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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러의 결정적 말 한마디 - 이기는 대화를 위한
이와이 도시노리 지음, 박미정 옮김 / 멘토르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기시미 이치로 작가의 <미움 받을 용기> 이후로 아들러 개인심리학이 각광받고 있다. 모든 고민은 인간 관계에서 비롯된다는 명제를 바탕으로, '과제의 분리'와 '수평 관계', '공감'을 중시한다. 상대의 과제와 내 과제를 분리해서 서로 참견하지 않는다. 대등한 위치에서 상대방을 존중하고 그의 관심사에 흥미를 기울이는 관계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할까. 관계의 기본은 커뮤니케이션다. 아들러 심리학에 기반한 대화법을 알고 싶다. <아들러의 결정적 말 한마디>가 출간됐다. 저자 이와이 도시노리는 아들러 심리학 카운슬링 전문지도자로 활동 중이다. <미움 받을 용기>나 개인심리학 교양서를 읽은 독자에겐 자기계발 실용서가 되겠다.
전작이 <만화로 읽는 아들러 심리학>인지라, 심리학의 주요 개념을 삽화, 도해로 이해하기 쉽도록 구성하였다. 먼저 체크리스트를 통해 대화능력 종합진단을 하고, 6가지 캐릭터 유형과 두 가지가 섞인 복합 유형 6가지를 설명한다. 책이 미심쩍은 독자는 체크리스트와 6가지 캐릭터 유형, 프롤로그를 훑어보면 좋다. 기대 이상으로 유용하다. 개인 진단을 한 후에 아들러 심리학의 주요 개념을 도식으로 간단히 설명하고, 본격적인 대화법을 소개한다.
무엇보다 존중과 경청하는 태도를 강조한다. 앞서 6가지 캐릭터 분석을 통해 상대방을 이해하고, '언제나 좋은 사람일 필요는 없'기 때문에 부당한 요구나 간섭은 적절히 피하되 공통 관심사를 찾고 관계를 진전시킨다. 경청은 단순한 예의범절을 넘어서 상대방의 의도를 파악하고, 특히 분노나 시비를 걸어올 때 차분히 대처하기에 필요하다. 분노는 2차 감정인데, 기저에 있는 불안, 서운함, 걱정 등 1차 감정을 인지하고 지적할 수 있다. 싸움이 아니라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다. 특히 '왜?'라는 원인론적 태도는 자칫 비난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어떻게'라는 목적론적 관점을 유지한다.
개인적으로 친구 한 명이 여섯 가지 유형 중 하나인 '게터(getter)' 캐릭터라 공감이 갔다. '다른 사람이 나에게 봉사하는 게 당연하다'고 여기고, 이해관계에 민감하다. 상대에게 의존적이면서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화를 내는 스타일이다. 왜 이렇게 어리광을 부릴까 짜증이 덜컥 난다. 이럴 경우, 게터의 장점을 살려주고 오히려 무언가 공헌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서 관심을 주면 좋다고 한다. 친구도 그런 면이 있다. 칭찬해 주면서 무언가 자기가 대단한 일을 했다고 인식시켜주면 흐뭇해 했다. 관심 받는 기분이었을까.
<아들러의 결정적인 말 한마디>는 아들러 심리학을 도식으로 만들어 쉽게 설명한다. 과제의 분리, 공감, 존중, 목적론적 관점을 대화법으로 응용한 점이 독특하다. 깊이 있는 철학보다 자기계발에 중점을 뒀다. 그래서인지 부제가 아쉽다. '이기는 대화'라니. 책 내용과 상반된다. 대등한 위치에서 서로가 존중하고 관심과 공감을 공유하는 관계를 위한 커뮤니케이션이 핵심이다. 차라리 윈윈 대화법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