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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의 기초 - 좋은 문장 베껴 쓰는 법
조경국 지음 / 유유 / 2016년 6월
평점 :
취미란에 독서라고 기입한 지가 오래되었다. 독서는 딱히 취미가 없는 사람들의 변명거리기도 하다. 그래도 거짓말을 하지 않으려는 다짐 덕분인지 책을 한 달에 두세 권은 읽는다. 개중에 인상 깊고 중요한 구절은 메모지에 쓰다 보니, 단순히 메모를 넘어서 필사를 해 볼까 하는 생각에 이르렀다.
막상 필사를 하자니 여간 귀찮지가 않았다. 필기구를 장만하고 좋아하는 책을 골라서 한 문장씩 적었다. 처음 설렘은 온데간데 없다. 손은 저리고 언제까지 이래야 하나 자괴감에 휩싸였다. 내 짧은 필사의 역사는 그렇게 끝을 맺었다.
<필사의 기초>를 샀다. 노가다식으로 도전하기보다 요령을 알고 싶었다. 필사는 왜 하고, 효과는 무엇이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가. 저자는 필사는 단순한 베껴쓰기가 아니라고 한다. 내 글쓰기의 디딤돌이 되고, 나중엔 내 생각을 적는 필사(思)로 나가가기 위한 단계다.
많은 문인들이 필사의 힘을 역설했다. 책을 읽고 나니 예전엔 문인들의 필사 예찬을 어설프게 따라한 꼴이었다. 손만 고생시켰다. 명문을 디딤돌 삼아 내 생각을 키우고 표현하는 여정이 진짜 필사다. <필사의 기초>를 읽고 어렴풋이 깨닫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