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kbs 클래식 FM이 실시한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클래식 곡" 설문조사에서 1위로 꼽힌 곡은 무엇일까. 베토벤과 모차르트의 작품을 제치고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Sergei Rachmaninoff, Piano Concerto No. 2 in C minor, Op. 18)이 차지했다. 당시 2위부터 4위가 베토벤 협주곡과 교향곡, 5위가 비발디의 사계였다.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1위를 달성한 것이다. 곡은 <샤인>, <말할 수 없는 비밀> 등 여러 영화, 드라마 속 연주 장면으로 대중에게 친숙하다. 일본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가 인기를 끌 당시엔 치아키가 연주한 곡으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출처 : https://m.khan.co.kr/view.html?art_id=201503031628431
라흐마니노프는 러시아계 미국인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다. 거구와 긴 손가락으로 뛰어난 기교를 구사했고, 작곡계에선 피아노 협주곡과 연주곡이 유명하다. 그는 첫 번째 교향곡이 평단의 악평을 받은 뒤 몇 년간 극심한 슬럼프와 우울증을 겪었다. 치료를 받으며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작곡하여 재기에 성공한다. 2번은 많은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곡으로, 3번은 화려한 기교 덕분에 각종 피아노 콩쿠르의 단골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하였다.
연주는 비슬로츠키 지휘, 피아니스트 스비야토슬라프 리흐테르(Sviatoslav Teofilovich Richter)와 바르샤바 교향악단의 1958년 협연이 유명하다. 클래식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DG)에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음반으로 제작되었고, 클래식계의 명반으로 인정받고 있다. 사실 차이코프스키도 빼놓을 수 없다. 카라얀이 지휘하고 비엔나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협연했다. 1악장 도입부에 치고 나오는 호른, 이후 흘러나오는 서정적인 선율은 제목은 모르더라도 한번쯤은 들어봤으리라 짐작된다. 워낙 유명해서인지 DG 오리지날 세트나 기념 특별반의 종이 케이스 구성으로 자주 나온다.
2002년 유니버셜에서 출시한 음반. 곡목과 지휘자, 연주자가 동일하다. 클래식 음반도 저작권의 영향을 받는다. 우리나라의 경우 저작권자는 사후 50년까지 보장받고, 연주자는 실연을 한 때로부터 70년, 음반사는 음반을 발행한 때로부터 70년간 저작인접권을 가진다. 국제 저작권법은 모르겠지만 유니버셜사와 도이치 그라모폰사가 동네 구멍가게는 아니니 알아서 잘 해결했으리라 본다.

DG THE ORIGIALS 한정판 박스 세트다. 위에서 소개한 음반은 파란색 박스 1에 들어있다. 품절되어 중고가가 올랐다. 다행히 하얀색 박스 2는 아직까지 구매가 가능하다. CD 목록을 보면 놀랄만한 구성을 자랑하는 세트임을 알 수 있다.
리흐테르는 20세기 위대한 피아니스트를 거론할 때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인물 중 한 명이다. 뛰어난 집중력과 음악적 소화력, 철학자적 자세를 가지고 연주에 임했다. 덕분에 이 소련 출신 피아니스트는 서구권에 소개되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생전에 음반 녹음보다 실연을 중시했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많은 음반을 남겼다. 1997년 작고하였으나 여전히 클래식 팬들에게 보물같은 연주를 선사해 주고 있다.
콜럼비아사에서 나온 리흐테르 전집.
다음은 연주 동영상.(유투브)
일드 노다메 칸타빌레에서 치아키 선배의 연주다. 드라마를 통해 이 곡을 알게 됐다는 시청자가 많았다. 협주곡은 총 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치아키 선배의 연주 때문에 1악장과 3학장 마지막 부분만 돌려듣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단점이라면 단점이겠다.
쇼팽 콩쿠르 1등을 석권한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연주.(완곡)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2위와 각종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연주.(완곡) 당시 최연소 콩쿠르 2위였고 무엇보다 1위 수상자가 없었다.
부록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