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극복기 - 실패를 딛고 성공한 세계 위인들 CQ 놀이북
조아라 지음, 수아 그림 / 엠앤키즈(M&Kids)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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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실패 극복기

- 실패를 딛고 성공한 세계 위인들

저자 조아라

그림 수아

출판 M&Kids

발행 2023.2.10.

‘중꺽마’라고 들어본 적이 있나요?

중요한 것은 꺽이지 않는 마음의 줄임말이자 요즘 초등학생을 비롯해 전 연령층에서 유행 중인 유행어라고 합니다. 유행을 쫓는 자인 저희 아이도 요즘 아무 상황에서나 자주 사용해 때로는 웃음을, 때로는 분노를 부르고 있지만 꺽이지 않는 유행어 시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꺽이지 않는 마음이란 명문장이 가장 위로가 되고 적절할 때는 단연코 무언가에 도전해 실패를 경험했을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꺽이지 않는 치열함으로 실패를 기회로 삼아 업적을 이루어낸 위인들의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평범하고 권태로운 일상에 동기와 의지를 부여하는 좋은 주제가 됩니다.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를 꾸준히 써 내려오고 있는 조아라 작가는 실패 극복기에서 꺽이지 않는 단단함 마음과 태도, 실패에 굴하지 않고 스스로 세운 원칙을 지켜내어 무언가를 이루어 낸 위인들의 이야기를 전달하며 실패를 두려워 않고 실패를 통해 어떤 것을 얻고 배울 수 있는지에 관한 중요한 가치를 전하고 있습니다.

작가가 소개하는 20명의 인물들은 우연한 도전과 성공에 기댄 것이 아니라 자신을 둘러싼 시대적 상황과 배경, 신체적 한계와 편견에 굴복하지 않으며 개인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인류와 공익을 위해 헌신한 이들의 이야기가 아이들의 관점에서는 어떻게 읽힐지 자못 기대가 됩니다.

혹시 실패가 반복되어서 움츠려 있나요? 왜 나는 늘 되는 일이 없나 하고 우울한가요? 그렇다면 미래에 내가 하는 인터뷰를 상상해 보세요.

어떻게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냐고 물어보면 내가 과거에 겪을 실패를 이야기하는 거예요.

그때가 되면 과거에 겪은 큰 실패가 내가 한 노력이나 성공에 비해 아주 보잘것없을지도 모르죠. 보잘것없는 실패도, 그것 때문에 쏟아부은 나의 노력도 모두 성공을 빛내 주는 장식이 될 거예요.

여기 실패를 딛고 좌절을 넘어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찬란한 성공을 위해서는 변변찮은 실패가 얼마나 쌓여야만 하는지 말이에요.

변변찮은 실패라는 말이 인생 전체에서 성공이라 말할만한 것이 없는 제게 굉장한 위로가 되었습니다. 실패도 실수해도 다시 도전해 볼 기회가 주어졌음을 아무도 얘기해 주지 않았단 말로 스스로를 변명해 봅니다.

장영실, 허준, 넬슨 만델라, 토머스 에디슨,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스티브 잡스, 윈스턴 처칠, 스티븐 호킹, 베토벤, 권정생, 시어도어 루스벨트, 조앤 K.롤링, 제인 구달, 월트 디즈니 등 당대의 역사에서 큰 공헌을 한 인물들은 과연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도전과 실패를 통해 우뚝 서게 되었는지에 관한 서사가 궁금할 아이들이 꼭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인물위인전을 읽히고 싶은 보호자들 또한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보고 깊이 있는 인물의 이해로 가기 위한 마중물 도서로 활용해도 좋을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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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경찰견 래오 사과밭 문학 톡 11
김은아 지음, 루보 그림 / 그린애플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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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달려라! 경찰견 래오

저자 김은아

그림 루보

출판 그린애플

발행 2023.2.20.

‘달려라! 경찰견 래오’는 어린이 영화나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도 좋겠단 생각이 드는 책이었습니다. 버려지고 또 버려지고, 자신을 헤치려는 연속된 불행과 위협 속에서도 쓰러지지 않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내며

이야기는 천둥 번개와 비바람이 몰아치는 어느 고약한 날에 흰 개가 누군가에게 목숨을 위협받으며 쫓기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흰 개는 죽을 힘을 다해 도망치면서도 절대 잡히지 않겠단 다짐으로 버텨냅니다. 그리고 갑작스레 맞이한 교통사고로 쓰러지고 누군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진 듯한 상황을 인지하지만 흰 개는 다시 정신을 잃고 깊은 잠에 빠져버리고 맙니다.

흰 개를 친 사람은 경찰로 일하고 있는 유 경장님이었습니다. 교통사고 수술 후 일주일 만에 깨어난 흰 개에게는 보호자를 찾을 수 있는 반려견 칩은 없었지만 알렉스라는 이름표가 발견됩니다. 유기견으로 추정되는 알렉스는 시력 상실이나 기타 다른 몸 상태에서 사고 이전 학대의 징후가 관찰되고 실명은 있지만 남다른 후각이 발달했음을 알렉스를 돌보던 의료진들이 파악하게 됩니다.

이렇게 인연이 되어 유 경장의 집으로 가게 된 알랙스는 우연히 자신의 이름이었던 ‘래오’를 되찾게 되고 유 경장의 가족들과 서로를 이해하고 적응하며 지내게 되고 남다른 후각을 가진 래오는 경찰견 훈련을 받아보면 어떻겠냐는 제의를 받게 됩니다.

‘그렇게 경찰견이 되어 래오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까지의 여정은 결코 평탄하지도 녹록치 않습니다. 자꾸만 래오를 위협하는 사건 사고가 생기고 그 과정에서 영리한 래오는 현명한 판단과 대처로 스스로를 성장시켜 나가며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지켜나가며 사명감을 가진 경찰견이 되어 갑니다.

빠르고 날카로운 전개는 자칫 동정에만 머물고 기댈 수 있는 상황과 설정을 깨트리며 흰 개의 존재를 서사의 당당한 주인공으로 만들며 주인공의 감정과 호흡을 따라갈 수 있도록 치밀한 구성으로 독자들을 이끌고 있습니다.

‘네 감정도 다스리지 못하면서 어떻게 범인을 잡을래?’

미르가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경찰견은 어떤 돌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임무를 수행해야 해.

그러려면 핸들러를 믿어야 하는 거야.

네가 유 경장을 믿지 못하니까 쉽게 흥분하는 거라고!

아직도 핸들러가 우리를 길들이는 걸로 생각해?

잘 생각해 봐. 유 경장이 너를 어떻게 대하는지.’

강아지간의 대화가 이리 멋질 일인가요. 사명감이라는 것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너무나 잘 알려주는 대화였습니다. 곳곳에 철학적 질문과 깊이 있는 생각으로 이끄는 명문장들이 참 많은 책이자 모험과 스펙터클, 서스펜스가 적절히 가미 되었지만 생명을 가진 존엄한 존재들에 대해 그 귀함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하는 훌륭한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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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가면 - 조직관리 원칙과 식학 리더십
안도 고다이 지음, 김정환 옮김 / 핀라이트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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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리더의 가면

- 조직관리 원칙과 식학 리더십

저자 안도 고다이

역자 김정환

출판 핀라이트

출간 2023.2.8.

리더로서 당신의 성격, 재능, 능력은 중요하지 않다.

카리스마도 인간적인 매력도 필요하지 않다.

리더를 리더답게 하는 다섯 가지 축의 생각을 할 수 있으면 충분하다.

리더의 가면을 쓰고 ‘규칙·위치·이익·결과·성장’ 중심의 조직관리 원칙,

다섯 가지 축의 사고법을 실행하라.

인생에서 가장 많은 뒷담화를 들었던 시기가 있었다. 조직에서 중간관리자인 팀장을 맡았을 때였다. 나에 대한 정정당당한 비판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것도 힘든 초보 팀장에게 팀원들이 비수처럼 꽂는 말들을 소화하기가 힘들었고 누군가를 통해 내게 까지 흘러온 말들이라 아는 척을 하는 것도 힘들었다. 그들을 마주하는 것 자체가 힘든 그런 시간이었다.

안도 고다이가 전하는 말을 그때 알았더라면……. 많은 아쉬운 장면들이 스쳐 지나간다.

‘식학(識學)’이라는 발상을 접하고 이를 통해 많은 기업의 실적에 공헌하였으며 주식회사 식학을 설립하여 대표를 맡고 있는 안도 고다이는 ‘리더의 가면’을 통해 관리자라는 타이틀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도 호응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 분석과 진단을 내린다. 함께 일하던 동료에서 리더가 된 사람, 유능함으로 외부에서 영입된 리더 등 위치와 분야는 다르더라도 지향해야 할 리더로서의 핵심 자질을 공통 분모화하여 날카롭게 조언하고 있는 책이다.

먼저 식학이라는 것이 무언지 알아보자. 식학은 조직 내에서 발생하는 오해, 착각이 어떻게 발생하는지 그것을 해결할 방법이 무엇인지 찾아내는 학문이라고 한다. 다소 생소하지만 일본에서는 약 3,000여개의 회사가 식학을 도입하여 회사의 성장을 도모하고 있으며 ‘회사를 성장시키기 위한 최고의 조직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먼저, 리더가 꼭 알아야 할 것이 있다.

‘플레이어로서 우수했던 사람일수록 리더로서 실패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리더가 되면서 버리지 못하는 태도 중 하나가 자신이 팀원으로 있을 때의 습성과 가치관이다. 저자는 전혀 다른 차원의 능력이 필요한 리더에게 이전과 같은 태도는 실패하는 리더로 가게 하는 것임을 자각시키며 조언을 시작한다. 문장 마다, 저자의 분석마다 실패한 리더의 모습에 나의 모습이 겹쳐지며 어떤 이유에서 성장하지 못한 리더가 되었는지 비로소 객관적으로 나를 돌아볼 수 있었다.

모든 사람과 인간 대 인간으로서 본심을 드러내며 인간관계를 맺기는 불가능하다. 그런 ‘자신다움’은 가족이나 자녀, 친구 앞에서만 드러내도 충분하다.

가면은 당신을 지켜 주는 것이기도 하다. 인간관계의 충돌을 없애는 방패가 되어 주며, 타인의 공격을 받아넘겨 주기도 한다. 리더의 가면을 쓰고 업무를 진행하다가 누군가에게 미움을 받더라도 당신의 인격을 부정당한 것이 아니다. 그럴 때마다 풀이 죽을 필요는 없다.

기대치 않게 문장 하나하나에 큰 위로를 받았다. 리더에게 가면은 왜 필요한 것인지 섬세하게 설명하며 더불어 조직이 나아갈 방향을 설정해주고 있으며, 내가 리더가 되면 무엇을 점검하고 실행해 나가야 하는지 꼼꼼하게 이끌며 사고의 틀을 넓히고 조직을 바라보고 키울 수 있는 핵심 역량을 가진 리더로 성장하도록 돕고 있다.

자기계발서에서 많은 공감과 나아갈 방향성을 찾는데 도움을 받는 것이 참 오랜만이다. 착한 리더, 이해심이 많은 리더, 팀원들의 기에 눌린 외로운 리더, 나도 조직원들도 정체됨에 머무르게 하는 리더, 이제 막 리더의 대열에 합류한 새내기 리더들이 반드시 필독해 볼 것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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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삶을 위한 가치 수업
이석재 외 지음,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 가치 교과서 연구팀 기획 / 북하우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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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좋은 삶을 위한 가치 수업

저자 이석재 김재헌 오아론 조민수

출판 북하우스

출간 2023.2.8.

좋은 삶이란 무엇일까를 고민하고 있는 이들에게 선물 같은 책을 발견했습니다. 청소년들을 위한 첫 번째 가치 수업,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 프로젝트, 서울대 철학과 집필진, 도덕·윤리 교사 추천이라는 홍보 메시지가 없더라도 매우 관심이 가는 책입니다.

살아간다는 것이 아름답기만 한 것은 아니란 것을 서서히 알아 가고 있는 초등학교 5학년 아이에게 그럼에도 삶에는 좋고 아름다운 것이 가득하며 그것을 느끼고 알아채고 만들어갈 수 있는 안목과 가치를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 우리의 숙명이자 좋은 삶을 살기 위한 시작이라고 설명하곤 합니다. 사실 나 조차도 아직 완전히 이해하는 것은 아니라 약간 사기 치는 기분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평생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듯합니다.

윤리도 이 못지 않게 중요합니다.

우리는 살면서 여러 가지 고통을 겪습니다.

가장 괴로운 고통 중 하나는 부당한, 옳지 못한 일을 당하는 일입니다.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이 존중되지 않을 때 우리는 모멸감을 느끼며,

이 고통은 실제 몸을 다치는 것만큼 아픕니다. 무시하는 듯한 말 한마디에 온종일 기분이 나빴던 불쾌함은 모두 느껴보았을 것입니다.

윤리적인 배려는 필수입니다.

‘좋은 삶을 위한 가치 수업’은 막연하고 모호한 개념을 구체화하고 세부적으로 나누고 분석하여 의미를 부여하여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길잡이와도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책에서 담아내고 있는 내용은 이전의 자신과는 안녕을 고하고 청소년으로서 새로운 자아를 새로 써 내려가는 아이들의 정신적, 내적 성장을 돕고 있어 그 의미가 더 크다고 여겨집니다.

가치란 무엇일까?, 무엇이 우리의 책임일까?, 타인을 얼마나 고려해야 할까?, 모두에게 최선인 일을 해야 할까?, 어떤 동기로 행동해야 할까?,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는 책이 가진 주제입니다. 이 안에서 자유와 도덕적 책임, 이기주의와 이타주의, 공리주의, 의무론, 덕 윤리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습니다. 즉, 책에서는 인간의 지성과 비례하는 윤리적인 철학, 윤리학에 관한 이야기를 공동체를 살아가야 하는 관점에서 전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우리의 삶에서 내재적 가치를 지니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우리 삶의 최종 목적이 무엇인지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종 목적이 무엇이 되었든간에, 우리의 삶에서 무엇이 목적에 해당하고 무엇이 수단에 해당하는지를 고민하여 그 중요성의 정도를 파악하는 것은

우리가 삶을 잘 꾸려나가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흔히 이 정도의 소개에서 아이들은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가 어렵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안을 상세히 들여다보면 잘 꾸며진 스토리텔링을 통해 어렵지 않게 이야기에 빠져 들며 상황에 몰입과 이입이 되며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예시로 활용되는 이야기들은 우리가 매일 직면하는 현실의 상황이기 때문에 더욱 현실감 있게 공감하게 되며, 이러한 서사를 통해 내가 이해한 부분과 집필진이 해석하고 부여하는 철학적, 윤리적 관점의 이론의 적용은 삶의 기준을 정하고 태도를 결정하는데 초석이 되어갑니다.

책은 조금은 높은 수준의 독해를 요구합니다. 그래서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조금 어렵더라도 이 책의 완독 후에 조금은 더 윤리적 개념을 탑재한 지적 성장을 시작한 자신이 뿌듯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나와 공동체를 돌아보고 사유하게 만드는 이야기로 가득한 ‘가치 수업’을 겨울 방학이 끝나기 전 놓치지 않기를 희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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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 HEAR - 듣기는 어떻게 나의 영향력을 높이는가?
야마네 히로시 지음, 신찬 옮김 / 밀리언서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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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Hear

- 듣기는 어떻게 나의 영향력을 높이는가?

저자 야마네 히로시

역자 신찬

출판 밀리언서재

출간 2023.2.7.

“들어줘서 고마워.”

“내 말 듣고 있는 거야?”

듣기의 중요성이 느껴지나요.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배우는 것은 읽기, 쓰기, 말하기입니다. 왜, 어째서 듣기는 가르치지 않는 것이냐는 농담이 생각납니다. 잘 들어주기만 해도 상대를 내 편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전략적 홍보 메시지가 아니더라도 듣지 못하면 나의 말도 할 수 없는 것이 듣고 말하기의 기본 전제이자 물리적인 순서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나르시즘의 완전체입니다. 나의 말이 우선이지 상대의 말을 귀 기울여 듣는 다는 것은 후천적인 노력과 인내가 필요한 영역임을 철이 들며 알게 되지요.

누구에게는 쉽게 말하고 누구에게는 이야기하거나 불편한 이유가 뭘까요? 어쩌면 그 원인을 서로의 입장이나 상황, 지식과 경험, 성격 등의 차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너무 안이하게 치부하는 것입니다

사실 상대가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는 상관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남의 이야기를 듣는 방식의 차이니까요.

‘뭐든 이야기하고 싶게 만드는 사람’을 보면 심리학(심리요법)적으로 공통된 잘 듣는 기술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멘탈 노이즈’ 전문 상담가인 야마네 히로시는 말 잘하는 이에 매료된 현실에서 ‘Hear’를 외치며 잘 들어주는 것 또한 상대를 사로잡는 비결이자 내 편으로 만드는 것이라 설파하고 있습니다. 청자는 화자보다 수동적이라 여겨질 수 있습니다. 말하지 않으면 생각이 없는 것으로 여기는 날카로운 세상에서 자발적인 좋은 청자가 되려는 이유는 그것 또한 성공적인 삶을 살아내는데 큰 밑바탕이 되는 좋은 무기이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의사, 법률가, 상담사 등 직업적으로 이야기를 잘 들어주어야 하는 사람들이 경청을 통해 상대에게 전달하는 위로와 문제해결이 매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경험해 보았을 것입니다. 일상에서도 직업적 이해관계를 떠나 경청해 주는 이에게 마음이 더욱 향하는 경험은 누구나 있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Hear’의 태도를 잘 들여다보면 우리에게 귀 기울였던 이들에게서 보이는 공통점을 찾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저자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일단 듣고, 사람들이 먼저 다가오게 하려면 말하지 말 것, 상대가 원하는 것을 먼저 말하기 전까지는 조언하지 말 것, 대화를 계속 이어가려면 침묵을 견딜 것, 나의 멘탈이 흔들리지 않으려면 경청하지 말 것, 나의 가치를 올리려면 듣는 것을 즐기라는 조언을 남기고 있습니다.

경청하기에서 가장 두려운 것은 나의 정신을 붙잡으며, 상대에게 과몰입되지 않으면서 경청하기입니다. 심신이 너덜해지지 않는 경청은 어떤 것일까요. 과유불급에 빠지지 않으며 경청할 수 있는 힘을 책에서는 하나하나 다 기억하지 않아도, 집중하지 않아도, 열심히 듣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말이 아닌 감정을 들으려 하고 중요한 핵심을 골라 들으며 냉담한 반응도 필요하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드문 드문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신공을 발휘해야 할 때도 있다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만만하게 보이지 않으면서 상대에게 절대적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경청의 기술을 책을 통해 더 많이 얻어가시길 추천합니다. 어렵지 않은 문장과 중언부언하지 않는 필력 덕분에 이해가 훨씬 더 쉽게 다가오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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