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낮에도 별을 본다 - 교육자 엄마와 예술가 딸의 20년 성장일기
최혜림.리사박 지음 / 호연글로벌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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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낮에도 별을 본다

 

  너무 예쁜 제목이다. 우린 꿈꾸는 것을 별에 비유하곤 하는데, 낮엔 그 반짝이는 별이 보이지 않기에 막연하게 느껴지는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별은 여전히 그 자리에서 반짝이고 있다. 늘 꿈을 간직하고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있다면 우린 반드시 빛날 수 있다!

 

  이 책은 모녀가 함께 쓴 것이라 서로를 공감하고 이해하는 모습이 드러나 더욱 좋았다. 엄마와 딸은 가장 가까운 존재임에도 서로 상처를 주고받는 관계가 의외로 많다. 그런 점에서 사랑과 영감을 주고받는 교육자 엄마와 예술가 딸의 정서적 교감이 바람직한 모녀의 롤모델을 제시해주는 것 같다.

 

  40대 만학도로 국제대학원에서 아줌마 학생으로 유명했던 저자는 최혜림이라는 자신의 이름이 살아있는 그곳에서의 존재감으로 행복했다고 말했다. 평범함에 만족하지 않고 관습과 규제같은 전형적인 사고방식을 벗어던지고 전업주부였던 저자가 꿈과 엄마라는 두 단어의 거리감을 좁혀 나가는 과정이 상당히 멋지다. 소설 갈매기의 꿈의 저자 리처드 바크가 우리 모두의 내면에 사는 진짜 조나단에게 이야기를 바친다고 말했던 것을 언급하며 타인의 판단 대신 스스로 선택하고 도전하는 모습이 높이 살만하다. 저자는 딸과 함께 유학길에 오르기도 한다. 서로가 너무나도 다름을 목격했던 시간들을 회상하며 자식에 대해 제일 잘 안다고 자만했던 지난날을 반성했다고. 딸이 성인이 되어서야 자신의 숨겨진 영역을 열린 영역으로 전환시키며 상처를 알게 된 엄마는 진심 어린 사과를 건넸고 그 후로 딸과의 관계가 서로 신뢰하고 속마음을 나누는 절친이 되었다고 고백했다. 예술가를 꿈꾸는 딸과 다름속에서 서로 영감을 주고받는 관계로 발전하면서 재능을 스스로 이루도록 동기를 부여해주고 기다려주는 것이 엄마와 교육자의 역할임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딸 리사박은 테크놀로지를 사용해 퍼포먼스를 했던 에피소드를 공개하며 나비 공포증이 있음에도 그것을 이용해 심박수를 소리로 표현해내는 퍼포먼스를 해!!! 6분가량이었지만 체감상 한시간으로 느껴졌다는 이 시간은 그야말로 리사박에게 혼비백산의 고통이었다. 하지만 자신을 감싸고 있던 한꺼풀이 벗겨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표현했듯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일이 가장 좋은 예술 작품의 소재라고 깨달았단다. 그녀의 예술가라는 직업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감정의 날을 세워야 하는 직업이고 노동자나 장인보다 한걸음 더 나아가 몸과 머리, 가슴으로 일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부디 그녀가 자아의 목소리가 말하는대로 살아가길 응원하며.

 

  엄마의 서강대 자브리 수업은 마치 엄마가 자식에게 힘을 불어넣어주는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 앞으로의 시대는 자신을 브랜드화 하는 일이 중요하다. 그래서 그녀는 평생직장 대신 평생직업을 창조해낼 수 있는 인재를 만드는데 힘쓰고 있다.

 

  모녀는 별과 같은 꿈에 대해 이야기한다. 보였다가 보이지 않았다 하는 그 별은 늘 거기에 머물러 있지만 우린 꿈이 없다고 이야기한다고. 하지만 교육자 엄마와 예술가 딸의 20년간의 꿈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들의 성장이 늘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것만은 아님을 말했고 자신의 주어진 달란트를 활용해 열매 맺는 행복한 삶을 여전히 소박하게 꿈꾸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우리에게도 별처럼 떠 있는 꿈을 볼 수 있는 눈이 열리길 소망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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