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장면부터 눈을 감고 말았다. 잔인한 고문 장면때문에. 예전에 아저씨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을 볼 때도 눈을 감은 적이 많았는데, 이보다 더 잔인한 영화가 많은데 이 정도에 ... 내 옆에 아주머니는 잘 보는 걸 보면 내 심장은 소심장인가보다. 골드문 회장이 의문의 사고로 죽고  후계자 자리를 놓고 실질적 서열 1위 장청과 서열 2위 이중구은 대립한다. 강과장은 8년전 신입경찰 이자성과 거래를 하고 골드문그룹에 잠입시켜고 이자성은 장청의 오른팔 된다. 그리고 후계자에 직접 개입하는 신세계프로젝트 작전을 세운다. 영화를 보는 내내 불안하고 고뇌하는 이자성(이정재)과 그를 계속해 경찰임을 각인시키며 명령에 따를 것을 강요하는 강과장(최민식),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날 웃게 만들며 솔직하고 인간적인 면이 제일 많은 장청(황정민) 세 배우의 연기가 날 사로잡았다. 이자성의 신분을 알고도 눈 감아준 장청이 죽기 전에 선택을 하라는 것과 독해지라고 한 말이 가장 기억이 남는다. 적어도 장청은 이자성을 진정한 브라더로 생각하고 그를 걱정해 준 듯하다.

영화를 보고 극장을 나오면서 난 한동안 멍해졌다. 차가 지나가고 사람들은 평안해 보이는데, 나 혼자 딴 세상에 갔다온 것 같아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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