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빌려주지 않는 인생책
가우르 고팔 다스 지음, 이나무 옮김 / 수오서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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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의 스승도 아니다. 모든 사람은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


좋은 말씀은 시대와 종교를 넘어서 우리에게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철학과 확고한 가치를 가지고 꿋꿋이 인생길을 꾸준히 걸어가는 건 어려운 일이기에 누군가의 조언을 듣기도 하고 가르침을 얻습니다.



이 시대 최고의 멘토이자 스승이라고 불리는 가우르 고팔 다스는 힌두 종교 단체인 크리슈나 국제 영성 협회의 수도승입니다. 종교의 벽을 넘어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그의 이야기를 청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가 1년에 150번 200번 비행기를 타고 다니며 세계인들을 만난다고 하더라도 모두와 함께 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온라인으로도 활동하며 깊은 의미를 전달합니다. 페이스북 팔로워 726만, 인스타 561만 그리고 유튜브 458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그의 페이지를 구독하며 말씀을 듣습니다. 그의 이야기는 행복한 삶을 위한 경전이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이들이 의미를 둡니다.



저는 <아무도 빌려주지 않는 인생책>을 통해 그를 처음 만났습니다. 이 책에서 그는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이렇게 저렇게 행동하는 게 참된 인생이라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겪었던 일들을 스토리로 엮어가며 자연스럽게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가이드 합니다.



몸바이의 최고급 아파트에 살고 있는 아이에르 부부와 함께 식사하며 호화로운 음식을 대접받고 행복해하는 둘과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머지않아 남편으로부터 다른 이야기를 전해 듣게 됩니다. 자신의 차로 스승을 배웅하던 중 차가 밀리고 그 안에서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과 좌절, 아내와의 관계를 털어놓습니다.



가우르 고팔 다스는 함부로 그의 인생에서 이러쿵저러쿵하지 않습니다. 대신 겪었던 이야기와 우화 등을 통해서 깨달음을 전합니다. 그에게 말을 하면서도 동시에 독자인 저에게 다른 일화를 전하며 점점 더 깊은 생각에 잠기도록 합니다. 단순히 행복은 우리 곁에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건 아닙니다.


"우리는 인간이다. 우리가 인간이라면 상처를 입을 것이다. 나는 언제나 말한다. 우리가 살아 있는 한 언제까지나 문제 때문에 고통을 겪을 것이라고. 일단 생명이 끝나면 화장장의 불조차 느낄 수 없다. 그렇지 않은가?


그러므로 우리 모두는 기계가 아니라 인간이라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슬프고, 우울하고, 외롭고, 누군가의 모욕에 상처받는 것이 정상이다. 그것은 완전히 정상이다.


그리고 고통이 끝난 후에 치유가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고 나는 늘 말한다. 치유는 고통을 겪을 때 시작된다. 진정한 고통을 경험하는 것은 치유 과정의 일부이다. 고통을 통과하도록 스스로를 허용하고, 그것이 일어나도록 하는 것 또한 치유의 일부이다."

-p.46


종종 우리는 세상의 모든 사람, 아니 상당수는 행복하고 자신만 불행 혹은 불편한 상황에 처해있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나는 당장 난방비 폭탄을 맞고 갑자기 수입이 줄어 곤경에 처했는데, 뉴스에서는 해외여행 증가 같은 보도를 합니다. 그럴 땐 - 분명 나처럼 곤란한 상황에 처한 사람이 많다는 걸 알면서도 - 나만 쪼그라들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단순히 금전적인 내용으로 예시를 들었지만 성장해 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점점 작아지는 나를 느낍니다. 그건 중심을 내 안에 두지 않고 밖에서 찾기 때문입니다. 멘탈이 괜찮을 때에는 그런 마인드로 살아가곤 했었는데, 어느새 잊어버리고 시름에 잠겨버렸습니다. 아마도 아프고 난 후 부쩍 그랬던 거 같습니다. 그런데, 가우르 고팔 다스는 연필의 이야기를 들어 다시 한번 저를 바로 서게 했습니다.



물론 내면만 찾는 게 아니라 겉면도 살펴야 한다고 말합니다. 둘 사이의 균형을 잘 잡아야 하는데, 이는 연필 제작자가 연필에게 준 지침으로서 설명합니다.



진정으로 중요한 건 네 안에 있다.

네 안에 있는 것이 밖으로 나오지 않는 한, 너는 어떤 영향도 줄 수 없다.

연필을 깎지 않으면 네 안에 있는 것이 나오지 않을 것이다.




나는 물론 연필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 비유를 통해 내가 무엇을 성장시켜야 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가우르 고팔 다스는 책에서 몇 가지만 짚는 게 아닙니다. 인생 전체를 아우르며 진정 필요한 게 무엇인지, 우리는 어떤 곳에 자신을 두어야 하는지 편안한 어조로 진지하게 이야기합니다.



이 책을 읽는데 제법 많은 시간을 할애하였습니다. 실은, 세 번 정도 반복해 읽었습니다. 그럼에도 아직 성장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새기고 또 새기다 보면 점점 나를 찾고 앞으로의 인생길을 걷는 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도 빌려주지 않는 인생책>은 누구에게나 읽히고 싶지만, 나 자신의 서가에서도 놓고 싶지 않기에 누구에게도 빌려줄 수 없는 책입니다. 생의 길을 찾지 못해 방황하거나 때때로 우울, 권태에 사로잡힌다면 이 도서를 만나보길 권합니다. 자신만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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