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경찰견 래오 사과밭 문학 톡 11
김은아 지음, 루보 그림 / 그린애플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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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달려라! 경찰견 래오

저자 김은아

그림 루보

출판 그린애플

발행 2023.2.20.

‘달려라! 경찰견 래오’는 어린이 영화나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도 좋겠단 생각이 드는 책이었습니다. 버려지고 또 버려지고, 자신을 헤치려는 연속된 불행과 위협 속에서도 쓰러지지 않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내며

이야기는 천둥 번개와 비바람이 몰아치는 어느 고약한 날에 흰 개가 누군가에게 목숨을 위협받으며 쫓기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흰 개는 죽을 힘을 다해 도망치면서도 절대 잡히지 않겠단 다짐으로 버텨냅니다. 그리고 갑작스레 맞이한 교통사고로 쓰러지고 누군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진 듯한 상황을 인지하지만 흰 개는 다시 정신을 잃고 깊은 잠에 빠져버리고 맙니다.

흰 개를 친 사람은 경찰로 일하고 있는 유 경장님이었습니다. 교통사고 수술 후 일주일 만에 깨어난 흰 개에게는 보호자를 찾을 수 있는 반려견 칩은 없었지만 알렉스라는 이름표가 발견됩니다. 유기견으로 추정되는 알렉스는 시력 상실이나 기타 다른 몸 상태에서 사고 이전 학대의 징후가 관찰되고 실명은 있지만 남다른 후각이 발달했음을 알렉스를 돌보던 의료진들이 파악하게 됩니다.

이렇게 인연이 되어 유 경장의 집으로 가게 된 알랙스는 우연히 자신의 이름이었던 ‘래오’를 되찾게 되고 유 경장의 가족들과 서로를 이해하고 적응하며 지내게 되고 남다른 후각을 가진 래오는 경찰견 훈련을 받아보면 어떻겠냐는 제의를 받게 됩니다.

‘그렇게 경찰견이 되어 래오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까지의 여정은 결코 평탄하지도 녹록치 않습니다. 자꾸만 래오를 위협하는 사건 사고가 생기고 그 과정에서 영리한 래오는 현명한 판단과 대처로 스스로를 성장시켜 나가며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지켜나가며 사명감을 가진 경찰견이 되어 갑니다.

빠르고 날카로운 전개는 자칫 동정에만 머물고 기댈 수 있는 상황과 설정을 깨트리며 흰 개의 존재를 서사의 당당한 주인공으로 만들며 주인공의 감정과 호흡을 따라갈 수 있도록 치밀한 구성으로 독자들을 이끌고 있습니다.

‘네 감정도 다스리지 못하면서 어떻게 범인을 잡을래?’

미르가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경찰견은 어떤 돌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임무를 수행해야 해.

그러려면 핸들러를 믿어야 하는 거야.

네가 유 경장을 믿지 못하니까 쉽게 흥분하는 거라고!

아직도 핸들러가 우리를 길들이는 걸로 생각해?

잘 생각해 봐. 유 경장이 너를 어떻게 대하는지.’

강아지간의 대화가 이리 멋질 일인가요. 사명감이라는 것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너무나 잘 알려주는 대화였습니다. 곳곳에 철학적 질문과 깊이 있는 생각으로 이끄는 명문장들이 참 많은 책이자 모험과 스펙터클, 서스펜스가 적절히 가미 되었지만 생명을 가진 존엄한 존재들에 대해 그 귀함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하는 훌륭한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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