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 문 - 2016년 제40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김경욱 외 지음 / 문학사상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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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버지가 오늘 밤을 넘기지 못할 것 같다는 기별을 들었을 때 여자가 가장 먼저 한 일은 화장을 고치는 것이었다.

 - 새 아파트에서 마지막으로 주문한 물건은 와인잔이었다.

 - 그가 여객선 사고 소식을 처음 들은 것은 문경새재에서였다.'

책에 실은 작품들 중 셋의 첫 문장이다.

많은 소설의 첫 문장이 저런 식이다.

수상작인 <천국의 문>에는 저런 문장이 아주 많다.

 - 주변에 차량이 없다는 문자가 온 것ㅇ느 10분쯤 뒤였다.

 - 여자가 들키고 싶지 않았던 감정은 호기심이었다.

 - 죽음이란 빛의 일부가 되는 것이라고 말한 사람은 사내였다.

 - 그 얘기를 들은 것은 이제 와서 이혼하려는 이유가 뭐냐고 물었을 때였다.

이렇게 서술을 명사로 끝내려는 데는 나름 이유가 있겠지만,

소설의 첫 문장에 자주 쓰이는 경향이나, 작품 안에서 여러 번 반복하는 등의 경우가,

잘 모르는 내게는 기이하다.

누군가, 그러니까 교수님 같은 분들이 그렇게 가르치는 걸까.

윤이형의 작품을 처음 읽었다.

참신해서 작가에 관심이 생겼다.

작품은 이렇게 시작한다.

'가끔씩 반복되는 악몽을 꾼다.'

이렇게 쓸 수도 있는 거겠지만...

'가끔씩 반복해써 꾼 꿈은 악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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