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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타로와 나 - 도쿄 싱글남과 시바견의 동거 일지
곽지훈 지음 / 미래의창 / 2016년 7월
평점 :
품절
도쿄 싱글남과 시바견의 동거 일지. 보고만 있어도 흐뭇하다. 시바견은 일본 토종견이지만 마성의 매력으로 한국 애견인, 네티즌 사이에서 인기다. 장난기 있으면서 정감 가는 생김새. 걸그룹 트와이스 멤버 사나 양 인상이 시바견을 닮아서 한창 이슈몰이를 했다. 시바견 코타로가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앞을 바라보며 엎드린 표지 사진. <코타로와 나>에 홀렸다.
시바견이란 1936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일본 고유의 견종으로, 현재 여섯 종의 일본 토종개(홋카이도견, 스피츠, 시바, 아키타, 도사, 기슈) 중에서 80퍼센트를 차지할 만큼 일본을 대표하는 견종이다. 일본에서 동네 어디를 가도 쉽게 볼 수 있다. 주인에 대한 충성도와 경계심이 높으면서 독립적이고 고집이 세다. 생후 1년 이후에 성견이 되고, 약 10kg이 나간다. 단점은 털 빠짐이다. 얼핏 털 길이가 짧게 보이지만 실제로 이중 털을 갖고 있다. 초봄이나 늦가을 환절기에 털갈이한다. 평소 관리가 소홀하면 날리는 털 때문에 주인이 고생한다. 요즘은 귀여운 생김새와 다양한 표정으로 각종 SNS,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책 참조)
저자는 일본에서 일하는 한국인 독신남이다. 어느 날 시바견의 매력에 빠져서 2012년 코타로를 입양했다. <코타로와 나> 주인공 시바견 코타로. 우리나라로 치면 바둑이다. 처음엔 영화 <시네마 천국>의 '토토'로 지을려고 했는데, 전통견인 만큼 정감 있고 친숙한 이름으로 짓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엔 걱정도 많았다. 혼자 사는 처지에 반려견을 키울 수 있을까. 방임하거나 강아지에게 못할 짓이 되지는 않을까. 공감 백 퍼센트. 여건이 따르지 않아서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에 대리만족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저자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코타로와 만난 후, 일상을 코타로 중심으로 맞춰나갔다. 반려동물이 허용되고 직장과 가까운 집으로 이사했다. 공부도 열심히 했다. 코타로가 홀로 있다가 토하고 아팠던 이후로, 야근 때면 펫 시터를 불렀다. 성장하는 모습과 이야기를 하나하나 담았고,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시작했다. <코타로와 나>는 시바견 코타로의 성장기고 포토 앨범이자, 저자가 반려견을 만나 인생이 바뀐 고군분투기다.
사랑스럽다. 글자는 훑어봐도 책에 담긴 코타로 사진은 지나칠 수가 없다. 사진첩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성장기, 다양한 표정 하나하나까지 캐치하고 관찰한 저자에게 존경심이 든다. 어느새 저자가 코타로 중심으로 인생이 바뀌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어엿한 견주로 거듭나는 경험담도 소중하다. 견주들에겐 참고서다. 사정상 입양을 결정하지 못했다면, 내심 부럽고 대리만족이 된다. 저자 인스타그램 kotaro_story를 즐겨찾기 해야겠다. 책은 곁에 두고 오래 간직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