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잠들면 안 돼, 거기 뱀이 있어 - 일리노이 주립대 학장의 아마존 탐험 30년, 양장본
다니엘 에버렛 지음, 윤영삼 옮김 / 꾸리에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미친 짓이다.
아무리 학문과 종교가 위대하기로서니
가족을 이끌고 아마존 밀림으로 들어가다니.
글의 대강을 살핀다.
언어학자인 다니엘은 아마존에 사는 '피다한' 부족의 언어를 익혀
그들을 선교하기 위해 가족을 데리고 오지에 들어간다.
가족의 목숨을 위태롭게 하는 여러 위험들을 극복하고
서서히 그곳 생활에 적응한다.
시간이 지나 그들의 언어를 익히고,
성경의 복음서를 번역하여 매일같이 들려주지만
그들은 선교되지 않는다.
그 과정에서 촘스키로 대표되는 형식주의 언어학의 오류를 발견,
주류 언어학에 끊임없는 반론을 제기하며 논쟁의 중심에 선다.
또한 피다한 부족의 삶에 감화되어 무신론자가 된다.
때문에 주변 사람들과는 물론 심지어 가족과도 회복하기 힘든 관계가 되고 만다.
그는 지금도 연구를 계속 하고 있다.
저자는 선교를 목적으로 피다한 부족과 만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피다한 사람들의 순수함에 스스로 종교를 버리게 된다.
시혜자로서 또 문명인으로서 지닌 오만과 편견을 스스로 깨치고 반성하는 과정은 퍽 감동스럽다.
이 책은 문명과 미개, 종교와 무신론, 주류와 비주류의 충돌을 다루고 있다.
그것들이 마구 뒤섞여 한 권의 책 안에서 자연스럽게 구성되지 못한 느낌이 있다.
아쉬운 점이다.
어차피 에세이의 형식을 띤 책이라면
다니엘 박사와 피다한 부족과의 우정,
학계의 주류인 촘스키학파와의 갈등,
그가 독실한 신앙인에서 무신론자가 되어 가는 심리적인 과정,
때문에 생사고락을 함께했던 가족과 관계를 끊어야 했던 이야기 들을
극적으로 다루었다면 훨씬 재미있는 책이 되었을 거란 생각을 한다.
아쉽다.
책은 재미있어야 한다.
아쉬운 점 있지만 이 책의 재미는 꽤 괜찮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