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의 글쓰기 - 자발적 글쓰기를 시작하는 어른을 위한 따뜻한 문장들
이은경 지음 / 큐리어스(Qrious)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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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글쓰기

문장

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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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단어엔 끊임없이 관심이 간다.

나는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고, 그와 관련된 직업을 갖고 있지도 않은데.

'글'과 관련된 것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고, 관련된 뭔가를 사부작거리기도 한다.

글과 관련된 것에 열광한다고는 못하지만,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더 관심이 있고 좋아한다고는 말 할 수 있겠다.

올해엔는 꾸준히 블로그를 해보겠다 마음먹어서 나름 글을 쓰려고 노력하고있다. 그래서인지 쓰고 있지 않을 때에도 글과 관련된 것을 생각하고 은근히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았다.

읽는 건 쉬웠는데 '쓰는' 일은 왜 이리도 어려운건지 ㅠ_ㅠ

(별거 하지도 않으면서 창작의 고통을 받는 중ㅋㅋㅋㅋㅋㅋㅋㅋ_)

정말 '책운명'이라는 게 있는건지, 딱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책을 만나게 됐다.



오후의 글쓰기

자발적 글쓰기를 시작하는 어른을 위한 따뜻한 문장들

이은경 지음




"자발적 글쓰기를 시작하는 어른을 위한 따뜻한 문장들"

자발적으로 글을 쓰는 어른!! 이거 난데?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글을 쓰려고 하는 으른 ㅎㅎ

스물아홉 먹어놓고 아직도 스스로 애같다고 느끼지만 어쨌든 나이는 어른.

왠지 표지의 느낌상 어려운 말을 할 것 같지는 않다.

어쩌다 꾸준히 글을 쓰고 있는 언니의 에세이 같은 느낌,,?


책의 구성이 아주 마음에 쏙 든다!

글을 쓰는 마음을 잡는 것부터 시작해서 습관을 만들고, 거기에 더해 글을 쓰는 방법까지.

흐름까지 완벽하다고 말하고싶다. ㅎㅎ



그냥 씁시다. 아무도 내 글을 기다리지 않을 테고, 아무도 내 글을 궁금해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그냥 씁시다. 그게 어른의 글쓰기입니다. 시켜서 쓰는 게 아니라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 글을 아무도 시키지 않았지만 개의치 않고 그저 시작하는 게 어른의 글쓰기입니다.

p.13

어떤 책을 읽던 작가의 말, 프롤로그, 들어가는 말을 꼭 꼭 꼭 챙겨 읽는다.

읽기 전에 선입겹을 갖게 되는 것 같아 일부러 피한다는 사람들도 있는데, 나는 오히려 좋아한다.

어떤 의도로 쓰여진 글인지, 어떻게 읽히길 바라는지(주요 내용이 뭔지) 아주 잘 나타나있는 부분이기도 하고. 작가와 인간적으로 약간은 친밀해지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전공서적 본문은 안읽어도 집필의도는 꼭 읽는 사람이 나였음. ㅠ_ㅠ)

이 책도 역시나 프롤로그를 읽었는데, 역시나 이마를 탁 치는 문장을 만났다.

누가 쓰라고 했나? 아니

누가 검사하나? 그것도 아니.

누가 내 글을 기다리나? 아~~~니!

그럼 글을 써서 돈을 버나? 절대 아니!!!지만 언젠가는?ㅎㅎ

그래. 내가 쓰는 글은 누가 시키지도 기다리지도 돈이 나오지도 않는다.

그런데도 나는 굳이 굳이 구태여 글을 쓰려고하고 심지어 잘 쓰고 싶다.

이렇게 글을 쓰다 언젠가는 나도 책을 낼 수 있을까 하는 꿈을 품어보기도 하면서.

나한테 아주 잘 맞는 책이라는 예감. 너무나 필요한 채이 내게로 왔구나.




안 써도 된다는 걸 잘 알면서도, 글쓰기에는 자꾸 묵직하게 마음이 기웁니다. 쓰라고 시킨 사람도 없는데, 잊을 만하면 한 번씩 떠올라 찝찝하게 합니다.

p. 33

나에게 글쓰기가 딱 그렇다.

시킨 사람도, 검사할 사람도 없는 숙제.

쓰지 않는 시간엔 '써야하는데,,'라는 생각이 가득하다.

하던 일 때문에 엉겁결에 시작한 게 블로그였다.

블로그를 하는 목적이 딱 있었는데, 그 일을 그만두니 당연히 블로그도 그대로 그만뒀다.

문제는, 블로그를 하기 전에는 다른 SNS나 다이어리, 노트에 깨작깨작 글을 적었었는데 블로그를 하면서 그것들을 멈췄고. 블로그를 하지 않게 됐지만 나머지 기록들을 다시 시작하지 않았다는 것에 있었다.

블로그를 그만두면서 '쓰기'와 관련된 모~든 활동을 멈춘것이다.

1년이 넘는 그 시간동안 글을 쓰지 않았지만 써야한다는 생각이 가득했다.

때로는 그게 쓰고싶다는 마음이 되기도 했다.

이렇게 시킨 사람 없는 숙제를 계속 끌어안고 정작 하지는 않는 시간이 길었다.



누군가 읽을 것을 염두에 둔 글을 썼지만, 결국 본질적으로는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도저히 안 될 것 같았습니다.

p. 49

누구나 글을 쓰는 동기가 있겠지만, 작가의 경우 본인을 지키기 위해 글을 썼다고 말했다.

장애가 있는 아이를 키우면서 그 힘든 마음을 엉뚱한 곳에 쏟아내지 않기위해.

사실 글을 쓰는 이유가 중요한 게 아니라 쓴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 같다.

내가 다시 쓰기 시작한 건, 뭐라도 해야지 싶어서 였다.

아무것도 안하고 그저 먹고살기로 바쁜 1년을 보냈고, 남은 것이 무엇인고 하니,,,,, 째끄만하고 귀여운 통장잔고? 정말 너무 귀여워서 어디 내놓지도 못하겠는ㅋㅋㅋ

당최 나의 1년이 어디로 갔는지, 나는 정말 먹고 살기만 한 것인지. 그 안에 기쁨도 슬픔도 없었는지 아무 기록이 없으니 알 수가 없지 않은가. 눈에 보이는 것이 통장잔고이니 '올해 나 겨우 요거 만든건가'하는 허탈함이 찾아오는 것이 당연. 다시는 그런 기분을 느끼고 싶지 않았고, 기억력의 한계로 기억하지 못하는 내 소중한 날들을 기록하고 싶었다.(그래놓고 안하는 중?)

또 다른 이유는 툭 터놓고 말 할 사람이 없어서이다.

책에도 그런 구절이 나오는데, 어차피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타인에게 온전히 이해받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그 사람의 중심은 본인일테니까.

친구랑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그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해소되기도 하고, 직면한 문제가 가벼워지거나 혹은 해결할 힌트를 발견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활동을 원하는 만큼 자주 할 수 없게되면서 답답함은 쌓여가고 이러다 터지진 않을까 걱정됐다.

글을 쓰는게 딱이다!

누구에게도 말 못할 비밀도 읽는 이 없는 내 글에는 솔직할 수 있으니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은 결국 하게 되어 있습니다. 의지를 다지고 마음을 다잡지 않아도 그 일은 결국 마무리 될 거에요. 그러나 하지 않아도 되는 일에는 특별한 의지를 들여야 해요. 쓰기로 했다면, 포기하고 싶지 않다면 우리의 의지는 글쓰기에 쏟아부어야 합니다.

p.65

설거지를 미루고 글을 쓰면 글이 남고, 설거지도 언젠가는 끝나게 마련입니다. 설거지를 하느라 글을 못 쓰면, 설거지는 했지만 글은 남지 않습니다.

p.115

숙제가 아닌 글을 쓰는 나에게 설거지는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고, 글을 쓰는 것은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다. 그러니 얼마든지 글쓰기를 미루고 눈 앞의 일들을 해도 된다.

하지만 해야만 하는 일들로 꽉 채운 하루가 뿌듯하기보다는 어쩐지 씁쓸했던 기억을 떠올려본다면, 나는 설거지를 미루고 글을 쓸 마음이 생길 것 같다.

잊지 말자. 설거지는 언젠가는 하게 돼 있다.







어떤 책을 읽을 때 즐거운지를 알아야 어떤 글을 쓰고 싶은지도 알 수 있습니다.

p.153

살기 위해 먹고, 먹기 위해 사는 것 처럼 읽기와 쓰기는 하나입니다. 읽다 보면 쓰게 되고, 쓰기 위해 또 읽습니다.

p. 158

읽고 쓰는 일이 먹고 사는 것 만큼이나 밀접한 관계라는 이야기.

'그럴 것이다'라고 예상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더 많이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잘 쓰고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일까?



다람쥐가 겨우내 먹을 도토리를 부지런히 주워 나르듯 떠오른 글감을 그냥 두지 않고 담기 시작했어요.

p. 204

이렇게 찰떡같은 비유를!!

이런 문장도 담아둔 도토리 덕에 나올 수 있던거겠지?

작가는 단어를 모으고 문장을 모으고 또 글감을 모은다고 한다.

그렇게 부지런히 모아놓은 도토리들을 펼쳐놓고 어떤 글을 써볼까 고민할 수 있다면 참 좋겠다!

이기주 작가의 너무나 유명한 책 <언어의 온도>에서 읽었던 글이 생각난다.

작가가 버스를 타고 가다 듣게 된 통화. '그냥 걸었다.'는 그 말의 따듯함이 내용이었던 것 같은데,

아마 이기주 작가님도 그 말을 도토리처럼 담아두었다가 글로 꺼내놓으셨겠지?

나도 오늘부터 도토리모으기 시작!






어차피 이럴 거면 빠르게 막 쓰자, 막 써놓고 잘 고치자

p. 250

글쓰기를 망설이고 힘들어하는 이유는 잘 쓰고 싶기 때문인 것 같다.

그것도 한 번에!

한 번에 잘 쓰는 것은 거의 불가능. 그러면서 나는 한 번만에 글을 쓰려고 아주 용을 쓴다!

쓰지 않으면 고칠 글도 없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한다. ㅠ_ㅠ

평소 글감 도토리를 차곡 차곡 잘 모아놓고, 책도 읽으며 쓰기 위한 준비를 열심히 하되 쓸 때 만큼은 거침없이 쓰자는 작가의 말에 격공하면서, 앞으로 포스팅 막 써놓고 잘 고칠거라는 다짐을.ㅎㅎ




무슨 생활정보서적도 아니고,, 귀접기 이렇게 많이 하는 책 흔치않은데 진짜 어마무시하게 접었다.

그 안에 밑줄은 더 많음!!

내가 글을 쓰는 한 꾸준히 옆에 두고 싶은 책이다.

전문적으로 쓰지 않아도, 나처럼 일상 포스팅만으로도 고민하는 사람들에겐 더더욱 도움이 될 것 같다.

숙제 페이지를 찍지 않았는데, 이 작가님은 '글을 써보자!!' 독려하고 방법만 알려주는 게 아니라 진짜 숙제를 내준다.ㅋㅋㅋㅋ 책 안에 목차만큼의 숙제가 있음.

그치만 나는 책 읽는 동안 숙제 하나도 안했기때문에 살살 해봐야겠다. 굉장히 흥미로운 숙제가 많아서 당장이라도 하고싶었지만 슉슉 읽어내고싶은 마음이 먼저였기 때문에,,,,,,(라는 변명)

쓰는 어른들을 위한 글쓰기 수업! 저는 이 책 호호호! 완전 극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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