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술 읽었다.
상상력이 뛰어난 작가이다.
사람들은 흔히, 일상과 먼 것을 떠올리는 능력을 상상력이라 부르는데
일상과 아주 가까워서 인식하기 어려운 것을 문득문득 발견해 내는 능력도 상상력이고,
그게 한 수 위의 능력이다.
그련 면에서 좋았다.
책의 제목은 나의 나이와 같다.
44.
불길한 느낌이 든다.
'에브리맨'에 이어 두번 째 읽은 필립로스의 작품.
이 작품은 에브리맨보다 더 요상하다.
하지만 부분부분 탁월한 장면을 보여 주는데,
그게 어째서 탁월하냐고 물으면 답하기 어렵다.
요상하기 때문이다.
여러 수록 작품 중 '엡스타인'이 제일 재미있었다.
야해서 그렇게 느낀 듯싶다.
구병모의 글을 처음 읽었다. 놀라웠다.
또래 작가들 중 개성이 가장 강하다.
특히 작품 전체에 걸쳐 구사하는 만연체는 굉장하다.
정말 굉장하다. 하지만 그게 잘하는 일인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앞으로 꾸준한 관심을 두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