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전도 수련관 1 - 무례한 친구에게 당당하게 말하기 설전도 수련관 1
김경미 지음, 센개 그림 / 슈크림북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설전도 수련관 1: 무례한 친구에게 당당하게 말하기

저자 김경미

그림 센개

출판 슈크림북

출간 2022.12.1.

소통을 주제로 인기 많은 강사의 강연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기혼 남성들에게 배우자에게 어떤 불만을 가지고 있냐는 질문을 했을 때 경제적 능력, 살림 능력 등은 전혀 거론되지 않고 ‘말을 기분 나쁘게 한다’가 1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어떤 것을 떠나 사람을 한순간에 행복하게 하기도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것 중 하나가 ‘말’이 아닌가 합니다.

학교, 학원 등의 작은 사회에서 아직 미성숙한 인성과 감정으로 공동생활을 해야 하는 아이들의 세계 또한 어른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항상 말이 문제가 되어 갈등과 다툼이 일어나는 곳이 아이들이 속한 매일의 세상입니다. 어린이들을 위한 이야기를 짓고 있는 김경미 작가는 아이들이 겪는 이러한 갈등에 대해 자신과 타인의 관계에서 상처받지 않으며 지혜롭게 풀어나갈 수 있는 방향성과 따뜻한 조언을 담아 ‘설전도 수련관 1: 무례한 친구에게 당당하게 말하기’에 담아내고 있습니다.

작가는 자신과는 조금 다르지만 친한 친구와의 관계에서 마음의 상처를 입고 어려움을 겪는 초등학교 4학년 나윤이를 중심으로 가까운 사람과의 유대관계를 건강하게 유지해 가는 법,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방식, 다양한 가치관과 성향, 태도를 가진 주변인들을 관찰하며 어떤 것을 배워야 하는지 변별해 가는 방식에 관한 이야기를 지극히 현실적인 상황과 판타지를 잘 섞어 전개합니다.

이 책이 가지는 의미는 어른이나 아이들 모두에게 공감과 이해, 치유의 통로가 되어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어른들이 사는 세계도 사실 주인공 소녀 나윤이가 지내는 그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희 아이도 “아이들이 기분 나쁘게 말해서 기분이 상했다.” 또는, “그때 바로 반박하는 얘기를 하지 못한게 억울해.” 등의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부대껴 사는 생활에서 일상다반사로 일어나는 일이지요.

그나저나 내 말투는 사과를 하는 동안에도 여전히 쌀쌀맞게 나왔다. 하지만 세아는 괜찮다고 했다. 진심이 전해졌다고 했다. 그러고는 위로하듯 말했다.

“언젠가 책에서 읽은 말일ㄴ데, 사람이 완벽하면 ‘미안해’, ‘고마워’라는 말이 필요 없었을 거래. 다들 완벽하지 못하니까 그런 말이 있는 거겠지?”

역시 세아는 말을 잘한다고 생각했다. 진정 말을 잘한다는 건 말싸움을 잘하는 것과는 다른 모양이었다.

이 책은 아이 혼자 읽게 하기보다 부모님이 읽어 주며 아이와 함께 아이도 겪었을 만한 상황들에 대해 공감을 해주고 속상했던 마음을 달래주며 이야기의 전개와 함께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라고 상상하며, 혹은 이전 사건을 떠올리며 상황을 대입해 문제를 바로 보고 해결할 수 있는 단단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격려하고 지지해 주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아직 모든 것이 미성숙한 아이들에게 중요한 과업 중 하나는 꾸준히 다른 사람을 이해해 가는 것입니다. 그것이 왜 필요한지 나윤이를 천천히 따라가다 보면 알게 될입니다. 나와 타인을 존중하고 상처 주지 않으려 노력하는 이들에게 힘이 되어줄 책으로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