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 라이프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13
앨리스 먼로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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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편의 작품을 실었다.

반은 아주 좋았고 반은 조금 어려웠다.

밑줄 친 문장들이 있었다.

 - 그녀는 피하려 하지 않았다. 그저 그 자리에 서서 다음에 다가올 일을 기다렸다

 - 길 건너에서 느닷없이 왁자한 소리가 쏟아지더니, 평평한 지붕에 짙은 색 널을 얹은 건물의 문들 이 열리고 모자를 눌러 쓴 남자 몇이 점심 도시락을 허벅지에 툭툭 부딪치며 밖으로 나왔다.

 - 저기 그 교사야. 뭘 하려는 거지? 호수를 보고 있어. 뭐하러? 달리 할 것도 없잔아. 어떤 사람들은 참 운도 좋지.

 - 차가 방향을 바꿀 때마다 내 남은 목숨이 싹둑싹둑 잘려나가는 느낌이다.

 - 눈이 맞아 달아난 사람들에겐 잘못이 없었다. 어쨌거나 그들이 눈보라를 일으킨 것은 아니니까

 - 협박 편지의 시절은 이제 끝났어. 온 세상에 뻐꾸기 소리가 들려.

......

......

어떤 문장은 한순간 독자의 몸뚱이를 이야기 속 시공간으로 끌고가 모든 감각에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앨리스 먼로.

새로운 종류의 아름다움을 체험했다.

사슴이 안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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