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삼촌을 위하여 햇살어린이 42
박형권 지음 / 현북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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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마음으로 보아야해...

우리가 두고 온 별 어느메인가에서 영원히 살고 있을 "어린 왕자"가 한 이야기인데요.

아이가  자라 어른이 되면서 그 순수한 마음의 시야는 점점 흐려지고 세파에 찌들게 되면서 현실적인 이재만 쫓게 되는데요. 가끔 우리가 잊어온 동심의 세계 동심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여기 우리 아이들에게 읽혀주고 싶은 성장동화 한편이 있어요.       




 





독특한 소재와 발상으로 항상 재밌는 이야기를 풀어내던 박형권 작가의 신작 "나무 삼촌을 위하여"인데요. 현실에서 소외된 두 소년의 만남과 우정 그리고 보물을 찾아 떠나며 겪게 되는 모험담과 그 안에서 인생의 진리를 배우며 성장하는 성장담이 혼재되어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꼭 읽혀주고 싶은 책이랍니다. 



전신성 경피증으로 나무 껍질 같은 피부를 갖게 된 소년 동수...나무를 닮아서 그리고 나무를 사랑해서 나무 소년이라는 별명을 갖게 된 아이...가세가 기울면서 고향마을로 오게 된 소년 민호는 그런 동수와 우정을 나누고 어느 날 우연히 알게 된 보물의 존재를 알고 보물을 찾아 떠납니다.


가난과 따돌림으로 현실에서는 소외된 두 소년이 만나서 나누는 우정과 사랑 그리고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아름답고 애잔하게 다가오는 서정적인 동화였어요.       




마을을 개발하려는 사람들과 보존하려는 사람의 갈등을 자연을 사랑하는 나무 삼촌이 중재합니다. 풍란 매화마름 붉은 박쥐들이 이 마을의 진정한 보물이라는 깨달음도 전하는 동수는 그만 안타깝게도 병이 깊어져 세상을 떠나게 되는데요.

​민호는 나무 삼촌 동수를 통해서 우정 사랑 용기 ...우리 인생에 없어서는 안될 보물을 얻게 됩니다. 

자연의 법칙에 따라 자신의 둘도 없는 친구 동수를 보내며 인정하고 수긍해야하는 죽음으로 인한 이별은 아직 어린 아이인 민호에게는 힘겹게 다가오지만 그 모든 것을 극복하고 일어서며 어른이 되어가는 민호의 모습이 짠하게 느껴지는 이야기였어요. 

책의 말미에서는 숲 바람 물 공기..우리를 둘러싼 아름다운 자연들이 우리의 보물이라는 것과   ​ 과연 우리에게 무엇이 귀한 보물일까...우린 소중한 것을 찾아 부지런히 시간을 보낸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보물이 아닌 허상들을 쫓는 것은 아닐까라는 ...눈에 보이는 것만을 쫓기 위해 보이지 않는 소중한 것들을 잃고 있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아이와 함께 동심의 눈으로  다시 읽어보고 싶어지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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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배우는 길 - 어린이에게 드리는 이야기 선물 천천히 읽는 책 11
들꽃 주중식 지음 / 현북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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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교육으로 유명한 저자가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듯한 느낌으로 우리 교실의 훈훈한 정을 풀어낸 따스한 책이 나왔어요.


저자인 주중식 선생님은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일하시며 학생들과 꾸준히 읽고 생각하며 같이 써내려간 책을 문집으로 엮어내어 어린 학생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교실 안에서 배우며 자라나는 과정을 글로 기록하셨는데요.


읽으면서 저또한 옛날 교실 풍경이 떠올랐어요. 조그마한 책상과 잘 닦여진 왁스 냄새나는 교실 바닥..그리고 교탁 뒤에 앉아 계신 인자하신 선생님의 모습들이 참 아련했지요. ^^  


묻고 답하며, 자신 삶의 주인이 되다!

문장과 문장 사이에서 상상하고, 생각하며 읽는「천천히 읽는 책」시리즈 『잘 배우는 길』. 열린 교육으로 유명한 저자가 자신의 경험에서 얻은 소중한 가르침을 담아내 아이들에게 선물을 해주지요. 잘 배운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 물음에 답을 책 속에서 발견할 수 있지요.



저자 주중식 선생님은 낙동강가 창녕 논실에서 자랐고, 통영 섬마을과 거창에서 초등학교 선생으로 지냈는데요. 지금은 농사꾼으로 먹을거리 조금 지어 이웃과 나누며 살아가면서 ‘우리말과 삶을 가꾸는 글쓰기’ 공부를 하고, 배달말 살려내는 일과
누리말 ‘에스페란토(ESPERANTO)’를 익히며 온누리가 평화롭게 살아갈 길을 찾고 계신 깨어있는 선생님이시죠.  '밥과 말'을 잘 나누며 살다가 돌아가시는 게 꿈이라는  선생님이 교실에서 느낀 이야기들을 풀어낸 책은 우리 아이들에게 교실에서 선생님과 아이들과 소통하면서 세상을 배워나가는 사제지간의 따스한 정이 숨어있는 책이에요.


 

 

 

 

 

 

 

 

 

 

 

 

 

잘 배우는 길은
끊임없이 물어보고 답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천천히 읽는 책‘은 문장과 문장 사이에서 상상하고, 생각하며 읽는 책 시리즈인데요.  아이들과 어떤 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차근 차근 그려져있어요.



‘우리말과 삶을 가꾸는 글쓰기’라는 특별 수업 시간에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이나 궁금한 것을 편지 형식으로 적어 내면 저자는 일일이 답장을 써 주었는데 이 책 첫 묶음 《물으면 답이 나온다》에 실린 글은 여기에서 나온 것이죠.

​우리가 이 책을 보면서 집에서 우리 아이들과 같이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들이 수록되어 있는데요. 아이와 얘기해보면서 써본다면 생각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공부가 될 수 있을 듯 해요.

두 번째 묶음 《내 맘속에 품은 말》은 저자가 몸담았던 초등학교의 소식지와 문집에 써내었던 이야기 몇을 뽑은 것이고, 세 번째 묶음 《기리는 날, 잔칫날 뜻 새겨보기》에는 삼일절, 광복절 등 기리는 날과 학교 잔칫날에 그날의 뜻을 새기며 했던 이야기들을 모아 놓은 것입니다.



어린이들은 일 ㆍ놀이 ㆍ 공부를 골고루 잘해야 합니다.

몸과 마음의 건강은 사람답게 살기 위한 기본 조건입니다. 몸을 건강하게 하려면 몸에 해로운 음식을 멀리하고 알맞은 운동을 해야 합니다. 마음을 건강하게 하려면? 아름다운 이야기가 들어 있는 글이나 영상물을 자주 보고 들어서 마음에 새겨 놓아야 합니다. 이것이 마음을 잘 가꾸는 공부입니다. 몸에 해로운 음식은 먹지 않아야 하듯이 해로운 말이나 영상물은 멀리해야 건강하고 훌륭한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갈수록 몸에 해로운 먹을거리가 넘쳐나고, 텔레비전이나 책에서는 주먹이나 총으로 사람을 마구 죽이는 싸움질 이야기를 담은 가짜가 판 치는 세상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받아서는 안 되는 돈을 받아 챙기거나 나쁜 짓으로 부자가 된 사람들이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깔보고 짓밟기도 합니다. 이렇게 가짜가 진짜를 몰아내고 세상을 어지럽게 만드는 이 때, 제대로 된 교육,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살아 있는 교육이 더욱 절실한 시대입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미래 세대의 주인공인 아이들을 위해 이런 고민에 몰두했던 저자는 일, 놀이, 공부를 골고루 균형 있게 가르쳐야 한다고 말합니다. 


 

 

 

 

 

 

 

 

 

 

 

마지막 장을 넘길 땐 졸업을 슬퍼하는 제자의 모습과 그 제자를 복돋아 주는 선생님의 모습이 실린 사진이었는데요.


교권이 상실되어가는 세태에 아이들을 진정 사랑하며 그들의 인성을 올 바르게 길러주는 이런 애정가득한 선생님이 있었다는 사실이 참 훈훈하네요.

저도 이 책을 읽으면서 제 어린 시절 좋았던 선생님들을 그려보았어요.

얼른 우리 아들램에게도 읽게 하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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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북 헌법 특공대
이두형 지음, 정용환 그림 / 현북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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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헌법을 쉽게 배울 수 있는 책이 나왔어요. ^^;;

우리는  대한 민국의 국민으로서 우리에게 어떤 권리가 있는지 우리 나라는 어떤 가치를 추구하고 운영되는 지 알 수 있는 헌법은 정말 중요한 것이죠.

그러나 법조항의 딱딱함 때문인지 어른 들도 헌법에 정의한 국민의 권리와 나의 주권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요. 우리가 꼭 알아야할 헌법에 조항들을 재밌게 그림으로 배우며 게임하며 익힐 수 있는 책이에요.

이렇게 어릴 적에 재밌게 게임으로 익힌 헌법은 우리가 자라면서 배우게 되는 사회 역사 공부에 중요한 근간이 되는 것 같네요. 

 

 

 

등장 인물들 소개가 이어지구요. 그들의 아이템..그리고 그들이 수행하는 미션들이 나와요. 이렇게 등장 인물들과 함께 미션을 수행하다보면 어려운 헌법에 대해 즐거운 놀이를 하며 배우게 되는 구성이랍니다.


 

 

 


그렇지만 단순 게임북을 아니구요. 우리 선조들이 우리의 주권을 지키기 위해 힘쓴 역사적 사건들에 대한 설명과 국민 주권의 이해 라는 헌법에 담겨있는 가장 중요한 사상을 배우게 되지요.

 

미로찾기 게임을 통해서 헌법의 각 조항에 대해 알아보기도 하구요.

헌법에 나온 국민 주권에 대한 해석도 쉽게 이해하게 됩니다. 







 



중간 중간 가로 열쇠 세로 열쇠로 낱말 풀이 하듯 헌법에서 명시한 법률에 대해 알아보는 부분이 있구요. 우리가 헌법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것들을 요약해서 배울 수 있는 코너도 있네요.







 




헌법을 읽고 헌법을 알고 헌법대로 실천하는 일은 어릴때 부터 해야하는 일들인데요.

언젠가 부터 우리는 정치에서나 사회 일반에서 국민의 주권이 무시되고 소외된 채 국민을 위한다는 정치인들의 자기 배부르기 식 정치로 인해서 정치및 사회일반에 대한 불신이 팽배하고 국민들 스스로도 자신의 권리와 주권에 대해 포기하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아이들에게는 사회 속에서 자신의 권리에 대해 바르게 알고 사회를 능동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길러줘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초등학생들에게도 헌법을 자세히 가르치고 있다는데요. 헌법을 공부하면 민주 공화국의 시민으로서의 권리와 성숙한 책임의식을 스스로 터득하게 되는 거 같습니다.

어려운 헌법을 쉽게 배우고 친근하게 익히면서 성숙한 주권의식과 시민의식을 배우게 된다면 더할 나위없이 좋을 거 같군요.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가 어릴 때는 이런 좋은 출판물이 참 드물었는데요. 이렇게 딱딱한 헌법을 재밌게 배울 수 있는 책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요즘 아이들이 참 부럽네요.

아들램과 올 겨울 게임하면서 즐거웁게 헌법을 배울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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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엄마 어디 갔지? 알이알이 창작그림책 22
홍주희 글.그림 / 현북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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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때  교양으로 동양미술사를 들었던 적이 있었는데요. 저는 한국화를 생각했는데 배우는 것이 대부분 중국의 다양한 제기들부터 시작해서 중국미술을 주로 배웠어요. 그리고 한국화는 아주 조금 맛보기 식으로 배웠던 적이 있었는데요.


우리 아이들을 우리 미술에 재미있고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는 그림책이 나왔어요.

 

『어, 엄마 어디 갔지?』는 옛 그림 속을 거닐며 유쾌한 상상으로 만든 이야기입니다. 김득신의 [야묘도추], 신사임당 [초충도], 김식 [우도], 김두량 [삽살개], 윤두서 [기마도], 김홍도 [씨름], 신윤복 [주유청강], 안견 [몽유도원도], 정선 [총석정] 등 조선시대 유명 화가의 작품과 [맹호도], [십장생도], [복숭아와 학], [일월오봉도] 등 작자 미상의 그림들이 이야기의 배경으로 등장합니다.



제가 어릴 적에 마당이라는 잡지가 있었거든요. 그때 저희 큰언니가 일년 정기구독을 하니 부록으로 한국의 민화해서   우리 그림이 들어있는 도록을 주었죠.

심심할 때마다 그 그림들을 보았는데요. 해학적으로 그려진 호랑이에서 두루미 그림 강아지 그림 정말 다양한 그림들을 참 재밌게 본 기억이 있어요.

그때 재밌게 본 민화들도 이 그림책에 수록되어있구요.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의 전통 그림과 친숙해지도록 해주는 책이네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한때 이 말이 문화전반에 걸쳐서 회자되던 시절도 있었는데요. 우리 문화가 세계의 문화에 비해서 뛰어나다는 국수적인 생각보다는 우리가 어차피 아무리 뛰어난 기량을 펼쳐도 해외가 겨루어서 경쟁력이 생기기에는 우리 만이 할 수 있는 것이 훨씬 경쟁력이 있지요.

그러한 까닭에 우리 미술 우리 음악..이런 것이 훨씬 세계에서 각광받을 수 있는 우리 만이 해낼 수 있는 독창성있는 문화인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나 우리가 배우는 것들이 어린 시절부터 우리 자체의 문화는 곁다리 식으로 조금씩 맛만 보는 형국이라 실상 우리 민족의 미술을 봄에도 참 낯설다라는 생각이 들게끔 만드는데요. 어린 시절부터 우리 문화를 잘 접하게 해주어 친숙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우리 문화를 가꾸는 초석이라 믿습니다.

  


엄마를 찾아 다니는 강아지들의 모습 속에서 우리의 민화와 유명화가들의 그림들이 등장합니다.  

 

 

 

 

 

 

 

김득신의 그림 그리고 김홍도의 그림 신윤복 안견등의 유명화가그림에서 민화까지 우리 전통 미술을 다시끔 재밌게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에요.

 

 

 

2016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사업으로 선정된 책이기도 합니다.

옛 그림 속을 거닐며 각각의 장면을 조합해 새로운 내용을 만드는 몽타쥬 기법처럼

옛 그림들을 연결하면서 이야기들을 만들어나가는 퍽이 퍽 흥미롭고 재밌었어요.​ 

이 그림책은 조선시대 화가 이암이 그린 두 장의 그림, [화조구자도]를 시작으로 하여, [모견도]로 끝이 납니다.

조선 초기 왕실 출신 화가인 이암은 동물 그림에 뛰어났다고 하는데, 특히, 강아지 그림을 잘 그렸다고 하는데요.   [화조구자도]에는 세 마리의 강아지들이 그려져 있지요. 우리는 이 그림을 통해 따스한 봄날의 정취는 물론이고 검둥이와 누렁이, 흰둥이의 성격까지 파악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강아지들은 [모견도]에 다시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번엔 어미 개와 함께랍니다. 누렁이는 이 그림에서도 자고 있네요. 검둥이와 흰둥이는 어미의 품속을 파고들고 있고요. 어미는 귀찮을 법도한데, 인자한 표정으로 새끼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사랑스러운 강아지들과 어미 개의 모습이 참 화목해 보이는 그림입니다. 장난스런 흰둥이는 풀벌레를 입에 물고 노는군요. 그런데 잠꾸러기 누렁이는 아직 자고 있나요? 눈감은 표정을 보아하니 아마도 좋은 꿈을 꾸고 있나보군요.

그런데 엄마는 어디로 간 걸까요? 기다려도, 기다려도 엄마가 오지 않자 강아지들은 엄마를 찾아 나섭니다. 잠에서 깬 강아지들이 어미개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자, 그럼 검둥이, 누렁이, 흰둥이와 함께 다시 한 번 옛 그림 속을 거닐어 볼까요?
 

 

 

어, 엄마 어디 갔지?(줄거리)

1) 어느 나른한 봄날, 마당에서 한바탕 난리가 났습니다. 들 고양이가 병아리를 물고 달아나 버렸기 때문이지요. 어미 개는 들 고양이를 쫓아갔습니다. 김득신의 [야묘도추]는 들 고양이가 병아리를 훔쳐 달아나는 갑작스러운 상황을 익살맞게 묘사한 그림입니다.

2) 한편, 이암이 그린 [화조구자도] 속 강아지들도 나른한 봄날을 즐기고 있다가 소란에 놀라 낮잠에서 깨어납니다. 고개를 돌려 동그랗게 뜬 눈으로 어딘가를 응시하는 검둥이는 어디선가 들려온 소리에 놀란 듯한 표정입니다.

3) 강아지들은 쇠똥구리에게, 어미 개의 행방을 묻습니다. 그러나 쇠똥구리들은 쇠똥을 굴리느라 바쁘군요. 《초충도》는 조선을 대표하는 여류화가인 심사임당의 작품으로 전하는 그림입니다,

4) “저희 엄마 못 보셨어요?” 이번엔 [우도]의 어미 소에게 물어봅니다. 어미 소는 강아지들에게 저기서 오고 있는 큰 개가 엄마가 아니냐고 되묻습니다. [우도]는 조선 중기 화가인 김식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5) 그러나 그 큰 개는 엄마가 아니었습니다. 김두량이 그린 [삽살개]였지요. 삽살개는 언덕너머에 있는 선비에게 물어보라고 합니다.

6) 언덕을 넘으니 한 선비가 말을 그리고 있습니다. 선비에게 물으니, 선비는 장에 가서 엄마를 찾아보라고 하는군요. 윤두서의 작품으로 전하는 [기마도]에는 걷는 말의 움직임이 매우 자연스럽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7) 장에는 씨름판이 한창이었습니다, 모두들 그림 한복판에서 씨름을 하고 있는 두 사람을 구경하고 있는데, 유독 엿장수만 씨름판을 등지고 있네요. 강아지들은 [씨름](김홍도)의 엿장수에게 물어봅니다. 엿장수는 강에서 어미 개를 보았다고 했지요. 강으로 가보니 사람들이 뱃놀이를 하고 있었고, [주유청강](신윤복)의 기녀는 복숭아밭에서 어미 개를 본 것 같다고 했습니다.

8) 강아지들은 복숭아밭을 찾아 [몽유도원도]로 갑니다. 이 그림은 세종대왕의 셋째 아들인 안평대군이 꿈에서 거닐다 온 무릉도원의 풍경을 안견이 듣고 사흘 만에 그린 그림입니다.

9) 진경산수화의 대가로 불리는 정선은 전국의 명승지를 찾아다니며 그림을 그렸습니다. [총석정]또한 총석정을 직접 답사하고 그린 그림이지요. 생동감 넘치는 필치로 그려진 기암절벽과 곡선으로 넘실대는 파도, 너른 풍경과 대비되는 작은 정자가 우리로 하여금 총석정에서 망망대해를 바라보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하지 않나요?

10) 어두운 하늘에서부터 학 세 마리가 총석정으로 날아왔습니다. 학들은 강아지를 한 마리씩 물고 밤새도록 어디론가 날아갔지요. 학들은 강아지들을 [십장생도]로 데려왔습니다. 그곳에 있던 한 학이 강아지들에게 불로초를 건네며, ‘우리와 함께 이곳에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자’고 했지요. 강아지들은 처음 보는 불로초가 마냥 신기했지만 엄마를 찾고 싶은 마음뿐이었습니다. 학들이 모두 날아가 버리자 강아지들은 다시 엄마를 찾아 다른 그림 속으로 갑니다.

11) 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어흥! 호랑이가 나타났습니다. 강물을 따라 가던 강아지들은 호랑이를 피해 물속으로 풍덩 뛰어들었습니다. [용맹한 호랑이]는 어떤 화가가 그렸는지 알 수 없지만, 호랑이의 모습이 무척 생생하게 표현된 그림임은 분명하지요.

12) [일월오봉도]는 왕의 자리 뒤에 놓였던 그림입니다. 이 그림의 해와 달은 음양을 상징하고 다섯 봉우리의 산은 오행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우주와 우주의 운행 체계인 음양오행의 상징물이 그려진 이 그림의 주인공은 국왕이었지요. 그러나 저는 이 그림을 꿈과 현실의 경계로 보고, 강아지들을 이 세계의 주인공으로 초대했습니다.

13) 이 책에 실린 [십징생도]와 [일월오봉도]는 모두 병풍에 그려진 그림입니다. 어미 개가 [일월오병도] 병풍을 접고 들어오면서 강아지들을 깨웁니다. 그러고 보니 어미 개도 강아지들을 찾아 다녔나보군요.

14) 꿈에서 깨어난 강아지들은 드디어 보고 싶은 엄마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엄마가 너무나 반가운 나머지 강아지들은 엄마 품속으로 파고들었어요. 그런데 꿈에서 깨어난 곳은 어디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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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소년들 햇살어린이 41
카시미라 셰트 지음, 하빈영 옮김 / 현북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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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경제면에서 착취하거나, 위험하거나, 어린이 교육에 방해되거나,
어린이의 건강이나 몸 ㆍ 지식 ㆍ 정신 ㆍ 도덕 ㆍ 사회성 발전에 해로운
모든 노동에서 보호받을 어린이의 권리를 인정한다. (어린이권리 국제협약 32조)


 




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 영국등  유럽각국에서는 노동력을 착취 하기위해 미성년자

​들을 대거 합숙노동시키면서 노동력 임금을 착취하는 현상이 발생했는데요.

특히 부모들이 없는고아들이나 어려운 가정의 팔려온 아이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1970년대 전태일 열사의 분신자살로 인해 미성년자들에게 가해진 노동과 착취가 얼마나 심했는지 알 수 있었죠.


당시 전태일이 일하던 청계천의 평화시장은 인근의 동화시장, 통일상가 등과 함께 의류 상가와 제조업체가 밀집되어 있는 곳이었는데요. 1층은 상가로 사용되었고 2~3층에는 500여개의 제조업체가 모여 있었고 공장들은 모두 영세한 규모여서 작은 곳은 6.6m²의 공간에 13명이 일하는 곳도 있었고, 큰 곳은 40m²의 공간에 50여명이 일했다네요. 이처럼 좁은 공간에 다락을 만들어 노동자들을 밀집시켜 일을 시키다보니 노동환경이 매우 열악했고 노동자들은 햇빛도 비추지 않는 좁은 다락방에서 어두운 형광등 불빛에 의존해 하루 14시간씩 일을 했고 환기 장치가 없어서 폐 질환에 시달리는 노동자들이 많았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여성이었는데, 특히 ‘시다’라고 불린 보조원들은 13~17세의 어린 소녀들로 초과근무수당도 받지 못한 채 극심한 장시간 저임금 노동에 시달리고 있었다네요.

 

이제는 시대가 흘러 그래도 비교적 우리 사회의 미성년자들이 착취당하는 노동환경은 좀 개선되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우리가 예전에 하였던 노동집약적인 산업들이 전부 임금이 저렴한 인도나 중국으로 이전되었기 때문에 그런거 같네요.

그러다보니 가끔 기사로만 접하지만 태국 새우공장에서 하루종일 노동에 시달리는 어린아이와 아프리카 커피농장에서 착취당하는 아이들 그리고 맹겔로프 숲에서 학교도 못다니고 하루종일 물고기를 잡는 어린 소년...모기를 피하기 위해서 7살부터 담배를 피우고 아이들은 12-13살 나이에 어쩔수없이 담배연기에 찌든 채 하루를노동으로 보내는 참혹한 풍경들을 접할 수 있었는데요.  



이 <이름없는 소년들> 역시 인도출신 작가 카시미라 셰트에 의해 아동 노동의 참혹한 현실을 고발합니다.  가난때문에 고향마을을 떠나 도시로 오게 된 인도 소년

고팔의 가족.  하지만 도시의 화려한 불빛은 그들의 미래를 조금도 밝혀 주지 못한다. 가족의 생계를 돕기 위해, 공장에 취직시켜 준다는 낯선 아이의 말을 믿고 따라간 고팔은 어딘지 알 수 없는 건물에 감금되어 강제 노동을 하게  됩니다. 그곳에는 고팔 외에 다섯 명의 소년들이 더 있었는데 이들은 서로 이름도 모르고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는데요. 이는 서로 연대의식을 갖을까봐서 철저히 이름도 모르고 고립된 채 노동만 하도록 강요하는 공장주의 작업방침이었는데요. 

원래 이야기하기를 좋아했던 고팔은 함께 일하는 아이들에게 자신이 살았던 고향 마을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이야깃거리가 바닥나면 상상으로 이야기를 만들기도 하고, 미래의 꿈에 관한 이야기도 들려줍니다.

​절망하며 꿈에 대해 생각도 못하던 아이들은 고팔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의 존재에 대해 그리고 지옥같은 현실에 대한 도피를 꿈꾸고 마침내 현실에서 그 꿈을 이루게 되지요.

희망을 잃지않고 자신들이 처해진 지옥같은 현실을 탈출하는 소년들을 일깨운 건 고팔의 이야기였죠.

서로 스토리 텔링을 통해서 공감하고 이해하며 정서적 몰입을 겪으며 탈출의지를 불태우는 소년들의 연대의식이 너무도 감동적으로 다가온 소설이었어요.


섬처럼 고립되고 흩어져버린 채 서로 서로 방을 쌓고 사는 현대인들의 덧없는 삶에 서로의 공감 소통이 얼마나 큰 힘이 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이야기였지요.

비단 끔찍하고 참담한 노동으로 내몰린 아이들만을 위한 이야기가 아니라 너무나 풍요로와서 결핍을 모르고 살며 끊임없이 고립되며 자기 섬으로 가라앉는 우리 아이들에게 새로운 소통의 가능성을 심어주는 이야기였어요. 


그리고 그 여럿의 희망이 모여서 마침내 우리 삶에 희망과 꿈을 주는 강력한 행동으로 옮겨질 수 있는 가능성을 심어준 희망찬 얘기라서 더욱 좋았어요.


단순히 아동의 노동착취와 부조리를 비판한 것이 아니라 연대의식으로 자신들에게 놓여진 끔찍한 환경을 탈출하는 용기있는 이야기라 우리 아이들에게 더욱 읽게 해주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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