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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 있는 음악책 - 내 삶을 최적화하는 상황별 음악 사용법
마르쿠스 헨리크 지음, 강희진 옮김 / 웨일북 / 2022년 2월
평점 :
음악이라는 건 참 신기한 힘이 있습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냥 회색빛이던 거리가 이어폰을 꼈을 뿐인데 갑자기 다른 색으로 보이는 걸 보면요.
힘든 일이 있을 때에 위로가 되거나 일의 능률을 올려주기도 하고,
분위기를 전환하는 데 이만한 게 없습니다.
이런 음악의 파워를 아는 사람들은 마케팅에 이용하기도 하고 연인과의 무드를 잡을 때도 심지어 전쟁에서도 사용합니다. 영화 감상할 때에도 적절한 음악이 삽입됨으로써 감독이 원하는 분위기가 생겨나기도 하죠.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특별한 경우에만 음악이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아침에 눈을 떠서 밤에 잠이 들 때까지 상황에 맞는 음악을 선택함으로써 삶이 더욱 풍요로워지거나 마음을 다스리는 데에 도움을 받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마르쿠스 헨리크의 <쓸모 있는 음악 책>은 '내 삶을 최적화하는 상황별 음악 사용법'을 알려줍니다. 그렇다고 해서 머리가 좋아지려면 모차르트를 들으라거나 걸을 때에는 클래식한 행진곡이 도움 된다는 그런 이야기를 풀어놓지는 않습니다.
장르를 넘나들면서 음악이 가까이 있다면 삶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폭넓게 다루고 있습니다. 처음에 이 책을 집어 들었을 때만 하더라도 상당히 지적인 내용으로 가득 차있으면 어쩌나 조금 걱정했습니다. 지나치게 무거운 책을 소화하기에는 머리가 상당히 복잡했기에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즐겁고 행복하게 읽어나갈 수 있는 신기한 책이었습니다. 음악이 사회와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위트 있는 말투로 이끌어가는 일종의 가이드와 같았습니다.
저자 마르쿠스 헨리크는 음악을 통해서 삶의 모든 부분을 최적화하고자 노력하는 음악 전문가입니다. 처음에는 독일인이니 그 나라 음악 이야기가 많이 나오겠거니 했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클래식부터 팝까지 넘나들면서 이야기를 전하는데 제가 팝을 좋아해서 그런지 아무래도 클래식 연주보다는 팝 쪽으로 더 끌렸습니다. (그렇지만 리스트가 연주 중에 피아노를 부쉈다는 것만은 잊지 못할 거 같습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그동안 모았던 과학 연구 결과와 함께 다년간 정리해왔던 음악 활용법을 전달합니다. 그러므로 저는 독창적이고 유쾌한 뮤직 테라피를 통해서 조금이라도 스트레스에서 벗어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합니다.
'당신이 먹는 것이 곧 당신'이라고 했던 브리야 사바랭처럼 '어떤 음악을 듣는지가 우리를 결정한다'라고 말하는 마르쿠스 헨리크는 이 책을 정리하며 파트별로 재미있고 알짜배기 정보를 담아두었습니다.
♬ 진화와 음악과의 상관관계를 이야기하기도 하고
♬ 음악이 어떻게 감정을 불러일으키는가도 다룹니다.
♬ 나를 변화시키는 음악, 천연 호르몬 치료제인 음악을 듣는 것이 어떻게 삶에 도움이 되는지도 이야기합니다.
♬ 정치, 철학, 마케팅에도 활용되는 음악에 대해서도 서술하고 있습니다.
♬ 언제 어디서든 음악을 들어야 하는 이유도 알려주고요.
이 모든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합니다. 가사를 잊어버렸거나 후크 된 부분만 알고 있으면 어떠냐 싶은 마음으로 콧노래를 부르면서 계속 읽어나갑니다.
이 모든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합니다. 가사를 잊어버렸거나 후크 된 부분만 알고 있으면 어떠냐 싶은 마음으로 콧노래를 부르면서 계속 읽어나갑니다.
운동, 청소 등 몸을 많이 움직이는 일을 해야 할 때는 해당 행위를 할 때의 심박수보다 살짝 더 빠른 템포의 음악을 듣는 게 좋다. 이를테면 조깅을 할 때에는 130~140bpm 정도가 적당하다.
쉬고 싶을 때, 눈을 감고 양손을 가슴에 모은 채 명상에 빠지고 싶을 때에는 60~80bpm 정도가 좋다.
-p.41
물론 자장가를 부른다고 해서 잠이 드는 건 아니지만, 욕실에서 샤워하면서 노래할 생각은 전혀 없지만 그래도 오래전처럼 삶에 음악을 가득 담아보기로 했습니다.
두어 달 전부터 네이버 바이브를 통해서 음악을 쭉 들어왔습니다. 최근 오디오라는 카테고리가 생기면서 새로운 루틴을 만들었습니다.
아침에는 10분 동안 브레인 마사지를 통해서 긍정적인 자세를 만들고 잠깐 휘파람새 소리를 듣습니다. 한때 황폐했던 멘탈에 신선한 바람이 부는 것 같았습니다. 제주에서 매일 아침 들었던 소리와 동일하다는 걸 알고서 기분 좋은 시간을 약 5분 정도 느낍니다. 그러고 나서는 '덜 깼을 때'라는 DJ 프로그램을 들으면 신나는 음악이 저와 함께합니다.
케임브리지대학교의 심리학자 데이비드 M. 그린버그 교수는 2박자나 4박자 계열에 100~130bpm 정도의 노래가 잠에서 깰 때 듣기에 딱 좋다고 말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팝송 중 절반 이상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를테면 콜드 플레이의 비바 라 비다)
-p.75
그리고 낮에는 '최애 믹스테잎'을 들으며 일합니다. 예전에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연주곡을 들었었는데, 몇 달 동안 같은 곡을 들으니 너무 익숙해져서 이제는 좋아하는 음악 스타일 중에서 바이브에서 골라준 100곡을 듣고 있습니다. 심장 비트가 빠른 편이어서 그에 걸맞은 비트를 좋아하나 봅니다.
자기 전에는 다시 오디오로 들어가 슬립 가이드를 틀고 타이머를 정하고서 잠이 듭니다. 끝까지 들은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쓸모 있는 음악책>은 진화, 지능, 심리와 관계, 전략, 소통, 건강 그리고 성취.
사회, 철학, 경제, 생태 그리고 인간과 낭만에 음악이 미치는 영향을 이야기합니다.
♬노래 부르는 행위의 효능
출처 입력
1. 면역체계 강화
2. 코골이 완화
3. 자세 교정
4. 폐활량 증가
5. 노래 테라피
6. 사회적 교류의 기회
7. 긴장감 완화
8. 정신 건강 증진
그 외. 통증 억제 등
-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인가 궁금하시다면 <쓸모 있는 음악책> 144~150페이지 언저리를 읽어보시면 좋습니다.
TPO에 맞는 음악을 제대로 갖추어 듣기만 하면 어떤 문제든지 해결이 가능하다고 이야기하는 그의 글은 마치 페이지 터너와 같습니다. 올리버 색스의 '뮤지코필리아'가 뇌과학과 결부하여 풀어나간 음악 도서라면 이 책은 심리와 더불어서 실용성을 갖춘 음악 도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게 아닌가 합니다.
저는 원래 음악을 좋아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즐길 예정입니다.
이 책은 순서대로 읽어도 되지만, 순서에 상관없이 뒤죽박죽 읽어도 무방하다. 중간중간 나오는 노래를 실제로 찾아 듣고 따라 부른다면 더더욱 좋다.
직접 듣거나 부르는 게 이성과 감성을 더 끈끈하게 결합시키기 때문이다!
-p.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