphora,은유), 아르케(arche,원리), 로코스(logos,문장), 아리스모스(arithmos,수), 레코리케(rhetorike, 수사)가 소개 된다.
메타포라 즉 은유는 우리의 사고와 언어를 구성하는 가장 근본적인 도구로 학문과 예술의 근간이 된다. 은유는 유사성과 비유사성인 2개의 기둥으로 되어 있고, 은유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내용을 이미지화하여 쉽게 표현 할 수 있다.
아르케 즉 원리를 통해 우리는 세계를 이해하고 구성하고 조종하거나 지배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원리는 무엇인가? 탈레스의 경우는 물(생명력)이고, 아낙시만드로스는 무한자(포괄성), 아낙시메네스는 공기(가변성), 헤라크레이토스는 불(역동성), 엠페도크레스는 4원소라고 한다.
로고스 즉 문장을 통해 운문의 시대(신화)에서 산문의 시대(철학)로 도래하면서 신 대신에 인간, 말 대신에 글의 시대가 탄생한다. 문장을 통해 우리는 정신의 시간과 공간을 만들고 대상과 관계를 파악하며, 원인과 결과를 짓고 이유와 목적을 설정하며, 수단과 방법을 강구하게 된다.
아리스모스 즉 수는 자연을 합리적인 패턴으로 드러나게 하여 우리가 자연을 이해하고 조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이다. 피타고라스는 '자연의 수학화'와 '수학의 지각화'를 시도하여 수가 자연과 사회, 예술을 탐구하는 도구로서 인식했다. 그러나 근대인들은 수를 '수학화'가 아닌 단지 '수량화'함으로 자연과 인간의 조화가 깨지고 탐욕으로 인해 자연과 인간이 병들어 갔다.
레토리케 즉 수사는 설득을 위해 개발된 생각의 도구로 bc 5세기 소피스트들이 개발하여 중세까지 최고의 실용적 학문된 후 근대에 민주주의의 보편화와 포스트 모더니즘으로 발전했다. 수사학은 연설, 강연, 토론, 논설, 논문, 칼럼, 광고문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
* 지식의 기원부터 생각의 기원과 생각의 도구까지 김용규의 <생각의 시대>에서 읽기 쉽게 이해하기 쉽게 예를 들어가면 재미있게 설명해 주었다. 그렇다고 내게 쉬웠다는 건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다른 사람들이 읽기에는 정말 좋은 책이다. 생각이라게 그냥 바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피아제의 인지 발달이론에 아이가 커가면서 0세~2세 감각운동기, 2세~7세 전조작기, 7세~11세 구체적 조작기, 11세 이후 형식적 조작기를 지나 온전하게 생각이라 걸 하기 시작하며 사람은 교육을 받지 않으면 어린 아이와 같은 사고를 함을 알았다. 가끔은 생각없이 사는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 많다.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의 발전은 없다고 본다. 사람이 동물과 다른 건 생각하기 때문이고 생각은 우리의 미래를 좀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어 준다. 생각의 시대에 살고 있는 지금 우린 생각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