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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가 잘못됐습니다 - 쑤시고 결리고 늘 지친다면
이종민 지음 / 페이스메이커 / 2023년 2월
평점 :
하루 여덟 시간 이상을 앉아서 보내다 보니 가끔씩 극심한 통증을 느끼곤 했어요.
보통은 허리 쪽에 문제가 생긴다고 하던데, 십여 년 전 이쪽으로 한 번 엄청난 아픔을 겪었던 터라 나름대로 근육도 단련하고 늘 괜찮은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어요. 그래서인지 별로 큰 문제는 겪지 않았죠.
하지만 뜬금없이 왼쪽 팔뚝이나 어깨가 너무나 아픈 거예요. 처음에는 타이핑을 많이 하면 그런 건가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앉는 자세나 손목 위쪽을 제대로 지지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던 거 같아요. 자세를 바로하고 스트레칭하며 운동하는 일만으로도 자연히 좋아지니 놀라울 따름이었어요.
물론 신체 어디가 아픈 게 모두 이런 식으로 케어 되는 건 아니지만 평소 바른 자세를 취하는 건 상당히 도움 되어요. 예전에는 이런 내용을 미처 몰랐었기에 삐딱한 자세를 취하기도 하고 턱을 괴기도 했죠. 어른들이 그러다가 큰일 난다고 했었지만 젊었을 때는 과장되었다고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잠시 옆으로 누워 손목으로 머리를 받친다거나 한 손으로 30분 이상 폰을 보면 금방 아파지는 나이가 되어버렸어요. 이렇게 빨리 문제가 나타나다니 이게 바로 노화인가 싶어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바른 자세로 생활하면 아플 일이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
관절이나 인대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주면 손상을 입는 건 나이와 관계없다는 거예요. 물론 중년 이상에서는 더욱 주의해야 하지만 곰곰이 돌이켜보면 초등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고통을 겪어왔던 게 다 이유가 있었어요. 특히 습관화된 나쁜 버릇이 있다면 나이와 무관하게 인지하고 교정을 해야 하죠.
<자세가 잘못됐습니다>를 읽기 전에도 어깨 통증 때문에 모니터와의 거리를 조정하고 습관처럼 높여서 쓰던 키보드도 낮추었어요. 손목 꺾이는 각도가 낮아지니 아픔이 덜하더라고요. 하루 종일 타이핑을 하다 보면 팔꿈치까지 아플 수 있다는 거 아셨나요? 저는 이 증상 때문에 한 달 넘게 고생을 했어요.
모니터와의 거리, 키보드의 위치 타이핑하는 자세 등이 상당히 중요하다는 걸 책을 통해서 다시금 확인했어요. 그러고 보니 여기저기 쑤시고 아프고 결리고. 때로는 일주일 이상 고통을 주는 게 다 잘못된 자세 때문이었다니 좀 충격적이었죠. 나이 탓만은 아니었다는 걸 깨달았어요.
운동하는 의사 재활 전문의인 이종민 원장은 여기저기 아픈 건 잘못된 자세를 취하는 습관에서 오는 거라고 말해요. 손상이 누적되면 통증을 주게 된다는 이야기를 하죠. 심지어 예전에는 50대에나 나타났던 오십견이 30대에서도 발견되기 시작한다니 놀라울 따름이었어요.
학생이라 오랫동안 공부하느라 책상에 앉아있어 허리가 아픈 게 아니라 자세에 문제가 있다는 거예요. 폰을 보고 PC를 다루면서 턱을 내밀거나 목을 앞으로 빼는 등의 습관 때문에 거북목은 이미 흔한 일이 되어버렸어요. 나중에는 목 디스크나 어깨 통증으로 이어지는 만큼 나이 불문! 자세를 바르게 할 필요가 있어요.
관절의 노화는 30대부터 노화가 시작되지만 이미 20대를 넘어서면서부터는 관절이나 연골의 손상의 회복력이 떨어진다고 해요. 그러므로 평소 바른 자세를 익히고 실천하며 몸에 익혀야 하죠. 이런 나이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면 한참 더 먹은 저는 좀 슬프긴 하지만 앞으로의 건강한 관절과 통증 관리를 위해서 가능한 실천해 보려고 해요.
이 책은 놀라울 정도로 디테일하게 생활 속의 가이드를 해요. 보통씨라는 가상의 인물을 통해서 아침에 일어날 때부터 출근 준비는 물론 이동할 때와 사무실에서 일할 때, 퇴근해서 자기 전까지 올바른 자세를 이야기해요. 취침 준비를 하고 자는 동안에도 쭉 가이드 하죠.
뿐만 아니라 평소 집안일을 하고 육아나 반려동물을 돌볼 때의 포즈까지 꼼꼼하게 알려줘요. 정말 수많은 내용이 수록되어 있는데요,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로 세부적이에요. 솔직히 말하자면 모든 내용을 지킬 자신은 없어요. 그렇지만 가능하면 다치지 않는 방법을 체득하여 습관화해보려고 해요.
몸이 아픈 건 정말이지 화가 나는 일이에요. 순환계뿐만 아니라 근골격계까지 꼼꼼하게 챙겨야 하는 나이인 만큼 좀 더 신경 써보려고 해요. 그렇지만 이 책은 나이와 관계없이 주니어 이상이라면 읽고 실천해야 할 필독서가 아닐까 해요. 특히 평소 바르지 못한 자세로 인해 고통받는 분이라면 눈여겨볼 필요가 있겠죠.
<자세가 잘못됐습니다>는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