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아들에게 전해주는 인생 명언 365+1
윤태진 지음 / 다연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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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아들에게 전해주는 인생 명언 365+1

저자 윤태진(루이스 진)

출판 다연

출간 2022.11.15.

모자라다 여겨 쏟아붓다 보면 흘러 넘쳐 버리는 것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아이를 향하는 갖은 조언이 아닐까 싶다. 어떤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 스스로 깊이 생각하고 고민하며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는 과정 안에서 정리가 되고 방향을 찾아가는 것이지만 조금이라도 걱정을 덜하게, 고민을 덜하게 하는 것이 갈등의 시간을 줄여 아이를 고통에서 구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항상 정도를 지키지 못하고 언제나 과유불급하게 되고 “이제 알아들었어.”라는 한마디에 지루했구나, ‘또 내가 혼자 쇼미더조언을 찍었군’이라는 내적 반성과 함께 멋쩍게 마무리된다. 그리고 반복된다.

부모로서의 애정과 책임감, 삶의 선배로서 먼저 걸어온 길에 대한 먼지 하나 없이 정리 정돈된 길을 보여주고픈 마음은 대체로 타이밍이 어긋나 어쩌면 먼 훗날에야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기도 한다. 언젠가 타이밍이 맞는 그 날을 위해 아이를 향해 직선으로 날아가는 마음의 소리를 매일의 사진과 함께 일기로 기록을 남기고 있다. 한껏 쏟아 낸 어마어마한 양의 활자를 보면서 어쩌면 나의 결핍과 정서적 허기가 조언의 가면을 쓰고 누군가에게 쏟아 냄으로서 나의 존재를 확인하고 인정받고자 했던 미성숙함은 아니었는지 자각하게 되었다. 아이 덕분에 내가 나를 바로 보고 조금은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아 이런 나의 미숙함을 보는 것도 즐겁다.

이런 내게 바이블처럼 다가온 책이 있다. 오늘 만난 책은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작가의 책은 아니지만 생활인으로서, 아버지로서 삶을 관조하며 써 내려간 ‘아들에게 전해주는 인생 명언 365+1’이다. 입과 손이 가벼운 내게 지혜로운 성찰과 조언은 이런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책을 쓴 윤태진 님은 고통스럽더라도 스스로 그 길을 정리하고 새롭게 정비해 가는 것이 그들의 성장 과정임을 잊은 우리가 한번 같이 들여다 보면 좋은 주제를 일목요연하게 과유불급 없이 폭포처럼 쏟아내던 조언의 양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한다.

아빠는 가진 것 없이 태어나 두려움 많은 삶을 살았단다. 결핍은 결핍 그 자체보다도 그 끝을 가늠할 수 없다는 사실이 아빠를 더욱 두렵게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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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처럼 넘어졌을 때, 이참에 좀 쉬었다가 다시 달려도 괜찮은 그런 삶은 아빠에게 허락되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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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아빠에게는 삶이라는 문제를 먼저 풀어간 친구들의 지혜로운 말들이 있었어. 그 말들은 결핍된 아빠에게 강력한 무기이자 따스한 안식처가 되어주었지. 그 말들 덕분에 아빠는 결핍되었을지라도 결핍에 길들지 않을 수 있었단다.

작가가 전하는 프롤로그는 당당하지 못하고 초라했던 청년의 시절들을 담담하게 전하고 아이에 대한 귀한 애틋함을 드러내며 “이거 내가 쓴 거니”라고 할 만큼 많은 부모가 하고 싶었던 말을 대리하고 있다.

인생이 무엇이냐 물으면 이 책의 목차를 보라 하면 되겠다. 자신이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중언부언 지루하지 않게 어떻게 이렇게 세세하게 꼼꼼하게 잘 구분하고 정리하였나라고 감탄이 나오는 목차를 실로 오랜만에 본다. 감정과 태도, 경험, 보고 배워야 할 것과 버리고 배제하여야 할 안목 등 삶의 순수한 구성 물질을 순서대로 나열한 화학 주기율표 같다. 책을 통해 아버지의 삶을 이해하고 아버지가 나누고 물려주려는 정서적 유산을 이렇게 남기고 있는 작가가 존경스러우며 그의 아들이 부럽다.

아버지의 인생, 그리고 다양한 명문장들과 인용구는 가르치는 이들이나 강의가 많은 이들에게도 도움이 될듯하다. 이 책은 잠시 길을 잃어 삶의 이정표가 필요한 이들에게 나침반과도 같은 역할을 해줄 책이다. 어리둥절해 있지 말고 이 책을 픽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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