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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신세계 - 국내 최고 경제 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의 확장 전략
김영익 외 지음 / 리치캠프 / 2021년 7월
평점 :
이 책을 처음 손에 쥐었을 때엔 정말로 <투자의 신세계>만을 이야기하는 도서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과연 경제 신문을 구독하고 있으나 여전히 경알못인 나도 이해할 수 있는 것인가 조금 두려웠지요. 그렇지만 용기를 내어서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마침 책을 정독할 체력도 비축해 놓았겠다, 플래그를 한 손에 쥐고 읽다 보면 무언가를 알 수 있겠지 하는 각오랄까 다짐 같은 것도 챙기고서요.
그러나 이 책은 저 같은 사람도 읽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물론 읽고 나서 투자에 관한 방향을 잡고 직접 도전하는가는 독자의 몫으로, 저처럼 읽어보고 좋은 공부를 했다며 흐뭇한 미소와 함께 책을 내려놓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앞으로 나아가는 길을 모색하는 데 도움이 될 바이블로 삼을 분도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투자의 신세계>는 대한민국 최고의 경제 전문가인 4명이 공저한 도서로 코로나 이전과는 갑자기 달라진 경제 동향, 주식 시장에 적응하고 앞을 내다보면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해줍니다.
첫 번째 장은 바로 '주식 시장의 역사' 였는데요,
투자계의 [온고지신]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과거의 흐름을 배우고 미래를 예측을 하기 위한 초석을 까는 것이죠.
이를 바탕으로 현재의 동향을 살펴 미래를 보며 투자해야 하는 것인데요, 코앞의 것만을 보고 던지는 바늘은 마치 고망낚시(제주어 - 바닷가 돌 틈에서 하는 낚시)처럼 작은 물고기 밖에 낚을 수 없는 것입니다. 멀리 보고 멀리 캐스트 해야 월척을 낚을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려면 잡고자 하는 어종에 따른 채비를 단단히 해야 할 것입니다. 투자의 채비는 과거의 경제, 주식 흐름과 원칙을 익히는 것으로 시작하는 것이 옳은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주식시장의 역사를 이야기한 후 글로벌 경제와 부의 대전환을 살핍니다. 미중 패권 전쟁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 우리는 어떻게 경제를 읽어야 하며 투자의 방향은 어디로 향해야 할까를 곰곰이 생각해 보게 합니다. 유럽이 쥐고 있던 경제권이 2차 세계 대전 이후 미국으로 이동하였으나 점점 그 권력은 중국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상태가 지속된다면 2030년 즈음에는 중국 GDP가 미국을 넘어설 전망이라니 어쩌면 우리는 또 다른 위기, 공황을 맞이할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IMF 때에도 분명 부를 거머쥔 이가 있었던 것처럼 제대로 파악을 하고 도전을 한다면 오히려 성공 가도에 올라서는 이들도 있을 겁니다.
저자는 친환경 산업과 헬스케어 산업의 성장세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과거와 현재의 경제를 공부하고 나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꾸준히 지속하고 유지하며 따라 할 수 있는 투자법에 대해서 공부하고 도전해 볼 수 있을 겁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지만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일희일비하지 않는 태도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자는 이 챕터에서 실례를 바탕으로 한 픽션을 소개하면서 우리가 어떤 태도로 투자를 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합니다. 투자 원칙은 어떻게 세워야 하는가, 요령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생각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미래에 어떤 곳에 투자를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경제에 관해서 공부를 해보기 위해 이 책을 집어 든 저에게는 마지막 장이 가장 덜 흥미로운 챕터였지만 실제로 투자를 하고 공부를 하는 분에게는 제일 중요한 장이 아니었나 합니다. 코로나 이후의 세상에서는 어떤 분야의 산업이 흥하는가 그리고 그것을 잘 내다보고 투자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그야말로 <투자의 신세계>가 아닌가 합니다.
이 책을 읽는다고 당장 주식을 하고 투자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공부를 많이 하고 신중하게 들어가야 한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리고 과거와 미래를 보고 확신이 생기면 존버하는 뚝심도 키워야 한다는 걸 다시금 느꼈습니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서민정 선생이 주식투자를 하는 에피소드가 떠올랐습니다. 이준하(정준하)를 계속해서 괴롭히던 걸 생각해 보면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노릇입니다. 누구나 그와 비슷한 경험을 겪어보지 않았나요. 다만 서민정은 하루였고 우리는 한 달, 일 년이었던 것만 다를 뿐이죠.
이 책은 투자를 위한 첫발은 어떻게 떼어야 하는가 하는 가이드, 그리고 투자의 신세계를 맛보려는 사람에게 방향을 제시하는 좋은 책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