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말 잘하는 남자가 되고 싶었다 - 멍청한 세상과 유쾌하게 소통하는 법
데이비드 세다리스 지음, 조동섭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책을 읽다가 이렇게 웃어 본 건 길창덕 씨의 꺼벙이 이후 처음이다.

이 책의 장르를 말하자면 소설과 수필 사이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소설보다는 수필에 훨씬 가깝다.

수필이라고 하기 어려운 이유는 구라가 '쫌' 섞여 있어서다.

소설이라고 할 수 없는 이유는 이야기의 바탕이 사실이어서다.

나는 세다리스의 스타일을 좋아한다.

르포가 아닐 바에야 모든 이야기에 구라가 섞이게 마련.

그는 구라와 사실의 경계를 모호하면서도 팽팽하게 유지한다.

구라는 사실 덕에 돋보이고, 사실은 구라 덕에 실감난다.

책을 덮는 순간 글쓴이의 삶에 애틋함을 느꼈다.

웃기다가 슬프고 슬프다가 웃긴다.

그 정도의 균형을 잡고 사는 건 쉽지 않다. 

허세와 엄살이 과장된 사회 그리고 나.

아참, 영어 유머를 한글 유머로 옮기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번역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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