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괴 2 - 산에 얽힌 기묘한 이야기 에이케이 트리비아북 AK Trivia Book
다나카 야스히로 지음, 김수희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산괴>는 다나카 야스히로가 산에 있는 괴이한 존재들을 목격하거나 신기한 현상을 겪은 사람들을 취재하여 엮은 책입니다. 전작에서는 산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았다면 이번에는 조금 민가로 내려온 듯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산에 있는 존재에 대한 이야기이기에 장소에는 변동이 없습니다. 하지만 괴이가 사람을 따라 함께 집으로 돌아온다거나 주변을 맴돌기도 하는 등 조금 더 확장된 세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웬만해서는 산에 가지 않는 편이라 '산괴'와 만날 일은 없다는 걸 알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곳에 가면 그것이 있을 것만 같아 두렵습니다.



산에 있는 신기한 존재들은 참 다양한 형태 혹은 근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놀랍도록 커다란 뱀의 모습을 하거나 여우나 너구리와 같은 짐승의 형태를 취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여우에 홀린 것 같다는 표현이 있는 만큼 어쩌면 정말로 나이가 꽉 찬 동물이 둔갑하여 현혹하는 일이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가 하면 도깨비불에 대한 이야기도 꽤 많습니다. 이 책에서는 불구슬이라는 표현을 쓰는 사람도 있습니다. 간혹 너무나 크고 환한 불을 만나면 여우나 너구리의 불꽃놀이라고 여기기도 하였습니다. 어찌 되었건 요즘은 매장 (되었거나 그렇지 않은 때에도) 시신에서 발산된 인이 원인이라고 알려져 있기는 하나 산길을 가다가 마주치면 무서울 거 같긴 합니다.



시신이 땅에 매장된 무덤은 아이들에게 항상 공포의 대상이었다. 발밑에 시체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다리가 오들오들 떨리기 시작한다. 그렇다면 화장해버리면 무섭지 않을까? 답은 '아니다'


-p.149



어른어른 거리는 푸른 불꽃이 저 멀리서 가까이 올듯 말듯 흔들리고 있다면 가던 길을 멈추고 돌아가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자칫 길을 잘 못 들었다가는 등산 용어로는 링 반데룽, 세간의 표현으로는 무언가에 홀려 같은 자리를 맴돌며 더욱 공포에 질리게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산괴 2>가 무서운 존재만을 다루는 건 아닙니다. 가끔은 만나서 기쁘거나 행복한 '모노'도 있습니다. 요괴 만화이면서도 힐링 물인 '나츠메 우인장'을 보면서 공포와 감동을 번갈아 느끼는 일과 마찬가지입니다. 보고 싶었던 친구나 가족을 만나는 행복감이라니, 허무하면서도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작년에 세상을 떠난 짝꿍이 자기처럼 산나물을 캐고 있었다. 올해도 함께 산에 올라와 주었다는 생각에 기쁜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p.38



이런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다고 해서 이 책에 소개된 이야기가 마냥 사랑스럽거나 훈훈한 건 아닙니다. 두려운 일들 중 간혹 이런 사례도 있다는 뜻입니다. 일상에서 만나기 어려운 상당수의 '모노'는 각기 다른 모습을 보이거나 기척을 내고 있으므로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꺼림칙한 기분이 들게 마련입니다.



도깨비불의 이유에 대해서는 의견이 여전히 분분하지만 요즘은 시설 좋은 데에서 화장을 진행하므로 그렇게까지 무서운 일은 없을 거 같습니다. 그렇지만 현대식 시설이 아닌 화장터에서라면 난감한 일이 종종 벌어지는가 봅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데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글쎄요, 찾아가 보고 싶지는 않습니다.



시신이 타는 데에는 꽤 시간이 걸리는 데다가 냄새도 고약하다니 근처에도 가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런 방식으로 생활해야 하던 시절도 있었다는 사실까지는 부정하지 않습니다. 



화장터는 길에서 조금 내려간 곳에 있었다. 지나가는 사람이 직접 목격할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어느 날 현지 사람이 거기에서 연기가 올라오는 것을 확인했다.


"어라? 이상하네? 오늘은 아무도 태우지 않았을 텐데……."


해괴하게 생각해 길을 내려가 보고, 경악했다.


"관광하러 온 사람이 바비큐를 하고 있었어요, 그 무렵에는 조금이라도 관이 잘 타도록 돌로 아궁이 비슷하게 만들어 놓았거든요. 거기서 고기를 굽고 있더군요."


-p.152



산에서 생활하는 사람만 만나는 게 아니라 민가에 가까이 와있는 '모노'에 관한 이야기가 많았던 탓에 개인적으로는 전작보다는 <산괴 2>가 더 재미있었습니다. 캠핑 중에 만나는 나쁜 '그것'이나 때때로 도움을 주는 '그것'은 만나는 사람 입장에서 신 혹은 산신령이 되기도 하고 요괴가 되기도 하는 거 같습니다.



느끼지 않는 것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알면 병이고 모르는 게 약이다.


-p.15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생의 봄에는 할 일이 참 많습니다 - 101세 화가 모지스 할머니의 말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 지음, 류승경 편역 / 수오서재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라는 화가의 이름은 저에게 낯설기만 했습니다. 그렇지만 <101세 화가 모지스 할머니의 말 인생의 봄에는 할 일이 참 많습니다>를 읽다 보니 그 시대의 유명인, 정치인들까지 사랑해 마지않았다니 과연 어떤 그림을 그리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인터넷에 이름을 검색하고 이미지 파일에서 찾아보았더니만 언젠가 보았던 것 같은 기억이 있었습니다.



그냥 느낌만으로도 따스함이 전해지는 그 그림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겁니다. 멀고 가까운 풍경이 한 화면에 들어가 스토리가 느껴졌습니다. 기존에 사용되어 왔던 멋들어진 기법이나 정형화된 표현은 제가 잘 알지 못하기에 어디에 어떻게 쓰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화폭 속에 담겨있는 일상은 편안함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끼게 하였습니다.



만일 그림을 먼저 만났더라면 이걸 그린 사람은 누굴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찾아보았을 거 같습니다. 순서가 바뀌긴 했지만 저는 모리스 할머니의 책을 만나고 그림도 보았습니다. 저도 나이 들어 하고 싶은 일, 잘 하는 일을 즐겁게 할 수 있을지 무척 궁금해졌습니다.



1860년 생인 할머니는 아주 어릴 때부터 농장 일을 해왔고 열몇 살 남짓부터는 먼 친척 집에서 요즘 말로는 가정관리사 일을 했습니다. 좋은 남자와 결혼 후 열 명의 아이를 낳고 다섯 명의 어린아이를 잃었습니다. 전 담담하게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때의 심정은 어땠을지 감히 상상할 수 없습니다.



인생의 우여곡절을 겪으며 평생 부지런히 살아온 할머니는 쉬는 동안에도 손을 쉬지 않았습니다. 일흔 중반에 이르러 관절염으로 자수를 놓지 못하게 되어 선택한 게 그림이었던 겁니다. 전문적인 공부를 하지 않았기에 비하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때때로 이론이나 스킬을 넘어서 전해지는 게 있는 법입니다.



어쩌면 그래서 더욱 저에게 와닿았는지도 모릅니다. 그림 공부를 한 적 없는 저 같은 사람에게 편안하게 다가오는 - 설명하기 어려운 무언가가 느껴지는 임팩트가 있었습니다. 좋은 그림을 보고 다시 글을 읽으니 회화 속에 모지스 할머니의 성격이 들어있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인생의 봄에는 할 일이 참 많습니다>는 당시의 기사, 인터뷰와 구술 기록 그리고 자필 편지 등을 바탕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이 책을 편역한 류승경은 모지스 할머니의 묘지를 찾아가 인사를 드렸을 정도로 진심이었습니다. 번역서임에도 우리나라 독자들만 읽을 수 있는 도서라고 합니다.



산재되어 있는 내용을 하나로 묶어서 출판하게 되었다는데, 덕분에 저도 모지스 할머니의 진짜 긍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젠체하지 않는 태도, 그렇다고 지나치게 겸손하지도 않은 유쾌함이 저에게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일생에서 스쳐 지나가듯 기록된 일들이 후대 사람들에게도 미소와 교훈을 준다는 걸 과연 아실지 궁금합니다.


불안함이 늘 내 옆에 있고 우울과 분노가 떠나지 않는 지금의 저에게 도움을 주는 책이었습니다. 짧은 말을 되새기며 의미를 찾고자 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도서입니다. 소중한 사람에게 전하기에도 좋은 책으로 권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영화관에 간 철학 - 중년의 철학자가 영화를 읽으며 깨달은 삶의 이치
김성환 지음 / 믹스커피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는 책과 영화를 무척 좋아합니다.


그런데 독자나 관객의 입장에서 즐기는 것일 뿐 깊이 파악하고 의미를 찾는 건 다회차나 되어서 가능한 거 같습니다.


장면을 만나며 그때의 감정이 밀려들어와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깊은 감동을 받기도 하지만 딱 거기까지입니다.


저랑 똑같은 걸 보면서 깊은 생각을 하고 과학이나 철학, 심리학 등 다른 분야와 연결 지으며 이를 자신의 언어로 풀어내는 분들을 보면 늘 부럽기만 합니다. 이번에 만난 <영화관에 간 철학> 역시 그렇게 부러워하며 읽었습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영화들의 반 이상은 저도 보았습니다.


'매트릭스 시리즈'나 '어벤저스', '다크 나이트'와 같은 - 히어로물이라고 생각했던 - 무비들은 시원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며 스토리에 푹 빠져 정신을 차릴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철학자는 이런 장르를 보면서도 이 안에 담겨있는 의미를 찾습니다.



영화는 시간을 과거, 현재, 미래의

연대기 순으로만 보여주지 않는다.

과거, 현재, 미래를 섞어

비연대기 순으로 보여줄 수 있다.

우리는 영화 덕분에 현실에서 볼 수 없는 시간,

비연대기 시간을 볼 수 있다.


영화야말로 시간 조작 능력을 갖춘 타임 스톤이다.

-p.143



감독이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을 알려주고 작가의 의도를 파헤칩니다. 그 속에서 저는 영화를 보는 또 다른 시각을 갖습니다. 이 도서에 수록되어 있는 영화는 앞서 말한 '매트릭스 시리즈'나 '어벤저스', '다크 나이트 시리즈' 외에도 '어바웃 타임', 첫 키스만 50번째' 같은 사랑 이야기도 있습니다.



욕망을 충족하는 수단이 반드시 현실 체험일 필요는 없다. 남자친구, 여자친구와 영화를 보는 사람은 사랑을 나누고 싶은 욕망을 채운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게임하는 사람은 폭력을 행사하고 싶은 욕망을 채운다. 영화관, 컴퓨터, 스마트폰은 욕망을 채우는 현실 수단이지만 영화 보기, 게임하기는 환각 체험이다. 영화나 게임에 빠지면 꿈꾸는 것처럼 현실을 잊는다.


-p.121



'기생충', '변호인'에서도 제가 지금껏 몰랐던 의미를 찾았습니다.


아는 이야기를 통해 모르는 세계로 들어가니 그 입구가 한결 넓어 보였습니다.


자, 이제부터 철학 이야기를 시작하지. 하면서 손을 잡아 이끌다가 휙 하고 등을 떠미는 스타일이 아니라 천천히 자연스럽게 유도하였습니다. 그 스킬이 상당하여 즐겁게 읽다 보면 어느새 고찰하는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영화관에 간 철학>을 읽고 나서 어쩐지 <기생충>이 다시 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바로 실천하였습니다. 예전에는 스토리를 따라가기 바빴는데 그래도 두 번째 보는 거라고, 그리고 책 한 권 읽었다고 전과는 다른 걸 캐치하기 시작했습니다. 책에서는 기생충을 '냄새'와 연결 지어 설명하였습니다. 그리고 게오르그 헤겔의 "개별은 특수와 보편의 통일이다"라는 '개념 변증법'을 이야기합니다. 다만,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깊이 들어가면 해골이 아프니까 간단하게.



기생충이라는 단어 자체의 의미와 '특수' '보편' '개별'로 분류를 합니다. 사물 혹은 가족, 또는 장소로 각기 나누어지며 이들의 특성에 따라 귀추 됨을 이야기합니다. 저자는 무척 쉬운 말로 풀어서 이야기하지만 평범한 저는 여전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영화를 보았습니다. 아, 저자가 했던 말이 그것이로구나! 어차피 모든 걸 다 아는 건 애초에 포기했습니다. 하지만 하나씩 느끼고 배우고 생각하며 성장하면 되는 게 아닌가 합니다.



이 책에 담긴 애용은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김성환의 영화 한 컷, 철학 한마디>를 엮은 거라고 합니다. 



'매트릭스 3부작'은 에로스와 타나토스가 

작동하고 갈등하고 충돌하는 게 인생이라는

프로이트의 견해를 멋지게 풀이한

텍스트이기도 하다.

그래서 아키텍트가 프로이트의 분장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p.41


이 말의 의미가 궁금하다면 일독을 권합니다.



​세계는 타노스가 '지배'할 수도 있고

어벤저스가 세계와 '개인'의 '자유'를

지킬 수도 있으며

'시간'여행으로 '가족'을 되살릴 수 있지만

'죽음'은 피할 수 없다.

-p.14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세가 잘못됐습니다 - 쑤시고 결리고 늘 지친다면
이종민 지음 / 페이스메이커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루 여덟 시간 이상을 앉아서 보내다 보니 가끔씩 극심한 통증을 느끼곤 했어요.


보통은 허리 쪽에 문제가 생긴다고 하던데, 십여 년 전 이쪽으로 한 번 엄청난 아픔을 겪었던 터라 나름대로 근육도 단련하고 늘 괜찮은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어요. 그래서인지 별로 큰 문제는 겪지 않았죠.​


하지만 뜬금없이 왼쪽 팔뚝이나 어깨가 너무나 아픈 거예요. 처음에는 타이핑을 많이 하면 그런 건가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앉는 자세나 손목 위쪽을 제대로 지지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던 거 같아요. 자세를 바로하고 스트레칭하며 운동하는 일만으로도 자연히 좋아지니 놀라울 따름이었어요.


물론 신체 어디가 아픈 게 모두 이런 식으로 케어 되는 건 아니지만 평소 바른 자세를 취하는 건 상당히 도움 되어요. 예전에는 이런 내용을 미처 몰랐었기에 삐딱한 자세를 취하기도 하고 턱을 괴기도 했죠. 어른들이 그러다가 큰일 난다고 했었지만 젊었을 때는 과장되었다고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잠시 옆으로 누워 손목으로 머리를 받친다거나 한 손으로 30분 이상 폰을 보면 금방 아파지는 나이가 되어버렸어요. 이렇게 빨리 문제가 나타나다니 이게 바로 노화인가 싶어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바른 자세로 생활하면 아플 일이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


관절이나 인대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주면 손상을 입는 건 나이와 관계없다는 거예요. 물론 중년 이상에서는 더욱 주의해야 하지만 곰곰이 돌이켜보면 초등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고통을 겪어왔던 게 다 이유가 있었어요. 특히 습관화된 나쁜 버릇이 있다면 나이와 무관하게 인지하고 교정을 해야 하죠.


<자세가 잘못됐습니다>를 읽기 전에도 어깨 통증 때문에 모니터와의 거리를 조정하고 습관처럼 높여서 쓰던 키보드도 낮추었어요. 손목 꺾이는 각도가 낮아지니 아픔이 덜하더라고요. 하루 종일 타이핑을 하다 보면 팔꿈치까지 아플 수 있다는 거 아셨나요? 저는 이 증상 때문에 한 달 넘게 고생을 했어요.

모니터와의 거리, 키보드의 위치 타이핑하는 자세 등이 상당히 중요하다는 걸 책을 통해서 다시금 확인했어요. 그러고 보니 여기저기 쑤시고 아프고 결리고. 때로는 일주일 이상 고통을 주는 게 다 잘못된 자세 때문이었다니 좀 충격적이었죠. 나이 탓만은 아니었다는 걸 깨달았어요.


운동하는 의사 재활 전문의인 이종민 원장은 여기저기 아픈 건 잘못된 자세를 취하는 습관에서 오는 거라고 말해요. 손상이 누적되면 통증을 주게 된다는 이야기를 하죠. 심지어 예전에는 50대에나 나타났던 오십견이 30대에서도 발견되기 시작한다니 놀라울 따름이었어요.


학생이라 오랫동안 공부하느라 책상에 앉아있어 허리가 아픈 게 아니라 자세에 문제가 있다는 거예요. 폰을 보고 PC를 다루면서 턱을 내밀거나 목을 앞으로 빼는 등의 습관 때문에 거북목은 이미 흔한 일이 되어버렸어요. 나중에는 목 디스크나 어깨 통증으로 이어지는 만큼 나이 불문! 자세를 바르게 할 필요가 있어요.


관절의 노화는 30대부터 노화가 시작되지만 이미 20대를 넘어서면서부터는 관절이나 연골의 손상의 회복력이 떨어진다고 해요. 그러므로 평소 바른 자세를 익히고 실천하며 몸에 익혀야 하죠. 이런 나이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면 한참 더 먹은 저는 좀 슬프긴 하지만 앞으로의 건강한 관절과 통증 관리를 위해서 가능한 실천해 보려고 해요.


이 책은 놀라울 정도로 디테일하게 생활 속의 가이드를 해요. 보통씨라는 가상의 인물을 통해서 아침에 일어날 때부터 출근 준비는 물론 이동할 때와 사무실에서 일할 때, 퇴근해서 자기 전까지 올바른 자세를 이야기해요. 취침 준비를 하고 자는 동안에도 쭉 가이드 하죠.


뿐만 아니라 평소 집안일을 하고 육아나 반려동물을 돌볼 때의 포즈까지 꼼꼼하게 알려줘요. 정말 수많은 내용이 수록되어 있는데요,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로 세부적이에요. 솔직히 말하자면 모든 내용을 지킬 자신은 없어요. 그렇지만 가능하면 다치지 않는 방법을 체득하여 습관화해보려고 해요.​


몸이 아픈 건 정말이지 화가 나는 일이에요. 순환계뿐만 아니라 근골격계까지 꼼꼼하게 챙겨야 하는 나이인 만큼 좀 더 신경 써보려고 해요. 그렇지만 이 책은 나이와 관계없이 주니어 이상이라면 읽고 실천해야 할 필독서가 아닐까 해요. 특히 평소 바르지 못한 자세로 인해 고통받는 분이라면 눈여겨볼 필요가 있겠죠.



<자세가 잘못됐습니다>는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무도 빌려주지 않는 인생책
가우르 고팔 다스 지음, 이나무 옮김 / 수오서재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누구의 스승도 아니다. 모든 사람은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


좋은 말씀은 시대와 종교를 넘어서 우리에게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철학과 확고한 가치를 가지고 꿋꿋이 인생길을 꾸준히 걸어가는 건 어려운 일이기에 누군가의 조언을 듣기도 하고 가르침을 얻습니다.



이 시대 최고의 멘토이자 스승이라고 불리는 가우르 고팔 다스는 힌두 종교 단체인 크리슈나 국제 영성 협회의 수도승입니다. 종교의 벽을 넘어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그의 이야기를 청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가 1년에 150번 200번 비행기를 타고 다니며 세계인들을 만난다고 하더라도 모두와 함께 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온라인으로도 활동하며 깊은 의미를 전달합니다. 페이스북 팔로워 726만, 인스타 561만 그리고 유튜브 458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그의 페이지를 구독하며 말씀을 듣습니다. 그의 이야기는 행복한 삶을 위한 경전이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이들이 의미를 둡니다.



저는 <아무도 빌려주지 않는 인생책>을 통해 그를 처음 만났습니다. 이 책에서 그는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이렇게 저렇게 행동하는 게 참된 인생이라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겪었던 일들을 스토리로 엮어가며 자연스럽게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가이드 합니다.



몸바이의 최고급 아파트에 살고 있는 아이에르 부부와 함께 식사하며 호화로운 음식을 대접받고 행복해하는 둘과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머지않아 남편으로부터 다른 이야기를 전해 듣게 됩니다. 자신의 차로 스승을 배웅하던 중 차가 밀리고 그 안에서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과 좌절, 아내와의 관계를 털어놓습니다.



가우르 고팔 다스는 함부로 그의 인생에서 이러쿵저러쿵하지 않습니다. 대신 겪었던 이야기와 우화 등을 통해서 깨달음을 전합니다. 그에게 말을 하면서도 동시에 독자인 저에게 다른 일화를 전하며 점점 더 깊은 생각에 잠기도록 합니다. 단순히 행복은 우리 곁에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건 아닙니다.


"우리는 인간이다. 우리가 인간이라면 상처를 입을 것이다. 나는 언제나 말한다. 우리가 살아 있는 한 언제까지나 문제 때문에 고통을 겪을 것이라고. 일단 생명이 끝나면 화장장의 불조차 느낄 수 없다. 그렇지 않은가?


그러므로 우리 모두는 기계가 아니라 인간이라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슬프고, 우울하고, 외롭고, 누군가의 모욕에 상처받는 것이 정상이다. 그것은 완전히 정상이다.


그리고 고통이 끝난 후에 치유가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고 나는 늘 말한다. 치유는 고통을 겪을 때 시작된다. 진정한 고통을 경험하는 것은 치유 과정의 일부이다. 고통을 통과하도록 스스로를 허용하고, 그것이 일어나도록 하는 것 또한 치유의 일부이다."

-p.46


종종 우리는 세상의 모든 사람, 아니 상당수는 행복하고 자신만 불행 혹은 불편한 상황에 처해있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나는 당장 난방비 폭탄을 맞고 갑자기 수입이 줄어 곤경에 처했는데, 뉴스에서는 해외여행 증가 같은 보도를 합니다. 그럴 땐 - 분명 나처럼 곤란한 상황에 처한 사람이 많다는 걸 알면서도 - 나만 쪼그라들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단순히 금전적인 내용으로 예시를 들었지만 성장해 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점점 작아지는 나를 느낍니다. 그건 중심을 내 안에 두지 않고 밖에서 찾기 때문입니다. 멘탈이 괜찮을 때에는 그런 마인드로 살아가곤 했었는데, 어느새 잊어버리고 시름에 잠겨버렸습니다. 아마도 아프고 난 후 부쩍 그랬던 거 같습니다. 그런데, 가우르 고팔 다스는 연필의 이야기를 들어 다시 한번 저를 바로 서게 했습니다.



물론 내면만 찾는 게 아니라 겉면도 살펴야 한다고 말합니다. 둘 사이의 균형을 잘 잡아야 하는데, 이는 연필 제작자가 연필에게 준 지침으로서 설명합니다.



진정으로 중요한 건 네 안에 있다.

네 안에 있는 것이 밖으로 나오지 않는 한, 너는 어떤 영향도 줄 수 없다.

연필을 깎지 않으면 네 안에 있는 것이 나오지 않을 것이다.




나는 물론 연필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 비유를 통해 내가 무엇을 성장시켜야 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가우르 고팔 다스는 책에서 몇 가지만 짚는 게 아닙니다. 인생 전체를 아우르며 진정 필요한 게 무엇인지, 우리는 어떤 곳에 자신을 두어야 하는지 편안한 어조로 진지하게 이야기합니다.



이 책을 읽는데 제법 많은 시간을 할애하였습니다. 실은, 세 번 정도 반복해 읽었습니다. 그럼에도 아직 성장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새기고 또 새기다 보면 점점 나를 찾고 앞으로의 인생길을 걷는 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도 빌려주지 않는 인생책>은 누구에게나 읽히고 싶지만, 나 자신의 서가에서도 놓고 싶지 않기에 누구에게도 빌려줄 수 없는 책입니다. 생의 길을 찾지 못해 방황하거나 때때로 우울, 권태에 사로잡힌다면 이 도서를 만나보길 권합니다. 자신만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