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쉬운데 왜 주식 투자를 하지 않았을까 - 주식 계좌 개설부터 평생 가는 가치투자자까지 한 권에 담은 주식 투자 가이드 이 쉬운 시리즈 2
곽병열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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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쉬운데 왜 주식투자를 하지 않았을까

 

몇 달 전 tv 프로그램 ‘자본주의학교’에서 트로트 가수 정동원이 자신에게 주어진 시드머니를 주식을 이용해 불리는 모습을 보았다. 몇몇 이름이 알려진 우량주들을 대거 매수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주식투자라는 말이 예전에 비해 꽤 흔해진 요즘 오늘 읽은 책 <이렇게 쉬운데 왜 주식투자를 하지 않았을까>을 보니 입문자도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기초 지식이 가득했다. 주식투자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부터 실전 투자방법, 시장 흐름까지 독자에게 쉽게 전달해주는 이 책은 증권가에서 오랜 시간 몸담아 온 저자가 집필한 기초서라 할 수 있다.

 

주린이인 나는 책을 읽으며 주식에 대한 마인드가 달라졌다. 주변에 개미투자자들이 많기도 했고, 수익률에 대해서도 관심이 생겼다. 선물거래가 뭔지 배당투자가 뭔지도 모르는 난 주식용어부터 습득하기 시작했다. 왠지 보통주보다 우선주가 더 좋을 것 같은 막연한 느낌이 있었는데 우선주에 대한 정확한 뜻을 알고 나니까 그것이 저평가받는 현상도 깨닫게 되었다. 보통주는 의결권이 있는데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이익 배당 우선순위가 높았다. 의결권의 가치와 유동성 프리미엄으로 보통주에 비해 우선주는 낮게 평가된다고 한다. 국내엔 상장된 우선주가 119개나 있으나 대형주를 빼면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에서 제외되어 분석이 어렵다. 선물거래도 주고받는 ‘선물’ 이란 뜻이 아니라 장래의 일정한 기일에 인수,인도할 것을 조건으로 하는 거래를 뜻하는 것이었다. 코스피200선물, 국채선물 등이 그 예인데 이것은 시장 참여자들에게 노출된 가격변동 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수단이 되어주고 고위험성향 투자자에게는 고수익 투자 수단으로 여겨지기도 한단다. 초보투자자에겐 가급적이면 이보다 안정적인 방법으로 투자하길 권한다는.

 

얼마 전 끝난 대선, 곧 다가올 지방선거도 있기에 정치인 관련주에 대해서도 서술했다. 상식적인 투자와는 거리가 먼 정치인 관련주는 선거에서 승리를 쟁취하려는 정부의 정책적 시도에 의해 거시경제정책에서 정치적 경기순환이 본격화된다는 가정을 앞세우고 있다. 보수를 좋아하는 업종과 진보를 좋아하는 업종도 존재한다. 하지만 특정 후보와 관계된 소문으로 특정 주식을 사는 것은 역정보이거나 검증되지 않은 풍문일 가능성이 많아 조심하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장점으로 알고 있는 분산투자의 단점이라든지 안전성을 확보해주는 배당투자, 국내가 좁아 해외로 팔을 뻗는 해외주식투자자들에 대한 조언, 매도와 매수의 신호(이동평균선 보는 법), 과연 전업투자자가 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 등 주식 투자에 관한 여러 궁금증을 전문가의 입장에서 풀어주었다. 주식 입문자로서 투자 가이드를 받고 싶다면 이 책을 먼저 읽어보길 추천한다. 주식 공부는 늘 해둬야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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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낮에도 별을 본다 - 교육자 엄마와 예술가 딸의 20년 성장일기
최혜림.리사박 지음 / 호연글로벌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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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낮에도 별을 본다

 

  너무 예쁜 제목이다. 우린 꿈꾸는 것을 별에 비유하곤 하는데, 낮엔 그 반짝이는 별이 보이지 않기에 막연하게 느껴지는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별은 여전히 그 자리에서 반짝이고 있다. 늘 꿈을 간직하고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있다면 우린 반드시 빛날 수 있다!

 

  이 책은 모녀가 함께 쓴 것이라 서로를 공감하고 이해하는 모습이 드러나 더욱 좋았다. 엄마와 딸은 가장 가까운 존재임에도 서로 상처를 주고받는 관계가 의외로 많다. 그런 점에서 사랑과 영감을 주고받는 교육자 엄마와 예술가 딸의 정서적 교감이 바람직한 모녀의 롤모델을 제시해주는 것 같다.

 

  40대 만학도로 국제대학원에서 아줌마 학생으로 유명했던 저자는 최혜림이라는 자신의 이름이 살아있는 그곳에서의 존재감으로 행복했다고 말했다. 평범함에 만족하지 않고 관습과 규제같은 전형적인 사고방식을 벗어던지고 전업주부였던 저자가 꿈과 엄마라는 두 단어의 거리감을 좁혀 나가는 과정이 상당히 멋지다. 소설 갈매기의 꿈의 저자 리처드 바크가 우리 모두의 내면에 사는 진짜 조나단에게 이야기를 바친다고 말했던 것을 언급하며 타인의 판단 대신 스스로 선택하고 도전하는 모습이 높이 살만하다. 저자는 딸과 함께 유학길에 오르기도 한다. 서로가 너무나도 다름을 목격했던 시간들을 회상하며 자식에 대해 제일 잘 안다고 자만했던 지난날을 반성했다고. 딸이 성인이 되어서야 자신의 숨겨진 영역을 열린 영역으로 전환시키며 상처를 알게 된 엄마는 진심 어린 사과를 건넸고 그 후로 딸과의 관계가 서로 신뢰하고 속마음을 나누는 절친이 되었다고 고백했다. 예술가를 꿈꾸는 딸과 다름속에서 서로 영감을 주고받는 관계로 발전하면서 재능을 스스로 이루도록 동기를 부여해주고 기다려주는 것이 엄마와 교육자의 역할임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딸 리사박은 테크놀로지를 사용해 퍼포먼스를 했던 에피소드를 공개하며 나비 공포증이 있음에도 그것을 이용해 심박수를 소리로 표현해내는 퍼포먼스를 해!!! 6분가량이었지만 체감상 한시간으로 느껴졌다는 이 시간은 그야말로 리사박에게 혼비백산의 고통이었다. 하지만 자신을 감싸고 있던 한꺼풀이 벗겨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표현했듯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일이 가장 좋은 예술 작품의 소재라고 깨달았단다. 그녀의 예술가라는 직업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감정의 날을 세워야 하는 직업이고 노동자나 장인보다 한걸음 더 나아가 몸과 머리, 가슴으로 일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부디 그녀가 자아의 목소리가 말하는대로 살아가길 응원하며.

 

  엄마의 서강대 자브리 수업은 마치 엄마가 자식에게 힘을 불어넣어주는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 앞으로의 시대는 자신을 브랜드화 하는 일이 중요하다. 그래서 그녀는 평생직장 대신 평생직업을 창조해낼 수 있는 인재를 만드는데 힘쓰고 있다.

 

  모녀는 별과 같은 꿈에 대해 이야기한다. 보였다가 보이지 않았다 하는 그 별은 늘 거기에 머물러 있지만 우린 꿈이 없다고 이야기한다고. 하지만 교육자 엄마와 예술가 딸의 20년간의 꿈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들의 성장이 늘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것만은 아님을 말했고 자신의 주어진 달란트를 활용해 열매 맺는 행복한 삶을 여전히 소박하게 꿈꾸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우리에게도 별처럼 떠 있는 꿈을 볼 수 있는 눈이 열리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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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시는 하나님 - 12년간 제주도에서 무인카페 <산책>을 운영하며 하나님과 산책한 이야기,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김기철 지음 / 한사람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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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시는 하나님

 

  우연히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찬양을 듣다가 오벧의 <주님과 호숫가를 거닐다> 라는 곡을 알게 되었다. “나 주님과 잔잔한 호숫가를 거닐 듯 또 하루를 살고 싶은데 내 마음이 시선이 이렇게도 분주해서 뺏기고 또 놓쳐버리고 시간이 흘러서 나이가 들어가면 깊어져만 갈 거라 여겼는데 바람에 날려가는 길가의 모래처럼 여전히 비틀거리고만 있네...(중략) 보이지는 않아도 그 진실함을 믿는 것 내 오늘이 어제와 다른 이유라는 가사가 내 마음을 울렸다. 오늘 읽은 <산책하시는 하나님> 의 내용과도 일맥상통하여 적어보았다.

 

  저자는 마흔 살의 나이에 식구들과 서울에서 제주로 내려왔다. 신앙도 업도 모두 소홀하게 되면서 하던 야채장사를 접고. 구체적인 계획이 없었기에 더욱 막막했던 제주살이. 그는 어느 순간 무너져 내린 자신의 신앙과 삶을 보며 다시금 주님의 손을 잡고 제주의 한적한 마을 바닷가 앞에 이끌려 도착했다고 회상했다. 애월 해안도로에 무인카페 <산책>을 오픈하고 12년째 운영 중인 저자는 비효율적인 무인카페를 운영하며 느낀 하나님의 임재와 사랑을 깨닫고 있었다. 마치 하나님께서 그곳을 산책하시듯 거닐고 계신다는 것을 말이다.

 

  손님들은 하나같이 의문을 갖곤 한다. “아니, 도대체 가능한 건가요?” 무인가게가 제대로 운영되느냐는 말이리라. 얼마 전 뉴스에서 무인 빵집이 털렸다는 기사가 나왔다. 수십만 원어치 빵을 싹쓸이한 여자 도둑을 잡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영상을 보니 3분만에 빵을 모조리 탈탈 털어가는 피의자의 모습이 나왔다. 작정한 듯 지문도, 얼굴도 알 수 없게 치밀하게 털어갔다. <산책> 도 무인카페라 하루걸러 한 번 믹스커피를 한 움큼 훔쳐 간다든지, 카페 내 비치해 둔 볼펜도 사라지는 단골메뉴라고 했다. 유리병 안 삼각 허브티나 커피 포트마저 통째로 가져가는 사람도 있었단다. 회의가 들었던 적은 결정적으로 돈 통이 몽땅 없어졌던 날이었다. 자물쇠로 단단히 잠겨 있는 돈 통을 어떻게 털었을지 허무하기도, 이상하기도 했단다. 지인들의 조언으로 CCTV를 설치한 후로는 도난이 현저히 줄긴 했지만 무인카페를 해 본 사람만 알 수 있을 것 같은 이 마음. 차라리 안 보는 것이 마음 편하단다.

 커피값이 2,000원인데 어느 날은 2,500원이 입금되기도 한다. 본인만의 계산법이고 설명이 필요한데 가버렸으니 알 수도 없다. 추정컨대 남긴 포스트잇엔 얼음 사용값을 추가로 지불한 듯 하다. 700원이 찍힌 날은 도대체 무슨 계산인지 알 길이 없었는데 딸아이는 알까 싶어 물어보니 아마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돈을 다 냈을 거란 얘길 하더란다. 후에 알고 보니 잔돈이 없어 얼마만 내고 나중에 이체한 거란다. 입금자명에 소지섭이 찍히기도 했는데 그냥 확인하진 않고 조인성이랑 같이 와서 커피 한 잔 했다 생각했다고 웃었단다.

 

  저자는 무인카페 사장만이 누릴 수 있는 시간의 여유로움으로 엄청난 독서를 하기 시작했다. 물론 수입은 충분치 않았지만 효율적인 직업으로 바꾸려는 마음이 들 때 그것이 자신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해보았다고. 바쁜 삶이 최고의 미덕인 요즘, 한가한 삶은 무능력으로 취급받기 일쑤지만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떠나온 뒤 비로소 알 수 있는 것들이 있었고 더 이상 두려워하진 않게 되었다.

 

  이 책은 저자가 제주에 정착하며 12년이라는 짧지 않은 세월동안 <산책>을 운영하며 느낀 하나님의 세심한 돌봄과 사랑을 이야기해주었다. 자신의 일에 회의감이 들거나 고민이 되는 사람들은 저자의 경험담을 참고해도 좋을 듯하다. 비효율적인 무인카페지만 거기서 느낀 기쁨과 감사, 평안을 가득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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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가까운 타인 - 가족 치료의 대가 이남옥 교수의 중국 가족 심리 상담
이남옥 지음 / 북하우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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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가까운 타인

얼마 전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강한’ 편을 시청했다. 봅슬레이 선수인 강한님은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반동형성 방어기제를 쓰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신의 방어 기제를 파악해야 자신을 알게 되는 법. 강한님은 자신을 버린 어머니에 대해 좋지 않은 마음이 드러날까 봐 두려운 마음에 오히려 감정을 반대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었다. 자신의 생각과는 반대로 불쾌한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지 않고 반대로 표현하고 행동하는 이것은 일시적으로는 회피할 수 있으나 심리적으로는 불편할 수 있다. 오은영 박사님은 인간이기에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부정적 감정을 당연하게 여기라고 조언했다. 떠오르는 감정을 직시하고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며 말이다.

오늘 읽은 책 ‘가장 가까운 타인’ 에서도 <딸의 끝없는 희생> 편에 주인공 류위의 이야기가 강한님과 비슷한 것 같았다. 끊임없이 가족에 헌신하면서 자기 존재감과 가치를 인정받고 싶어했고 부모에 대해 긍정적으로만 표현하는 것이 부모에 대한 의식적 방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저자는 말했다. 류위의 원가족에 대해 가족 세우기를 해보니 그녀의 부모가 자녀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섬세히 보듬어주는 구조는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다. 충분히 받지 못한 사랑을 원망하고 있었고 이런 부정적 감정을 감추기 위해 ‘부인’ 과 ‘억압’ 의 방어기제를 사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가족 치유를 통해 감춰져 있던 상처를 발견하고 감정을 존중해주는 작업을 하고 나니 류위는 자신의 행동과 생각을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했다.

이 책은 중국 가족 심리상담을 진행한 모습을 담고 있어 신선했는데, 가족이라는 보편적 사회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인문 교양서라 할 수 있었다. 상담자는 국내 가족 상담 권위자인 이남옥 박사였고, 내담자 가족의 이야기를 들으며 한 시간 동안 가계도를 분석하고 그 후 한시간 반의 시간을 들여 가족 세우기를 통한 트라우마 치료가 이어졌으며, 다시 내담자와 참가자들이 피드백을 나누고 가족 치유 과정을 완성해가는 상담과정을 소개했다. <모진 시어머니와 외도하는 남편>, <자녀를 묶어두는 부모>, <상처 주는 어른들> 등 가족의 내밀한 이야기를 심도 있게 다루었는데 겉으로 보이는 문제의 고질적인 원인을 가계 분석을 통해 함께 고민하고 치료해나갔다는 점에서 제목과 같이 가장 가까운 관계임에도 ‘타인’ 이라 명명한 가족관계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상처의 계보를 끊어내는 모습이 부러웠고 나를 비롯한 독자들의 상황에도 적용되는 부분이 있을 듯싶어 읽기를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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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한 공감 - 정신건강을 돌보는 이의 속 깊은 사람 탐구
김병수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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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한 공감

 

  서울의 작은 의원에서 내담자들의 마음을 치유하며 다섯 번째 해를 보내고 있는 정신과 전문의를 책 속에서 만났다. 나와 같은 MBTI 유형인 인프피였다. 동질감을 느끼며 저자의 통찰을 배우고 싶었다. 정신과 의사를 비롯하여 상담을 업으로 하는 이들은 내담자의 고민을 듣는 것이 생각보다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저자는 내담자와 마주 보며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느낌을 촉매로 나름대로의 통찰을 이 책에 담아내었고 그 지혜를 나누고 싶다고 전해왔다.

 

  환절기라 그런지 옷을 입는 게 고민이 된다. 아침저녁으론 꽤 쌀쌀하고 한낮엔 더운게 꼭 내 마음같이 오락가락한다. 우울감에 젖은 사람은 전신 체온이 낮아진다고 한다. 인간이 감정에 따라 체온을 다르게 느낄 수 있다니 신기했다. 몸이 따뜻해지면 자연스럽게 마음의 온도도 올라가는 법. 그래서 저자만의 우울 해소법도 뜨거운 탕에 들어가 몸을 데우는 것이라고 한다. 정신과 치료도 어쩌면 온도를 조절하는 것과 비슷할지 모른다고. 차갑게 식어버린 감정으로 괴로워하는 이가 세상의 온기를 빨아들여 마음의 온도를 올릴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니 말이다.

 

  마음이 따뜻해지려면 부부 사이에도 따뜻한 말은 필수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도 모든 부부는 제각각 불행과 슬픔을 안고 산다. 이혼한 부부의 공통적인 특징은 비난과 멸시의 대화패턴을 보인다고 한다. 하지만 심리적으로 건강한 부부는 자신과 배우자의 불완전함을 견뎌낼 줄 안다.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있는 그대로 품고 갈 수 있어야 유지되는 것이 결혼생활이다. 부부상담을 하면서 깨달은 조언이리라.

 

  유익했던 내용 중 하나는 우울한 사람이 많이 쓰는 말은 라는 인칭대명사를 자주 쓴다는 사실이었다. 아무래도 자신에게 집착할수록 우울감은 더 커지는 모양이다. 부정적 감정보다 일인칭 단수대명사의 사용빈도가 우울증을 더 정확히 예측한다니 나를 비롯한 지인들의 언어 습관을 잘 관찰해보아야겠다. 우울증에서 벗어나면 관심의 범위가 나에서 가족과 친구, 사물과 공간, 미지의 대상으로 확대되기 때문에 나에게 쏠린 생각을 밖으로 확장할 필요성을 느꼈다. 나에게 모아진 생각을 흩뿌려 우울한 기분을 걷어내 보자.

 

  이렇듯 상담을 거듭하며 경험한 사람에 대한 사려깊은 모색과 제목과 같은 겸손한 공감은 내담자를 비롯한 나같은 독자에게도 적지 않은 위로와 힘을 주었다. 정신건강을 돌보는 이의 속 깊은 사람 탐구를 들여다보고 싶다면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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