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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배우는 길 - 어린이에게 드리는 이야기 선물 ㅣ 천천히 읽는 책 11
들꽃 주중식 지음 / 현북스 / 2016년 11월
평점 :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1204/pimg_7335971041534539.jpg)
열린 교육으로 유명한 저자가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듯한 느낌으로 우리 교실의 훈훈한 정을 풀어낸 따스한 책이 나왔어요.
저자인 주중식 선생님은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일하시며 학생들과 꾸준히 읽고 생각하며 같이 써내려간 책을 문집으로 엮어내어 어린 학생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교실 안에서 배우며 자라나는 과정을 글로 기록하셨는데요.
읽으면서 저또한 옛날 교실 풍경이 떠올랐어요. 조그마한 책상과 잘 닦여진 왁스 냄새나는 교실 바닥..그리고 교탁 뒤에 앉아 계신 인자하신 선생님의 모습들이 참 아련했지요. ^^
묻고 답하며, 자신 삶의 주인이 되다!
문장과 문장 사이에서 상상하고, 생각하며 읽는「천천히 읽는 책」시리즈 『잘 배우는 길』. 열린 교육으로 유명한 저자가 자신의 경험에서 얻은 소중한 가르침을 담아내 아이들에게 선물을 해주지요. 잘 배운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 물음에 답을 책 속에서 발견할 수 있지요.
저자 주중식 선생님은 낙동강가 창녕 논실에서 자랐고, 통영 섬마을과 거창에서 초등학교 선생으로 지냈는데요. 지금은 농사꾼으로 먹을거리 조금 지어 이웃과 나누며 살아가면서 ‘우리말과 삶을 가꾸는 글쓰기’ 공부를 하고, 배달말 살려내는 일과
누리말 ‘에스페란토(ESPERANTO)’를 익히며 온누리가 평화롭게 살아갈 길을 찾고 계신 깨어있는 선생님이시죠. '밥과 말'을 잘 나누며 살다가 돌아가시는 게 꿈이라는 선생님이 교실에서 느낀 이야기들을 풀어낸 책은 우리 아이들에게 교실에서 선생님과 아이들과 소통하면서 세상을 배워나가는 사제지간의 따스한 정이 숨어있는 책이에요.
잘 배우는 길은
끊임없이 물어보고 답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천천히 읽는 책‘은 문장과 문장 사이에서 상상하고, 생각하며 읽는 책 시리즈인데요. 아이들과 어떤 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차근 차근 그려져있어요.
‘우리말과 삶을 가꾸는 글쓰기’라는 특별 수업 시간에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이나 궁금한 것을 편지 형식으로 적어 내면 저자는 일일이 답장을 써 주었는데 이 책 첫 묶음 《물으면 답이 나온다》에 실린 글은 여기에서 나온 것이죠.
우리가 이 책을 보면서 집에서 우리 아이들과 같이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들이 수록되어 있는데요. 아이와 얘기해보면서 써본다면 생각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공부가 될 수 있을 듯 해요.
두 번째 묶음 《내 맘속에 품은 말》은 저자가 몸담았던 초등학교의 소식지와 문집에 써내었던 이야기 몇을 뽑은 것이고, 세 번째 묶음 《기리는 날, 잔칫날 뜻 새겨보기》에는 삼일절, 광복절 등 기리는 날과 학교 잔칫날에 그날의 뜻을 새기며 했던 이야기들을 모아 놓은 것입니다.
어린이들은 일 ㆍ놀이 ㆍ 공부를 골고루 잘해야 합니다.
몸과 마음의 건강은 사람답게 살기 위한 기본 조건입니다. 몸을 건강하게 하려면 몸에 해로운 음식을 멀리하고 알맞은 운동을 해야 합니다. 마음을 건강하게 하려면? 아름다운 이야기가 들어 있는 글이나 영상물을 자주 보고 들어서 마음에 새겨 놓아야 합니다. 이것이 마음을 잘 가꾸는 공부입니다. 몸에 해로운 음식은 먹지 않아야 하듯이 해로운 말이나 영상물은 멀리해야 건강하고 훌륭한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갈수록 몸에 해로운 먹을거리가 넘쳐나고, 텔레비전이나 책에서는 주먹이나 총으로 사람을 마구 죽이는 싸움질 이야기를 담은 가짜가 판 치는 세상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받아서는 안 되는 돈을 받아 챙기거나 나쁜 짓으로 부자가 된 사람들이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깔보고 짓밟기도 합니다. 이렇게 가짜가 진짜를 몰아내고 세상을 어지럽게 만드는 이 때, 제대로 된 교육,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살아 있는 교육이 더욱 절실한 시대입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미래 세대의 주인공인 아이들을 위해 이런 고민에 몰두했던 저자는 일, 놀이, 공부를 골고루 균형 있게 가르쳐야 한다고 말합니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1204/pimg_7335971041534540.jpg)
마지막 장을 넘길 땐 졸업을 슬퍼하는 제자의 모습과 그 제자를 복돋아 주는 선생님의 모습이 실린 사진이었는데요.
교권이 상실되어가는 세태에 아이들을 진정 사랑하며 그들의 인성을 올 바르게 길러주는 이런 애정가득한 선생님이 있었다는 사실이 참 훈훈하네요.
저도 이 책을 읽으면서 제 어린 시절 좋았던 선생님들을 그려보았어요.
얼른 우리 아들램에게도 읽게 하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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