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트워크 레볼루션 - 보이지 않는 팀의 시대,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세달 닐리 지음, 신솔잎 옮김 / 청림출판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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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쟁쟁한 분들의 추천사가 가득해서 한껏 기대에 부풀어 책을 읽었다.

<공동의 목표를 강조한다>

어느 팀에나 폴트라인이 생겨난다.

리더는 '그룹 차원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강조하는 것으로

폴트라인에 맞설 수 있다.

이것은 팀을 하나의 독립체로 통일시키고,

구성원 개개인이 팀을 대변하는 존재임을 인식시키는

포괄적인 정체성을 의미한다.

또한 팀원 각자의 노력이 팀에 기여한다는 사실을 일깨워

팀이 성취해야 할 공동의 목표인

'상위 목표'를 강조한다.

237쪽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듯이, 내게는 리더십 부분을 놓칠 수가 없다.

이 책은 원격근무 상황이 일반화되는 것에 맞춰 리더들이 고민할 만한 주제들에 대해서 아주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지리적으로 상당히 떨어져 있고, 비대면 상황으로 유지하고 운영해야 하는 팀의 리더가 그 팀을 '잘 나가게' 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저자의 지적에 적극 공감한다. 역시 '하나됨'의 '사명'과 공동체의식을 강조하는 것이 첫번째일 수밖에 없다. 내부분열에 대응하기 위한 군주가 타국과 전쟁을 벌여 내부결속을 다진다는 것은 바로 그 전형적인 예이다. '우리는 하나' '우리의 목표는 무엇'을 끊임없이 일깨우고 그런 관점으로 같은 팀원들을 팀 내 업무를 바라보게 하는 것에 실패한다면, 원격근무 상황은 이합집산하기에 딱 좋은 약점으로만 치달을 것이다.

이 부분은 해당 팀의 생산성 높이기를 위한 세부적인 기술에도 다시 언급된다.

회사 이름과 브랜드가 정문부터 새겨진

회사 건물에 근무하지 않는 원격 근무 팀에게는

목표를 명확하게 상기시켜 줄 필요가 있다.

리더는 공동의 임무를 향해 원격 팀원들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도록

이끌고, 각 팀원에게 그들 임무에 어떻게 기여하고 있는지

알려주어야 한다.

팀원들이 소속감과 목적의식을 느낄 때

팀은 응집력을 갖출 수 있다.

원격 근무 팀의 경우 응집력을 갖추면

사무실 근무를 하는 팀이 닿을 수 없는 수준의

생산성도 발휘할 수 있다.

109쪽

저자의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이 책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저자는 원격 팀에서 신뢰를 쌓기 위한 구체적인 해결책 중에 '상대의 관점에서 자신을 바라본다'라는 해법을 제시한다. 어찌보면 철학적이고 추상적인 구호에 불과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항상 느끼지 않는가? 같은 공간에 있는 상사 동료 후배들의 그 인간성 자체로 인해 우리가 고양되기도 하고 추락되기도 한다는 명백한 사실을 말이다.

바람직한 조직문화의 시작과 끝은 바로 '좋은 동료'라는 취지의 문구를 읽은 기억이 난다. 또한, 이와 관련하여 해당 조직에서 어떤 사람을 승진시키고 어떤 사람을 배제시키고 있는지 그 구체적인 조치가 바로 조직문화라고 해석하는 문구도 기억이 난다.

실제 수행하는 기술적 분야로서의 업무가 차지하는 비율은 많지 않다고 본다. 그 전에 사람이다. 그 사람들간 충분히 소통하고 의기투합하여 좋은 계획, 좋은 기획을 세우는 것이 절반 이상이다. 그 다음 일이야 앞서의 것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냥 따라오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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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의 일을 시작하라 - 독립적 인간으로 사는 첫 번째 스텝 변화하는 힘
이안 위트워스 지음, 김성원 옮김 / 북스토리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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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책 내용이 기발하다. 그리고, 뜨끔한 부분도 있다. 그래서 재미있다.

...가장 직책이 낮은 직원을 생각하면서

다음과 같이 자문해 보라.

만약 그 사람이 당신의 자녀라면

상사와 동료가 그들을 대하는 방식에 만족하겠는가?

그렇지 않다면 문제를 빨리 해결하도록 하라.

249쪽

기업 내부 운영과 관련하여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온다. 기록할 만한 부분이 많지만, 나는 유독 저런 글이 끌린다. 저자의 사람을 대하는 진심이 아마도 저자의 성공 비결이 아닐까 나는 강하게 추측해본다.

... 관리자층은 적을수록 좋다.

그 결과로 우리는 매우 흡족한 마진을 남기고 있고

모두가 더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다.

251쪽

이 세상 모든 관리자여~~ 위 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천기누설이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나는 직접 자그마한 사업을 여러번 해 보았기에, 사회시작부터 만 50세 60세 즈음까지 어떤 구성원으로서 삶을 살아온 분들하고는 이 책을 대하는 마음이 좀 다르다.

난 지금의 이른바 '회사원'(이제 5년차이다)을 하기 이전까지는, 20대 후반부터 40대 중반까지 거의 20년 가까이 자영업같은 규모의 작은 사업을 직접 운영해보았다. 더 이상 여한이 없을 정도이다.

물론, 저자와 같은 깊이도 통찰도 도전의식도 여유도 위트도 강인함도 인내도 없이 진행했던 사업이었기에, 대단한 성과는 전혀 없었고, 그저 운영하는 동안에는 나름 흑자를 내고 사업을 넘긴 정도의 기억을 갖고 있기는 하다.

다행인 것은, 늦깎이 회사원 생활이 나름 재미있고, 앞으로 최소한 5년 정도는 더 해보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이후 과연 내가 또 다시 창업을 하게 될 지는 아직 의문이다. 난 그냥 '투자'를 업으로 하여 놀고 먹었으면 하는 바램을 갖고 있다.

당신은 사람을 절대로 해고할 수 없다는 고집스런 믿음도 있다.

그러나 당연히 해고할 수 있다.

비용이 든다고 해도 결국엔 가장 가치 있는 투자가 될 것이다.

비용이 얼마다 들던 간에

회사에 원하지 않는 사람을 두는 것은

떨어져나간 고객과 화난 동료들에게 훨씬 더 많은

비용을 지급하게 될 것이다.

당신이 어떤 팀을 원하는지 생각해 보라.

하루 종일 불평하고 지속적으로 동료를 실망시키는

사람들을 계속 둘 수는 없는 일이다.

.... 나머지 직원들은 당신에게 감사할 것이다.

부수적인 효과로, 그 잘려나간 사람이 경쟁 회사에서

일하게 될 것이다.

바로 이런 것을 두고 일석이조, 일타쌍피라고 하는 것이다.

나라는 사람도 많이 변하긴 했다. 하지만, 난 이제 저자의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라는 주장에 크게 동감한다. 그리고 조직 내에 '끊임없이 동료들을 실망시키는 그런 사람'을 그대로 놔두는 그런 조직의 관리자들에 대해 화가 난다.

저자의 이 말이 참 멋지다.

"한 번 더 경고합니다!"는 결코 통하지 않는다.

2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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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 세종대왕 우리 반 시리즈 19
차유진 지음, 케빈 정 그림 / 리틀씨앤톡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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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우리 반 세종대왕

- 세종 이도, 랩 배틀에서 우승하라!

저자 차유진

그림 케빈 정

출판 리틀씨앤톡

출간2022.11.22.

언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리틀씨앤톡의 ‘우리 반 시리즈’의 새로운 이야기, 우리 반 세종대왕. 이제 드디어 아이들의 우상 세종대왕이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시리지의 전작 ‘우리 반 베토벤’과 ‘우리 반 김홍도’를 집필했으며 이름만 들어도 아이들 눈을 번쩍 뜨이게 하는 유명 애니메이션 애슬론 또봇, 엉뚱발랄 콩순이, 다이노코어, 젤리고, 정글에서 살아남기, 벅스봇 G의 시나리오 작가이자 꾸준히 어린이들을 위한 책을 집필하고 있는 차유진 작가가 다시 한번 더 우리 반 시리즈에서 독자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기대로 눈이 초롱초롱해짐을 느낍니다.

세종대왕은 세대를 막론하고 우리나라를 빛낸 위인 부동의 원탑을 지키고 있는 분입니다. 덕분에 또 이렇게 우리의 글자인 한글로 글을 쓸 수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우리 반 시리즈는 ‘만약’을 가정으로 상상하는 책입니다. 당대에 큰 활약을 통해 널리 이로운 영향을 끼쳤던 위인들을 현재로 소환한다는 상상을 통해 흥미로운 이야기가 시작되는 구성입니다. 플롯은 유사하나 전작을 반드시 읽어야 연결되는 것이 아니므로 부담 없이 낱권으로 읽어도 무방하겠습니다.

한 달 뒤 있을 교내 랩 배틀 대회 연습으로 소란한 교실 풍경. 이 대회에서 1등을 할 경우 요즘 큰 인기를 얻고 있는 TV 방송 랩어게인에 참가할 수 있는 추천서를 써 주겠다는 교장 선생님의 공약으로 아이들은 더욱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방송국 규정으로 학교 추천을 받으면 자동으로 예선을 통과할 수 있어 무대를 꿈꾸는 아이들로 가득 찬 학교에서 이건 다시 없는 기회입니다. 화끈하신 교장 선생님이시네요. 제목과 연결 지어 보면 세종 이도가 랩 배틀에 참가를 한다는 것인데 이런 생각을 해내고 한 권의 책으로 탄생시킨 작가님이 존경스럽니다. 정말로 세종대왕께서 이 책을 보신 다면 내내 유쾌하고 진지하게 보시지 않을까도 싶습니다.

이야기는 경복궁 초등학교 5학년인 주인공 한그리의 시선으로 진행이 됩니다. 그리는 모두가 랩 배틀에 몰입하여 심취해 있을 때 무관심으로 지켜보는 아이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으니 무관심은 대외용이고 사실 그리는 너무너무 랩을 하고 싶지만 다른 친구들처럼 잘 하지 못해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랩을 못하는 주인공이 환생한 세종대왕일까요? 전작들의 구성을 뛰어넘는 예상 밖의 새로운 흐름과 배치 또한 무척 신선합니다. 기존 구성의 주요 키워드가 모두 아름다운 한글로 대체한 작가의 공력과 필력에 존경을 보냄과 동시에 반짝이는 창의성은 이런 것 임을 실감하게 됩니다.

세종대왕의 업적에 관한 명료한 요약과 설명, 추리적 요소와 반전에 반전이 가미된 흥미로움, 섬세하고 유려한 문장은 세종의 삶을 이해함과 동시에 차유진 작가를 찬양하게 하는 마법을 가지게 합니다. 콩순이 팬으로서 오래오래 작가님의 글을 만나고 싶은 열망이 더욱 가득하게 만드는 멋진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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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전도 수련관 1 - 무례한 친구에게 당당하게 말하기 설전도 수련관 1
김경미 지음, 센개 그림 / 슈크림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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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설전도 수련관 1: 무례한 친구에게 당당하게 말하기

저자 김경미

그림 센개

출판 슈크림북

출간 2022.12.1.

소통을 주제로 인기 많은 강사의 강연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기혼 남성들에게 배우자에게 어떤 불만을 가지고 있냐는 질문을 했을 때 경제적 능력, 살림 능력 등은 전혀 거론되지 않고 ‘말을 기분 나쁘게 한다’가 1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어떤 것을 떠나 사람을 한순간에 행복하게 하기도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것 중 하나가 ‘말’이 아닌가 합니다.

학교, 학원 등의 작은 사회에서 아직 미성숙한 인성과 감정으로 공동생활을 해야 하는 아이들의 세계 또한 어른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항상 말이 문제가 되어 갈등과 다툼이 일어나는 곳이 아이들이 속한 매일의 세상입니다. 어린이들을 위한 이야기를 짓고 있는 김경미 작가는 아이들이 겪는 이러한 갈등에 대해 자신과 타인의 관계에서 상처받지 않으며 지혜롭게 풀어나갈 수 있는 방향성과 따뜻한 조언을 담아 ‘설전도 수련관 1: 무례한 친구에게 당당하게 말하기’에 담아내고 있습니다.

작가는 자신과는 조금 다르지만 친한 친구와의 관계에서 마음의 상처를 입고 어려움을 겪는 초등학교 4학년 나윤이를 중심으로 가까운 사람과의 유대관계를 건강하게 유지해 가는 법,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방식, 다양한 가치관과 성향, 태도를 가진 주변인들을 관찰하며 어떤 것을 배워야 하는지 변별해 가는 방식에 관한 이야기를 지극히 현실적인 상황과 판타지를 잘 섞어 전개합니다.

이 책이 가지는 의미는 어른이나 아이들 모두에게 공감과 이해, 치유의 통로가 되어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어른들이 사는 세계도 사실 주인공 소녀 나윤이가 지내는 그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희 아이도 “아이들이 기분 나쁘게 말해서 기분이 상했다.” 또는, “그때 바로 반박하는 얘기를 하지 못한게 억울해.” 등의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부대껴 사는 생활에서 일상다반사로 일어나는 일이지요.

그나저나 내 말투는 사과를 하는 동안에도 여전히 쌀쌀맞게 나왔다. 하지만 세아는 괜찮다고 했다. 진심이 전해졌다고 했다. 그러고는 위로하듯 말했다.

“언젠가 책에서 읽은 말일ㄴ데, 사람이 완벽하면 ‘미안해’, ‘고마워’라는 말이 필요 없었을 거래. 다들 완벽하지 못하니까 그런 말이 있는 거겠지?”

역시 세아는 말을 잘한다고 생각했다. 진정 말을 잘한다는 건 말싸움을 잘하는 것과는 다른 모양이었다.

이 책은 아이 혼자 읽게 하기보다 부모님이 읽어 주며 아이와 함께 아이도 겪었을 만한 상황들에 대해 공감을 해주고 속상했던 마음을 달래주며 이야기의 전개와 함께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라고 상상하며, 혹은 이전 사건을 떠올리며 상황을 대입해 문제를 바로 보고 해결할 수 있는 단단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격려하고 지지해 주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아직 모든 것이 미성숙한 아이들에게 중요한 과업 중 하나는 꾸준히 다른 사람을 이해해 가는 것입니다. 그것이 왜 필요한지 나윤이를 천천히 따라가다 보면 알게 될입니다. 나와 타인을 존중하고 상처 주지 않으려 노력하는 이들에게 힘이 되어줄 책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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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아들에게 전해주는 인생 명언 365+1
윤태진 지음 / 다연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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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아들에게 전해주는 인생 명언 365+1

저자 윤태진(루이스 진)

출판 다연

출간 2022.11.15.

모자라다 여겨 쏟아붓다 보면 흘러 넘쳐 버리는 것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아이를 향하는 갖은 조언이 아닐까 싶다. 어떤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 스스로 깊이 생각하고 고민하며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는 과정 안에서 정리가 되고 방향을 찾아가는 것이지만 조금이라도 걱정을 덜하게, 고민을 덜하게 하는 것이 갈등의 시간을 줄여 아이를 고통에서 구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항상 정도를 지키지 못하고 언제나 과유불급하게 되고 “이제 알아들었어.”라는 한마디에 지루했구나, ‘또 내가 혼자 쇼미더조언을 찍었군’이라는 내적 반성과 함께 멋쩍게 마무리된다. 그리고 반복된다.

부모로서의 애정과 책임감, 삶의 선배로서 먼저 걸어온 길에 대한 먼지 하나 없이 정리 정돈된 길을 보여주고픈 마음은 대체로 타이밍이 어긋나 어쩌면 먼 훗날에야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기도 한다. 언젠가 타이밍이 맞는 그 날을 위해 아이를 향해 직선으로 날아가는 마음의 소리를 매일의 사진과 함께 일기로 기록을 남기고 있다. 한껏 쏟아 낸 어마어마한 양의 활자를 보면서 어쩌면 나의 결핍과 정서적 허기가 조언의 가면을 쓰고 누군가에게 쏟아 냄으로서 나의 존재를 확인하고 인정받고자 했던 미성숙함은 아니었는지 자각하게 되었다. 아이 덕분에 내가 나를 바로 보고 조금은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아 이런 나의 미숙함을 보는 것도 즐겁다.

이런 내게 바이블처럼 다가온 책이 있다. 오늘 만난 책은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작가의 책은 아니지만 생활인으로서, 아버지로서 삶을 관조하며 써 내려간 ‘아들에게 전해주는 인생 명언 365+1’이다. 입과 손이 가벼운 내게 지혜로운 성찰과 조언은 이런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책을 쓴 윤태진 님은 고통스럽더라도 스스로 그 길을 정리하고 새롭게 정비해 가는 것이 그들의 성장 과정임을 잊은 우리가 한번 같이 들여다 보면 좋은 주제를 일목요연하게 과유불급 없이 폭포처럼 쏟아내던 조언의 양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한다.

아빠는 가진 것 없이 태어나 두려움 많은 삶을 살았단다. 결핍은 결핍 그 자체보다도 그 끝을 가늠할 수 없다는 사실이 아빠를 더욱 두렵게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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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처럼 넘어졌을 때, 이참에 좀 쉬었다가 다시 달려도 괜찮은 그런 삶은 아빠에게 허락되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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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아빠에게는 삶이라는 문제를 먼저 풀어간 친구들의 지혜로운 말들이 있었어. 그 말들은 결핍된 아빠에게 강력한 무기이자 따스한 안식처가 되어주었지. 그 말들 덕분에 아빠는 결핍되었을지라도 결핍에 길들지 않을 수 있었단다.

작가가 전하는 프롤로그는 당당하지 못하고 초라했던 청년의 시절들을 담담하게 전하고 아이에 대한 귀한 애틋함을 드러내며 “이거 내가 쓴 거니”라고 할 만큼 많은 부모가 하고 싶었던 말을 대리하고 있다.

인생이 무엇이냐 물으면 이 책의 목차를 보라 하면 되겠다. 자신이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중언부언 지루하지 않게 어떻게 이렇게 세세하게 꼼꼼하게 잘 구분하고 정리하였나라고 감탄이 나오는 목차를 실로 오랜만에 본다. 감정과 태도, 경험, 보고 배워야 할 것과 버리고 배제하여야 할 안목 등 삶의 순수한 구성 물질을 순서대로 나열한 화학 주기율표 같다. 책을 통해 아버지의 삶을 이해하고 아버지가 나누고 물려주려는 정서적 유산을 이렇게 남기고 있는 작가가 존경스러우며 그의 아들이 부럽다.

아버지의 인생, 그리고 다양한 명문장들과 인용구는 가르치는 이들이나 강의가 많은 이들에게도 도움이 될듯하다. 이 책은 잠시 길을 잃어 삶의 이정표가 필요한 이들에게 나침반과도 같은 역할을 해줄 책이다. 어리둥절해 있지 말고 이 책을 픽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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