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 그 새로운 시작 - 나는 인생 후반전을 이렇게 준비했다
이규화 지음 / 전략시티 / 2017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생후반전을 위해 새로운 출발선에 서라.






대학시절  성년이 된 선물로 꽃 한송이를 선배에게 받았을 때 성년을 축하해...라는 인삿말이 그리 반갑지 않았는데요. 이젠 빼도 박도 못하게 난 어른이 되었구나..이런 느낌이 들어서 그랬을까요..ㅋㅋ


피터팬 신드롬이 있던 것도 아니고 어릴 때부터 또래보다 조숙하고 다소 많이 까진 편에 속했던 제게 어른스럽다..혹은 성숙하다..이런 표현은 참 듣기 싫은 표현이었죠.


어린 날의 저는 어른스럽다..어른이된다..나이든다..이런 것을 세속적이다..순수하지 못하다..이런 것의 동의어로 잘못 해석했던 듯 해요.

나이들어도 충분히 어리고 쌩쌩하고 젊고 해맑을 수 있다는 거....저를 보니 꼭 나이듦이 고리타분해지는 것만은 아니더라구요. 충분히 더 해맑아질 수 있어요.

얼마전 초딩 아들램이 엄마는 나이는 많은데...하는 짓은 아이 같아...

하는데 말이죠. 저는 30대 초에도 아는 선배에게 그런 얘길 들었어요.

너보면 20대 초반의 여자애 같아..이러는데.. 뭐..평생 젊게 사는게 좋지 않겠어요..ㅋㅋ

각설하고..

​<오십, 그 새로운 시작>이라는 책을 읽었죠. 인생의 후반전을 어찌 준비할까 싶어서 책을 들긴 했지만 실토하자면 전 원래 이런 책 별로 안 좋아해요.-_-;;

그렇지만 인생의 후반전에 대한 얘길 어떻게 풀어냈나 호기심이 생겨서 봤는데

경험담에서 우러난 이야기라서 재밌게 술술 읽혔죠. 다 비슷한 얘기겠지만

오십대란 나이가 참 갑갑한 나이죠. 특히 요즘 같은 정년이 없는 시대는 더더욱..


아이들 교육비는 많이 들어가고 정작 노후를 위한 준비는 안되어있고....-_-;;

그리고 우리 세대는 부모를 봉양하는 세대가 아니라 자식을 봉양하는 세대라고 하더라구요.

자식을 학교보내고 취직하고 자립하고 결혼할때까지 집도 사주고 등등등 봉양해야 하지만 그 자식에게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는 버려지는 세대...-_-;;

너무 비참한가요? 아니 스스로 책임 져야 하는 세대죠. 워낙 살기 심든 시대니 자식에게 손 벌리기보단 내 스스로 알아서 미래를 꾸려야하는 세대이죠.

자식이 훗날 여유로우면 좋겠지만 부모에게 줄 수 있는게 용돈 정도 뿐 더 기대할 게 있나요?

저는 그래서 지금도 우리 남편에게 얘기해요. 아내가 기능인이라는 것에 감사해라..

하다 하다 안되면  커다란 기름 바구니 들고 찹쌀 꽈배길 만들거나 만두 찜통 들고 아파트 장터나 공터로 나갈 준비가 되어있고 빵만드는 기술이 되어있으니 안심해라..


기능인 와이프를 둔 것을 기쁨으로 삼아라..이렇게 세뇌하고 사는데요...ㅋㅋ


 


 



이 책의 저자  이규화씨는 마산상고(현 마산용마고)를 졸업하고 한국은행에 입행한 뒤, 주경야독으로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엄청 의지의 한국인이죠..ㅋㅋ)  (주)유공(현 SK이노베이션(주))으로 이직한 후, 누구나 부러워하는 성공의 길을 걸어 (주)SKM 전무, (주)동산C&G 대표이사를 역임했다네요.

IMF로 어려움에 처한 회사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회사가 부도나자, 전문 경영인이었음에도 온전히 민·형사상의 책임을 지고 물러날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 재산을 전부 날리고  쪽박을 차게 되었다는 군요. -_-;; 

   ​

참 애석한 사연인데요. 노후에 투자든 사업이든 이러한 문제로 그간 모아둔 재산을 날리는 케이스는 저도 많이 봤어요.

제가 재작년 빵수업을 들었을 때 만난 분도 친척의 소개로 전재산을 투자해 뉴질랜드 이민을 가셨는데 그만..사기를 당해서 재산을 전부 날리셨다네요.

친척이 자신의 망해가는 사업에 전주로 사촌동생을 끌어들인 거였는데 결과는 뻔했죠. 완전 무일푼으로 다시 우리나라에 돌아오게 되고 그야말로 멘붕의 상태였는데요.

그 분은 그전까지 일 안하시고 사셨던 분이셨는데 그 후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조리과 나온 경험을 살려 그쪽으로 부지런히 공부하시고 문화센터 강의를 뚫으셔서 지금은 여러 여성센터에서 수업하시고 강의 스케줄이 빡빡 할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세요. 그러나 그 와중에도 자기가 자격증만 있지 빵에 대해선 잘 모른다고 바쁜 시간을 쪼개서 천연발효빵 수업을 들으시는데 존경스러웠죠.

연세가 예순이 훨씬 넘으신 분인데 아가씨처럼 긴 머리(-_-)에 소녀같은 모습을 하시고 배움에 도전하시며 의욕적인 분을 뵈며 나이 어린 제가 다 부끄러워지더라구요. 

        

이 책의 저자 이규화씨도 오십대에 그간 이뤄 놓은 모든 것을 잃고 허탈해하는 찰나  그래..백세 인생에서 이제 겨우 중반 부에 온 것 뿐인데..이런 심정으로 다시 인생 후반전을 차근 차근 준비하셨죠.    

​그간 잃어버린 것에 대해 비통해봤자 이미 물건너간 일 ...내가 현실적으로 어찌 이걸 극복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나의 남은 미래가 달라진다..이런 맘으로 주먹불끈쥐고 2003년 51세의 나이에 천안연암대학 조경학과에 늦깎이 입학합니다.

졸업 후 부족함을 느껴 서울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해, 2010년 2월 58세에 농학박사(산림환경학 전공) 학위를 취득했구요. 현재  60대 중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서울대학교 식물병원 외래 임상의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하네요.

전문 서적을 번역하고 기고와 저작활동을 꾸준히 하며 조경 분야의 국내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대학과 기업체에서 우리 주변의 나무를 건강하게 관리하는 법을 강의하신다니 정말 보람된 인생을 보내고 계시네요.





사실 이 책은 저와 동갑내기인 남편이 더 읽고 싶어했던 책이었는데요.

재테크나 운동 서적을 빠삭하게 읽은 남편은 책에서 뭔가 현실적인 방법을 일러주고 메모했다가 볼 수 있는 그런 책을 선호했는데요.

이  책을 다 읽고는 현실적인 방법이 없네..하고 불만을 표했지만 사람마다 각양각색이고 그들이 처한 현실과 능력이 다른데 하루 하루 스케줄을 짜주고 시작하는 개별적인 방법을 어찌 설명해주겠어요. 그리고 만일 그렇게 일일이 떠먹여주는 책이 있다면 아마 모두들 그책으로 달려가서 품귀현상 빚어질 걸요..ㅋㅋ

그건 자기가 할 몫이고 이 책은 마음 가짐에 대한 이야기죠. 오십이라는 나이가

모든 걸 다 이루는 나이가 아니라 새로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준비하는 나이도 될 수 있다는 거요. 60대 후반에 머리 까맣게 염색하고 어깨에 쌕을 매고 중국어 공부 열심히 하시며 자격증 하나 하나 따시는 분도 뵈었어요.

내가 열정을 바치고 할 가치가 있는 것..혹은 내가 하고 싶었던 것...그런 것에 대해 누구 눈치 안 보고 진심으로 투자해볼 수 있는 나이가 오십 대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자또한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겪고 난 뒤에야 비로소 수십 년 남은 인생 후반전을 아낌없이 투자할 자신만의 길을 찾기 시작했다는데요.

행복한 노년을 누리고 싶다면, 노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싶다면 평생 현역만이 최선의 해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는군요. 

정말로 하고 싶은 일, 노년에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 젊은이들과 경쟁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찾았고 그 결과가 바로 조경 분야였다는데요. 


문제는 저자가 조경 분야에 완전 문외한이었기에 전문 대학 입학으로 시작해 박사 학위를 받을 때까지 7년을 투자해 지금의 자리에 섰다는군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열정만 있다면 늦은 나이가 어딨겠어요?

이러니 저도 주섬주섬 가방 싸들고 학교에 다시 들어가보고 싶네요.

연극 영화과 같은데요. -_-;;

  



인생 후반전을 당당하게 보내고 싶다면요.. 

자신이 진정 원하는 일을 찾아서 그 일을 통해서 자신의 자아실현도 하면서 사회에 도움을 줄 수도 있고 사람들의 삶에 희망을 줄 수 있는 일이라면 더더욱 보람차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빵장사가 딱인데요.ㅋㅋㅋ

어느 날 어느시에 어디선가 문득 나타나

빵사주세요.네 아자씨..아좀마...빵좀 사주세요. 너무 추워요..

하시면    다들 모른 척 하시기 없기여요. ^^;;






 




나이 오십에 앞으로 50년을 더 살아야 한다면, 이는 여생이 아니라 ‘제2의 인생’이다. 소일하면서 보내기엔 너무 긴 시간이 남았다. 50년은 더 살아야 하는데, 벌써부터 시간 죽이기를 한다는 게 가당하기나 한 말인가?
---「1장 _ 여생이라 하기엔 너무 긴 50년」중에서

지리산 천왕봉과 설악산 대청봉을 이어주는 고속 케이블카는 없다. 천왕봉에 올랐더라도 다시 대청봉을 오르고 싶다면, 천왕봉을 내려와 대청봉을 오를 수 있는 오색약수터까지 이동한 다음 처음부터 힘든 등산을 시작해야 한다. 인생 후반전 역시 마찬가지다.
---「3장 _ 다시 시작하려면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중에서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고 실패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면, 누구나 당황하게 된다. 그렇다고 실패가 두려워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그럴 때 유용한 전략이 바로 단계별 투자 전략이다. 불확실한 상황에선 모든 것을 한번에 집중 투자하지 않고, 최소한의 투자로 한 단계씩 전진해보는 전략이 유효하다.
---「5장 _ 새로운 시작은 생각대로 진행되지 않는다」중에서

지금이라도 당장 무엇을 할지 알아보자. 인생 후반전을 허송세월하며 보낼 수는 없지 않은가? 이런저런 위험과 부담, 두려움 때문에 실행에 옮기지 못한다면, 그것만큼 후회될 일은 없을 것이다. 선택은 언제나 어렵다. 그렇다고 선택하지 않는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7장 _ 과감한 실행만이 후회를 남기지 않는다」중에서

이제 눈을 지긋이 감고 당신의 미래를 상상해 보자. 인생 후반전을 뜻깊게 보내고 있는 당신을 그려보라. 10년 후, 아니 20년 후 당신이 좋아하는 일, 의미 있는 일을 하면서 노년을 즐기고 있는 모습을 말이다. 정말로 간절히 원한다면, 행동에 옮길 용기만 있다면, 그 미래는 현실이 될 것이다. 브라보 유어 라이프! ---「맺음말」중에서

]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자아빠 2023-10-26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많이 공감이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