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힘이 되는 하루 한 문장 영시 필사
위혜정 지음 / 센시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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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습니다.


새해만 되면 영어 필사를 하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세워왔어요. 처음에는 영문 소설을 베껴 쓰곤 했는데, 어느 정도 따라 적다 보면 분량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포기하게 되더군요. 그런데 무리하지 않는 정도의 분량으로 따라 적기 좋게 구성한 영어 필사 도서는 부담이 없어서 그런지 꼬박꼬박 잘 쓰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작년에 처음 만났던 책이 <음에 힘이 되는 하루 한 문장 영어 필사>였어요.




그런데 올해는 동일 저자 위혜정 작가님의 <마음에 힘이 되는 하루 한 문장 영시 필사> 도서가 나왔더라고요. 작년에 한 번 경험해 보았던 터라 이번 도서 출간 소식이 무척 반가웠어요. 도착하자마자 슬쩍 살펴보니, 매일매일 일상의 새로움을 선사하는 매력적인 시들로 구성되어 있더라고요.


그래서 요즘 저는 매일 영시를 읽고 한 문장 한 문장을 정성껏 필사하며 아침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손으로 글씨를 쓰면서 문장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몰라요. 한 페이지 분량이 많지 않으니 바쁜 일상에서도 챙길 수 있다는 점이 참 마음에 들어요.


마음에 힘이 되는 하루 한 문장 시리의 작가 위혜정 님의 책은 두 번째 만나보았는데요, 누구에게나 와닿을만한 문장을 뽑는 솜씨가 무척 좋은 분이신 거 같아요. 글을 읽고 따라 적다 보면 마음 한편 이 찌르르하고 울리거든요. <마음에 힘이 되는 하루 한 문장 영시 필사>에서도 작가님의 따스한 시선과 감각이 고스란히 느껴지더라고요.


시가 전하는 문학적인 감각과 가치 그리고 이를 우리의 삶에 연결하려고 애쓰신 거 같아 감사했어요. 작가님의 세심한 편집과 구성 덕에 시대를 넘어선 영시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스스로의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가질 수 있었어요. 요즘의 저는 정체된 느낌을 넘어서 점점 가라앉는 듯한 좌절감에 젖어가는 중인데, 필사를 하면서 간신히 수면 위에 고개를 내밀 수 있게 된 거 같아요.



<마음에 힘이 되는 하루 한 문장 영시 필사>는 각 챕터를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로 나누어서 구성했어요. 총 80일 분량으로 되어 있는데요, 중학생 이후 처음으로 가까이하는 영시 도서라 낯선 작가의 시들이 많았어요. 윌리엄 워즈워스나 크리스티나 로제티, 칼릴 지브란, 라이너 마리아 릴케처럼 익숙한 작가들도 있었지만요. 그래서 어떤 명시가 소개되었을까 더욱 궁금해졌어요.


내용을 다 살펴본 건 아니지만, 각 장에는 주제에 맞는 영시들을 잘 골라서 배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 번에 다 열어서 보면 감동이 덜할까 봐 목차부터 후루룩 살펴보고 하나씩 펼쳐가며 음미하기로 했기에 정확하게 파악하지는 못했답니다.




사실 <마음에 힘이 되는 하루 한 문장 영시 필사>를 처음 받았을 때부터 마음에 들었어요. 지난번에도 책의 품질이 무척 좋다고 느꼈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였거든요. 특히 사철 제본 방식으로 제작했다는 점! 덕분에 필사를 할 때 책이 갑자기 덮이거나 글자가 비뚤어질 염려를 할 필요가 없었답니다.




180도로 활짝 펴지니까 가볍게 펼쳐 놓고 자연스럽게 왼편의 글을 보고 오른쪽의 백지에 채워나갈 수 있죠. 그리고 반사가 없는 미색 종이를 사용해서 눈이 피로하지 않다는 점도 만족스러웠어요. 노안으로 안경을 바꿔 쓰며 살아야 하는 저 같은 독자에게는 이런 배려가 얼마나 중요한지 몰라요.


필사의 편의성과 독자의 시각적 안녕까지 고려한 영어 필사 도서 덕분에, 모든 걸 다 잊고 영시가 주는 정서적 만족감을 오롯이 느낄 수 있었죠.


개인적으로 필사를 할 때 종이와 펜의 궁합도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으면 종이에 잉크가 번지거나 뒤편으로 많이 비쳐서 다음 페이지를 읽을 때 불편하고 불쾌하거든요. 그래서 <마음에 힘이 되는 하루 한 문장 영시 필사> 책을 사용할 때는 필기감이 좋은 펜을 골라서 살짝 테스트해봤어요.




다행히 종이도, 펜도 좋아서 번짐 없이 깨끗하게 적을 수 있었죠. 저는 파이로트 주스 업 0.5펜으로 영시를, 파이로트 주스업 0.4펜으로 한글을 필사하면서 채워나가고 있어요. 펜 굵기도 조금 다르고 컬러도 차이가 있으니까 영문과 국문 필사할 때 시각적 차이가 나서 더 재미있답니다.


<마음에 힘이 되는 하루 한 문장 영시 필사>는 매일 꾸준히 영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만들어진 도서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제 생각에는 텍스트가 비교적 어렵지 않은 단어로 이루어져 있으니까 고등학교 1학년 정도의 실력만 있으면 사전을 거의 찾아볼 필요 없이 원문을 이해하면서 영시 필사를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물론 영시라는 특성상 요즘 영어에서는 잘 쓰지 않는 고어적 표현이나 생소한 단어도 나오고, 시적 허용 때문에 일반적인 문법에 맞지 않는 부분도 있어요. 하지만 그런 것도 걱정할 게 없는 게, 영시나 필사란 하단에 어휘 정리, 문법 설명 같은 게 나오거든요.


이런 걸 활용하면 보다 쉽게 문장을 이해하며 필사할 수 있답니다. 그래서 혹시 영어 어휘력 증진이나 문학적 표현력에 보탬이 되지 않을까 하는 은근히 기대하고 있어요.


<마음에 힘이 되는 하루 한 문장 영시 필사>는 필사할 시구절만 발췌해서 보여주지 않고, 각 시의 영시 전문도 함께 실었어요. 그래서 독자가 몇 문장, 몇 구절만 따라 쓰고 마는 게 아니라 시 전체의 맥락과 흐름을 볼 수 있죠. 저는 이번에 전문도 다 옮겨 적을 셈으로 문구사에서 얇은 노트를 한 권 구입했어요. 영시 전문을 다시 한번 옮겨 적어보기도 하고 읽으면서 나름대로의 감상을 기록하는 중이죠.


그냥 글자만 옮겨 쓴다면 초등학교 1학년 때 학교에서 내준 숙제하는 것과 다를 바 없잖아요. 그래서 영시 전문을 활용해서 나만의 방식으로 충분히 음미해 보려고 해요. 마침 부록에는 나만의 영시 쓰는 법이 있더라고요. 익숙해지면 N 행시나 다이아몬드 시, 영어 하이쿠 등 다양하게 도전해 보려고 해요.


주로 집에서 잔잔한 음악을 플레이리스트에 올리고서 커피 한 잔과 함께 글을 느끼고 적는 시간을 갖고 있지만, 가끔은 커피숍에서 창밖을 보면서 영시 한 문장을 음미하곤 해요. 그러면 집에서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천천히 다가오거든요. 시끌벅적함 속에서 느끼는 나만의 정적인 순간이라고나 할까요?


무엇보다도 <마음에 힘이 되는 하루 한 문장 영시 필사>는 무게가 가벼워서 휴대하기 쉽거든요. 어디든 가지고 다니면서 적을 수 있어서 정말 마음에 들어요. 사철 제본이라 아무리 많이 펼쳐보고 다녀도 망가지지 않으니 가방에 쏙 넣고 다니면서 어디서든 잠시 시간을 내어 영시를 즐길 수 있죠.


이제 겨우 열흘 남짓 적어보고 있지만, <마음에 힘이 되는 하루 한 문장 영시 필사>는 많은 분들이 만족할 책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고 싶어요. 저처럼 예전에 배웠던 영어를 잊지 않을 방법을 찾는 분에게도 좋겠지만, 매일 가볍게 한 페이지씩 영어와 친해지고 싶은 분들에게도 좋은 영어 학습 도구가 될 거 같아요.


무작정 단어를 외우고 문법을 공부하는 지루한 방식 대신, 문학적인 감성과 함께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매력적이잖아요? 그리고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서 마음의 위로가 필요한 분이라면 잔잔한 음악과 함께 하루 한 번 영시를 감상해 보셔요. 제가 그랬던 것처럼 힐링감을 얻을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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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 전집 2 다시 읽는 우리 문학 2
이효석 지음 / 가람기획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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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제게 있어서 문학 소설을 읽는다는 건 어쩌면 하나의 책을 온전히 정복하는 것과 같은 행위일지도 모르겠어요. 흥미 본위의 독서를 즐기는 편인데다가 언젠가부터는 깊은 사색이 버거워졌기에 <이효석 전집 2 : 단편소설>과 같이 의미 있고, 묵직한 책을 만나면 조금 힘들어지곤 합니다.


문학 소설을 읽을 때는 단어 하나하나, 문장 하나하나 나아가서는 행간에 숨겨진 의미까지 헤아려 읽어야 하기에 제법 시간도 많이 들죠. 하지만 그렇게 깊이 몰입하여 꼬닥꼬닥 읽어가는 사이에 작가가 펼쳐 보이고자 했던 서사를 온전히 느끼며 저만의 고유한 풍경을 만들어 가며 온전히 녹아들게 되더군요.


거의 100년 전의 작품이라 생소한 단어도 많이 만났어요. 이럴 땐 문맥 속에서 유추해 보기도 하고, 각 단편 말미에 붙어있는 주석을 보면서 이야기의 흐름을 이어가기도 했죠. 이런 게 바로 고전 독서의 묘미가 아닌가 싶어요. 글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감각을 온전히 느끼며 소설 속에 빠져드는 즐거움을 담뿍 느낄 수 있었어요.


이효석 작가가 살았던 시대는 우리로서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어려웠죠. 물론 지금도 온갖 가지 복잡한 일들로 시달리는 우리들이지만, 이때는 그보다 더 큰 문제들이 있었잖아요. 이효석도 처음에는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경향을 보였었지만 나중에는 순수 문학의 세계로 들어가게 되었어요. (물론 이런 작풍으로 인한 잡음도 많았지만요.)


<이효석 전집 2 : 단편소설>은 바로 이때의 작품들을 수록하고 있어서 <이효석 전집 1: 단편소설>과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다가와요. 개인에게 내재된 욕망과 슬픔, 좌절 그리고 희망 여기에 자연의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풍경을 함께 그려내어서 문장에서 전해지는 영상미가 참 좋아요.


차례만 보아도 얼마나 많은 작품이 소개되었는지 알 수 있죠. 고등학교 입학 준비를 하는 청소년이라면 <이효석 전집 1 : 단편소설>, <이효석 전집 2 : 단편소설>을 모두 읽어보면 좋을 거 같아요. 어렵거나 약간 선정적이라고 느껴질만한 작품도 있지만, 요즘 기준으로는 15금도 안되는 수준이니 그런 부분은 아예 걱정하지 말고, 작품 그 자체를 감상하면 좋겠어요.




메밀꽃 필 무렵 :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너무나 유명한 작품이죠. 이제는 장돌뱅이라는 말 자체가 생소할 텐데요, 여하튼 떠돌이 장돌뱅이 허생원이 봉평에서 젊은 총각 동이와 동행하며 겪는 하룻밤의 여정 속에서 숨겨진 사연이 살며시 드러나는 소설이에요. 무척 익숙한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나이 들어 다시 읽으니 풍광은 반짝반짝 더욱 아름다운데, 달빛 아래의 장돌뱅이 허생원의 삶과 동이의 서사에 깊은 슬픔이 밀려왔어요. 소설에서 표현하지 않은 부분까지 감정으로 다가온 탓이겠죠.



개살구 : 역시 봉평을 배경으로 하는 단편인데요, 살구나무가 있는 어느 집에서 벌어진 예기치 않은 사건과 그로 인해 파생되는 인간들의 갈등 그리고 비밀스러운 사연을 다루고 있어요. 비교적 긴 소설인데다가 흥미로워서 열심히 읽었답니다. 개인적으로는 추리물이나 결말이 분명한 소설을 좋아하는 편이기에 다 읽고 난 후 약간 맥이 빠지는 듯한 느낌이 들기는 했지만, 바로 이 모호함이야말로 이효석 작품 특유의 매력이 아닐까 싶네요.




장미 병들다 : 육체적인 관계와 정신적인 사랑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된 소설이에요. 인물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린 작품으로 성과 사랑 여기에 질병이 더해지면서 이런 게 아이러니한 상황이라고 하는 거구나 싶더라고요. '망측한 치료비'라는 표현을 쓰며 에둘러 말했지만, 오히려 직설적으로 병명을 사용한 것보다 더 잘 어울렸어요. 아무튼 시대가 흘러도 변치 않는 게 있구나 싶어서 헛웃음도 나오더군요. 사랑에 속고, 정에 울고, 병으로 좌절하는 이런 일들은 지금도 왕왕 벌어지는 일이잖아요.




공상구락부 : 백수처럼 한량없이 시간을 보내면서 허황된 공상에 빠져 살던 사람들이 있었죠. 그중 하나가 몰리브덴이라는 광물 개발에 희망을 거는데요, 여기서부터 이 구락부의 모습이 달라지려나 했지만 역시 현실의 벽 앞에서 좌절을 겪게 되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꿈을 꾸는 이들을 보면서 일제 강점기의 청년들의 현실이 이런 게 아니었을까 싶었어요. 그래서 조금은 슬프고 허무했는데요, 하지만 정작 그들은 다시 꿈을 꾸며 삶을 이어가는 걸 보면서 표현하기 힘든 감정을 느꼈어요.


<이효석 전집 2 : 단편소설>은 이효석의 귀한 단편 소설들을 다수 수록한 작품집이기도 하지만, 상세한 연보와 사진, 참고 서지까지 함께 구성되어 있어요. 아주 오래전에 국어 선생님께서 소설을 읽을 때는 작가와 시대의 배경을 알면 도움 된다고 하셨던 게 기억나요.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앞뒤로 수록된 모든 정보를 함께 훑어보시면 좋겠어요.


순수와 서정의 작가 이효석의 작품을 깊이 있게 감상하고 삶의 본질, 인간 존재에 대한 사색을 원한다면 <이효석 전집 2 : 단편소설>을 만나보셔요. 제게는 참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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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의 과학 - 방구석에서 우주까지, 유체역학은 어떻게 세상을 깨끗하게 만드는가?
송현수 지음 / Mid(엠아이디)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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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는

세상 만물을 자연스럽게

뒤죽박죽 어지럽히려는 우주와,

그것을 방해하고 정리하려는

인간의 끊임없는 대결이자

치열한 사투다.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이제는 묵직하고 전문적인 영역의 과학 도서보다는 일상의 모든 측면을 다른 눈으로 보게 하는 책이 더 재미있어진 거 같아요. 송현수의 <청소의 과학>은 10대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즐겁게 읽을 수 있는 도서인데요, 어려운 공식이나 용어가 없어서 정말 편하게 만날 수 있답니다.

<청소의 과학>은 송현수 작가의 <흐르는 것들의 역사>, <개와 고양이의 물 마시는 법>에 이어서 세 번째로 만난 책인데요, 언제나 그렇듯이 이번에도 유체역학이라는 분야를 쉽고 친숙하게 이해할 수 있었어요. 만일 이론으로만 접근했다면 연습장 하나를 두고 적어가면서 하나씩 짚어야 했겠지만, 이 책은 그냥 술술 읽기만 하면 된다는 게 참 좋더라고요.



매일 루틴처럼 해오던 작업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는 건 정말 흥미롭고 즐거운 경험이었어요. 청소 도구와 관련된 원리, 먼지의 습성(?) 등을 이해하면서, 그동안 궁금해했던 것들이 시원하게 해소되었거든요. 예를 들어보자면, 정리정돈이며 청소를 거의 하지 않는 딸의 방에서는 먼지가 별로 안 나오는데, 제 방에만 수북하게 쌓이다 못해 풀풀 날리는 이유가 뭘까?... 하는 거요.


그리고 지긋지긋한 먼지에도 긍정적인 면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답니다. 특정한 조건과 환경 속에서는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하니 마냥 미워할 게 아닌 거 같아요. 또 한 가지 약간의 이득? 을 본 것도 있는데요, 거의 6개월 동안 바닥 세정제를 살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었거든요?

광고만 보면 세정제를 사용하면 바닥이 깔끔하게 닦이고 심지어 윤기가 흐를 거 같은 느낌이 마구 드는 거예요. 하지만 <청소의 과학>을 읽고서는 바닥 세정제 미련을 버렸어요. 세정제를 사용하기보다는 요령껏 닦는 게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거죠.


집안일을 하면서 누가 유체 역학을 생각하겠느냐고 하실지는 몰라도, 이 책을 읽고 나면 직선 주행으로 진공청소기를 다루지 않을 거고요, 창문을 어떻게 열어야 환기가 잘 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저자는 우리가 미처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도 물리학, 화학을 비롯한 다양한 과학 현상이 주변에 존재하며 일상의 행위와 어떻게 이어지는지 정말 잘 설명하고 있거든요.


<청소의 과학>은 저처럼 노안이 있는 사람도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한 거 같아요. 폰트가 시원시원한 데다가 종이도 눈의 피로감을 덜어주는 소재였어요. 덕분에 흥미로운 내용에 흔들림 없이 집중할 수 있었답니다. 아무튼 편하고도 재미있게 책을 읽어가는 사이에 나름대로 청소에 대한 정의를 다시 내리게 되었고요, 조금 더 재미있게 수행하게 되었답니다.

저는 솔직히 청소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지만, 주변에 먼지가 많으면 목과 콧속이 붓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깔끔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거든요. 100점 만점에 70점 정도인 상태는 늘 유지하고 있다고나 할까요? 지금까지는 건강상의 이유, 의무감으로 어쩔 수 없이 해왔지만, 이제는 청소기를 돌리거나 거울을 닦을 때에도 과학의 원리가 생각나고, 욕실을 쓰고 난 후 벽면과 바닥의 물기를 제거하면서도 떠올라요.


이런 게 바로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는 과학교양도서의 매력이 아닐까 싶네요. 어려운 전문 서적은 특정 영역이나 이슈가 있을 때 떠오르지만, <청소의 과학>같은 일상 영역은 항상 기억나게 마련이니까요. 그런 면에서 보자면 이공계를 꿈꾸는 10대들에게도 참 유용한 도서라는 생각이 드네요.


<청소의 과학>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과학 현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쓴 책이에요. 읽어보면 그동안 의무적으로, 루틴처럼 해왔던 집안일을 보는 시선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금방 이해할 거예요.

만일 평소에 청소가 귀찮거나 번거롭게 느껴졌다면 그리고 보다 쉬운 방법으로 과학과 친해지고 싶다면 <청소의 과학>을 만나보셔요. 아울러 <흐르는 것들의 역사>, <개와 고양이의 물 마시는 법>도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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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 전집 1 다시 읽는 우리 문학 2
이효석 지음 / 가람기획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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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한국 고전 문학은 고등학생 때 많이 접하는 것 같은데요, 저는 그 당시 추리 소설, 무협지 등에 빠져 있었기 때문에 부끄럽게도 교과서 범위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나이 먹고서 가끔 한 두 편 찾아보는 편이죠. 북태기가 왔던 올해는 그냥 지나가나 했는데, 출판사에서 <이효석 전집 1 단편소설>을 보내주신 덕에 이렇게 만나게 되었네요.


​책 서두에는 이효석의 일생과 문학 특징에 대해 설명이 잘 나와있어요. 그래서 저처럼 고전 명작에 약한 사람들도 시대 배경, 작가의 환경과 작풍에 대한 기본 지식을 어느 정도 정리하고 들어갈 수 있죠. 작품을 이해하는데 꼭 필요한 요소인 만큼 천천히 공들여 읽어보았어요.



이효석은 처음에는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영향으로 사회 비판적인 작품을 썼지만, 이후에 순수 문학으로 전환했다고 해요. 글로서 서정적인 장면을 마치 수놓듯 묘사하는 소설을 읽고 싶다면 후반 작품을 읽어보면 좋을 거 같아요. 이를테면 <메밀꽃 필 무렵>같은 소설 말이죠.


그런데 저는 오히려 초기 작품들이 더 마음에 들었던 거 같아요. 이를테면, <도시와 유령>, <행진곡>, <기우> 같은 소설 말이죠.  <이효석 전집 1 : 단편소설>은 초, 중기 단편들을 수록한 도서인데요, 다양한 느낌의 소설이 소개되어 있어서 좋았어요. 한 작가의 소설인데도 이렇게 분위기가 다를 수 있구나 하는 걸 느끼기도 했답니다.


도시와 유령


당시의 사회였던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서민, 아니 빈민의 삶을 비극적으로 그려낸 소설이었어요. 처음에는 청년이 괴이한 것, 유령 같은 걸 본 줄 알았어요. 하지만 알고 보니 숨겨진 빈곤으로 고통스러운 삶을 이어나갈 수밖에 없는 이들의 비극적인 스토리였죠.



행진곡


밤 기차 안에서 우연히 만난 젊은이들의 이야기예요. 어떤 청년이 자신을 쫓는 이들을 피해서 열차에 뛰어오르면서 스토리가 시작되죠.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을 언급하기는 힘들지만, 답답하고 힘든 그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돌파구를 찾으려는 모습에 잔잔한 감동을 느꼈어요.


기우


한 남자가 예전에 알고 지냈던 한 여자 계순을 이후 세 번, 우연히 만나요.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점점 달라지는 계순의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죠. 만일 첫 번 아니 두 번째에 남자가 적극적으로 개입했다면, 상황이 많이 달라졌을까요? 그런 생각을 하며 저도 괜히 마음이 아려왔습니다.



깨뜨려진 홍등


<이효석 전집 1 : 단편소설>에 수록된 여러 작품 중에서 <깨뜨려진 홍등>은 이상하리만큼 제 감정에 와서 콕 하고 박혔어요. 이 단편은 1930년대 홍등가에 팔려와 매일 손님을 받던 여성들을 주인공으로 하는데요, 부당한 착취와 대우, 폭력에 맞서서 투쟁하는 내용이에요. 단식 투쟁을 하며 자신들을 인간으로서 대접해달라며 포주에게 항변하는 모습이 마치 무언가를 의미하는 듯했어요.



비단 홍등가에서만 벌어지는 이야기일까, 개인에게 국한된 비극이었을까 하는 생각에 조금씩 마음이 아려왔죠. 사회의 약자들이 겪는 고통과 벗어나기 위한 싸움을 묘사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뭉클해졌어요.


<이효석 전집 1 : 단편소설>을 읽으며, 혼돈과 고통의 시대에서 순수함과 서정성을 그려내었던 작가를 만날 수 있었어요. 솔직히 말해서 너무나 예술적인 단편들은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몇 편을 제외하고는 재미있게, 고민하며 읽을 수 있었어요.



그래서 연말연시에 한 번 만나보면 좋을 책으로 <이효석 전집 1 : 단편소설>을 살며시 권하고 싶어요. '문학'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어쩐지 어려울 것만 같아 망설여지지만, 이 도서는 중학생 이상이라면 누구나 읽을 수 있을 정도로 편하거든요. 가끔 등장하는 일본어의 의미를 몰라서 당황스러울 때도 있지만, 어렵지는 않으니 꼭 한 번 만나보셔요. 저마다의 감동과 사색을 안게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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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간 나에게 힘이 되는 고전 필독서 50 - 칼릴 지브란에서 에크하르트 톨레까지 우리의 생각을 깨운 명저 50권을 한 권에 필독서 시리즈 30
톰 버틀러 보던 지음, 오강남 옮김 / 센시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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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종종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있어요. 몇 주, 몇 달, 몇 년을 넘어서 인생 전체를 돌아볼 때도 있죠. 정신없이 매일을 살아가다 보면 그냥 생존만을 위해서 온 힘을 다하는 게 최선이라는 생각을 할 때도 있어요. 하지만 그 사이 내 마음 챙기기는 어느새 뒷전으로 물러나게 되죠.



외부에서 쏟아지는 각종 자극에 치여서 내면의 소리를 듣지 못하고 그냥저냥 살다 보면, 어느 날 지친 마음이 한 귀퉁이에 웅크리고 앉아서 괴로워하는 걸 깨닫고 슬퍼지더라고요. 이럴 때 좋은 책 한 권을 옆구리에 끼고 있다면 마음이 훈훈하련만, 어떤 게 가장 잘 맞을지 몰라서 이내 포기하고 영상 매체에 빠져들곤 해요.



그런데 우연하지 않은 기회로 이런 갈등을 멈춰줄 좋은 책을 만났어요. 톰 버틀러 보던의 <이 순간 나에게 힘이 되는 고전 필독서 50>인데요, 이 책은 시대를 초월하는 영적 고전들을 모아 우리의 내면 성장에 도움이 될 이야기들을 전하고 있답니다.


<이 순간 나에게 힘이 되는 고전 필독서 50>은 이미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읽혀왔던 양서 50권을 소개하는 책인데요, 제가 스스로 뭘 읽으면 좋을까 고민하고 고르는 게 아니라 이미 검증된 도서를 추천받을 수 있다는 게 좋았어요. 마음이 힘들 때 리스트를 보면서 고르면 되겠다는 생각에 목차부터 확인했죠.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만족스러웠던 점이라면, 고전 명작을 소개하는 방식이었어요. 제목과 저자를 알리고 줄거리를 간략하게 요약하면서 이런 경우에 도움 되니까 읽어보라는 식으로 권하는 요약본이 아니었거든요. 저자는 고전이 담고 있는 핵심적인 내용을 풀어내면서 해석을 곁들여 의미를 전달하는 식으로 책을 구성했어요.



각 고전의 저자는 어떤 배경, 환경에서 글을 썼는지를 살피고, 그 속에서 이런 철학이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자연스럽게 설명하고 있죠.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과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통찰과 심상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짚어주기 때문에 마치 인문학 교양 수업을 듣는 듯했어요.



<이 순간 나에게 힘이 되는 고전 필독서 50>은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책들을 다루기에 종교나 철학, 신념에 대한 분야의 서적이 꽤 많이 등장해요. 신이나 신앙인에 관한 스토리가 등장하기는 하지만 특정 믿음만이 답이라고 하지 않는다는 점도 좋았어요.



오히려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 힌두교 등을 두루 다룸으로써 철학과 종교, 영적인 부분까지 생각해 볼 수 있었답니다. 지역과 종교를 넘어서는 균형 잡힌 시각을 통해서 생각의 방향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건 정말 좋은  거 같아요.


저는 반세기 동안 독서를 즐겨왔기에 나름대로 많은 책을 접했었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이 순간 나에게 힘이 되는 고전 필독서 50>에 소개된 고전 목록을 보니 실제로 깊이 있게 읽었던 책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어서 깜짝 놀랐답니다.



이 책이 아니었다면 제가 이렇게나 좋은 책들을 놓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그냥 지나갔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게다가 이미 읽었다고 생각했던 고전들도 그냥 겉으로 보이는 부분, 스토리에만 집중했었다는 사실도 깨달았답니다.



이 책 덕분에 저자들이 진정으로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와 등장인물들의 철학적 고민, 행동의 이유 등을 다시 발견하게 되어 참 기뻐요. 내면까지 탐구하는 독서를, 과연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 책에서 전하는 의미를 느껴보려는 노력 정도는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이 순간 나에게 힘이 되는 고전 필독서 50>을 읽고 난 후, 내년의 독서 계획을 다시 한번 점검해 보았어요. 솔직히 이 책에 소개된 50가지의 고전을 모두 읽는 건 현실적으로 무리라서 약간의 고민이 필요했죠. 그래서 목차를 다시 한번 살펴보면서 우선 읽어야 하는 리스트를 정리해 보려고 해요. 양적인 독서도 중요하지만 내 영혼을 가꾸는 질적 독서에도 신경 쓰면 보다 좋은 책 읽기가 될 거 같아요.


<이 순간 나에게 힘이 되는 고전 필독서 50>은 읽어보면 도움 되는 도서를 나열하는 책이 아니에요. 이 도서 한 권을 읽는 것만으로도 내면 성장에 보탬이 될 정도로 좋은 내용이 가득하답니다. 그렇기에 시간 내어 고전을 탐독하기 어렵다면 우선 이 책부터 만나보셔도 좋아요.



마음이 복잡하거나 내면의 평화를 찾고 계신 분이라면, 혹은 새해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할 의미 있는 도서를 찾는다면 서점에서 한 번 펼쳐 보시길 바랄게요. 저마다 느끼는 점은 다르겠지만, 분명 자신에게 울림을 주는 구절을 만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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