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인지 안 좋은 글인지, 잘 썼는지 못 썼는지를 가리는 데는 여러 각도의 기준이 있을 터. 김선주의 글은 어느 각도에서 보아도 좋고 잘 썼다. 사소한 일을 넓은 식견으로 통찰한다. 거대한 사건을 사람 중심으로 해석한다. 스스로 성찰하며 비판한다., 제 흠결을 고백하며 위로한다. 본인이 가진 게 많진 않은지 자주 살핀다. 권력 앞에서 용감하다. 이웃 앞에서 수줍다. 기타 등등. 이 책을, 이 책을 쓴 사람을 두둔할 이유는 더 많았다. 흉 볼 곳은 없었다. (아차! 하나 있다. 제목 보고 연애에 관련한 책인 줄 알았다. 속았다. 야속했다. 하지만 기대 못한 즐거움에 비하면 사소해서 잊었었다. 아주 조금 야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