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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행복해지는 연습 - 부러움, 초조, 불안으로부터 홀가분해지는 72가지 가르침
나토리 호겐 지음, 박선형 옮김 / 가나출판사 / 2017년 2월
평점 :
절판
나토리 호겐 스님은 베스트셀러 <신경 쓰지 않는 연습>으로 유명하다. 예전에 동네 의원을 내방했는데, 당시 의사 선생님 책상에 그 책이 놓여 있길래 호기심에 읽어보았다. 먼저 제목이 와 닿았다. '신경 쓰지 않는 연습'. 만약에 신경쇠약과 만성피로로 고통받는 인구를 전 세계적으로 통계를 낸다면 우리나라는 최상위권에 오를 것이다. 자살률처럼 말이다. 그만큼 신경쓰고 피곤한 일을 떠앉고 사는 것이 대한민국 우리네 인생이다.
그런 탓인지 이후로도 <모으지 않는 연습>이 인기를 끌더니 최근에 <지금 행복해지는 연습>이 출간되었다. 불교적 관점에서 부러움, 초조함, 불안감 등 부정적 감정을 분석하고 다스리는 법을 설명하고, '감정이 평온해지는 일상의 작은 습관'으로 맺음하는 책이다. 72장으로 이뤄져서 72가지 가르침이라고 표지에 쓰여 있다. 감정에 휘둘려 고통받기보다 그것의 원인이 되는 욕구와 갈망을 살피고 해결하는 지혜를 다룬다.
한때 베스트셀러였던 코이케 류노스케 스님의 <생각 버리기 연습>도 그렇고, 일본 스님의 에세이는 읽기가 수월하다. 옆 나라라 그런지 남과 비교하고 눈치 보는 문화, 걱정거리가 비슷해서 공감이 간다. 그리고 불교 가르침에 따라서 비교적 명쾌하게 답을 내려준다. 신자가 아닌 독자에겐 발상의 전환인지라 내심 사이다 같은 청량감이 느껴지고, 불자에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일상생활의 교훈이 되는 덕분에 인기를 끌지 않나 싶다. 철학서나 종교 교리서처럼 깊이 파고들지 않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이후야 어쨌든 읽고 나면 마음이 한결 개운해진다.
사람은 네 가지 정신적 욕구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칭찬받고 싶다', '사랑받고 싶다', '도움이 되고 싶다', '인정받고 싶다'라는 욕구입니다. (p. 21)
걱정이나 기대는 한 번만으로 충분합니다. 그것도 오롯이 걱정과 기대만 해야 하는 것일 뿐, 그에 대한 답변을 구해서는 안 됩니다. (p.78)
마음을 평온하게 하기 위한 불교의 가르침 중 기본은 "고행의 원인이 되는 자신의 바람을 직시하라" 입니다. (p.89)
"관자재보살(관세음보살)은 모든 것이 공허하다고 꺠닫자 마음속의 고(苦)와 액(厄)이 사라졌다."
'고'는 "자신의 바람대로 되지 않는 것"이라 합니다. 또 '액'은 어두운 그림자와 사람으로 이루어진 한자로 "가로막혀 진퇴양난"을 뜻합니다.(p.171)
불교에서는 자신의 바람에 무리가 있는지 어떤지 다각도로 살펴보고 납득하기 위해서 세상을 사는 방식에 대해서도 사색을 더해왔습니다. 그 결과의 하나로 '연기(緣起)'라고 하는 세상을 관철하는 대원칙이 있습니다. 연기는 불교의 기본 교리인 인연의 이치로 모든 현상은 무수한 원인과 조건이 상호관계하여 성립됨을 의미합니다.(p.251)
그런데 어쨌든, 감정을 폭발하고 나서 "아이고, 큰일 났네"라고 스스로가 자책하는 것은 매우 좋은 현상입니다. 자책도 하지 않고 화를 퍼붓기만 하는 것을 두고, 불교에서는 근본적인 번뇌에 해당하는 '무명(無明)'이라고 합니다.(p.127)
중요한 것은 '~라면'이라는 생각을 아무리 해봐도 현재라는 결과가 변하지는 않음을 납득하고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무엇을 할지에 대해 생각하고 조금이라도 실행해 옮기는 것입니다. 그것을 불교에서는 '지혜'라고 합니다.(p.185)
중요한 것은 ‘~라면‘이라는 생각을 아무리 해봐도 현재라는 결과가 변하지는 않음을 납득하고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무엇을 할지에 대해 생각하고 조금이라도 실행해 옮기는 것입니다. 그것을 불교에서는 ‘지혜‘라고 합니다.(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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