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저는 글쓰기를 꽤나 좋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초등학생때 저는 조용하고 소심한 편이었는데
그래서였는지 한 선생님이 글짓기를 지도해주셨어요.
6년 동안 한 번도 담임이었던 적이 없었는데도
그 선생님이 제가 다니던 학교에 재직하시는 기간 동안
학교 가는 날 중 굉장히 많은 날을 선생님의 퇴근시간까지 지도받았어요
원고지에 또박또박.
지금 생각하면 원고지 10장은 굉장히 적은 분량인데
그 당시엔 어찌나 버거웠던지..
덕분에 글짓기로 상도 많이 받고,
중학교에 가서도 꾸준히 글짓기 대회에 나갔고
그 덕에 좋은 조건으로 고등학교에 갈 수 있었지욥.
그치만 중고등학교 때 쓴 글은 거의 대회용 글이었고
나의 생각을 담아내는 글이라기보다는
상을 받을 수 있는 글을 쓰다보니
더 이상 글쓰는게 재미있지도 않고, 오히려 스트레스였어요.
그 후로 쭈욱 제대로된 글쓰기를 한 적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글을 쓸 수 밖에 없는 순간이 찾아오더라구요
내가 너무 엉망일 때.
안쓰고는 내가 미쳐버리지 않을까 싶었던 적이 있어요.
하지만 그런 때에도
공개적으로 글을 쓰는 것은 망설여져서
다이어리에 빼곡히 써내려갔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작가님처럼 블로그에 비공개로 글을 올리기도 했어요
ㅎㅎㅎㅎ
"수영복도 처음에나 쑥스럽지
수영장에 빠져서 놀다 보면
쑥스러움이고 뭐고 없어지니까"
p.10
이 책에는 무릎을 탁 치는 비유가 많이 등장하는데
이 문장도 그 중 하나! 정말 공감됐어요.
비유에 따르자면,
저는 수영복이 쑥스러워서 탈의실 밖으로 못나가는 단계인 것 같아요.
이제 스멀스멀 나가볼까 싶은 마음이 드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