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인생 공부 - 잘 쓰기 위해 잘 살기로 했다
이은대 지음 / 바이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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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인생공부

 

인생이라는 책에 감탄사를 마구 쓰고 싶다. 감탄할 일이 더욱 많아지도록!” 듣는 사람이 안녕하지 않아도 아무 상관 없다는 투로 하는 안녕하세요같이 입에 발린 형식적인 인사 대신 인사 한마디에도 감사와 감동, 감탄을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를 위한 글쓰기> 목차에는 주어부터 서술어, 감탄사에 이르기까지 여러 문장 성분을 인생에 빗대어 표현했다. 신선하다!

 

<작가의 인생공부>는 잘 쓰기 위해 잘 살기로 결심한 이은대 작가님의 삶과 글에 대한 배움의 기록이다. 옳으신 말씀이다. 글을 쓰는 사람은 읽는 이에게 어떻게든 영향을 주니까 말이다. 이번엔 <세상과 타인을 위한 글쓰기>에서 어휘편을 주목해보았다. ‘자신의 우주를 확장하라는 부제가 달린 이 꼭지는 어휘력을 강조한다. 개그우먼 이영자가 음식 맛을 하나하나 세심하게 표현하는 것에 반해 소식가들의 영혼 없는 맛있다라는 표현은 극단의 비교가 된다. 어휘력이 풍부한 사람은 표현도 다양하다. 어휘를 다루는 솜씨에 따라 글의 품격이 달라지고 삶이 머릿속 생각이 어떤 어휘로 가득 차 있는가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 저자는 죽고 싶은 순간에서 글을 쓰고 책을 읽으며 생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돌이켜 보면 자신의 어휘가 달라졌기 때문인 듯하다고. ‘여기가 끝이 아니다’, ‘아직 나는 남아 있다와 같은 근사한 말들로 머리와 가슴을 가득 채운 후부터 흔들리지 않는, 삶의 중심을 잡게 되었다.

 

이번엔 문장부호다. <인생을 위한 글쓰기>편에선 말줄임표를 발췌해보았다. 할 말을 줄였을 때나 말이 없음을 나타낼 때 쓰는 온점 여섯 개. 저자는 인생에서 말줄임표를 많이 썼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이를테면 뒤에서 남의 험담을 할 때, 온라인상에서, 어설픈 참견이 하고 싶을 때 등등. 특히 마지막 참견은 조언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상대의 요청 없이도 오지랖을 떠는 것에 대한 쓸데없는 행위라고도 할 수 있다. 당사자 못지않게 충분히 고민하고 내린 결론이 아니라면, 순간적인 판단으로 툭 내배어 조언으로서의 가치도 별로 없을 것 같은 말은 꼭 줄이도록 하자.

 

이 밖에도 <철학과 성찰을 위한 글쓰기>에선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쓰고 싶은 글을 읽고 싶은 글로 만드는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자신이 쓴 글에 대한 피드백으로 이 세상에서 네가 제일 잘난 놈 같아.” 라고 들은 저자는 글이란, 어떤 경우에도 글 쓰는 사람의 삶이 녹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경험과 진실이 빠지면 글이 아니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작가의 진실한 삶이 그대로 담겨 있지 않다면 독자는 외면한다. 글은 곧 삶이니까.

 

정독, 퇴고 등 읽기와 쓰기에 필요한 행위 또한 인생의 비우는 자세나 객관적인 눈으로 냉철히 현실을 바라보는 자세 등을 빗대어 표현했다. 글을 쓰는 이유를 발견하게 되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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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욕망의 비밀 - 욕망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작동하는가?
김정수 지음 / 한언출판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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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욕망의 비밀

 

배우지도 않았지만 이미 내재되어 있는 것이 인간의 욕망인 것 같다. 우리들 마음의 저 깊은 곳 아래 어떤 지점에 뭔가 생성되고 올라오는 느낌. 본능이란 표현과도 어울리는 듯하다. 무의식적이며 환상과 상징으로 의식에 나타나고 대극성을 가진 그것, 욕망.

 

오늘 읽은 책 <인간 욕망의 비밀>은 원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생겨나는 욕망에 대해 알아본다. 현실과 분리된, 혹은 괴리되었으며 상당히 주관적인 환상은 욕망의 본질이라 할 수 있다. 낮과 밤, 해와 달처럼 상반된 방향성을 가진 욕망의 대극성 또한 욕망의 특징인데 쉽게 예를 들자면 아이에게 헌신하는 부모와, 부모로부터 완전한 만족을 어디 못하는 아이를 들 수 있다. 이 대극적이며 상반된 욕망은 갈등을 만들지만 서로를 보완하며 에너지를 준다.

 

에너지인 욕망의 작동방식과 원리가 제시되어 있었다. 욕망은 원래 환상이라 불가능하고 비현실적이다. 특히 히스테리적 욕망은 환상 자체를 욕망하기에 이루어지지 않고 남는 에너지가 신체화 증상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필요한 에너지로써 삶을 풍요롭게 할 수도 있지만 파괴의 결과를 만들어 삶을 망치기도 하는 이 욕망은 무지개 탐험가이자 파랑새 추적자들처럼 고된 운명의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고생 수집가의 삶을 살아가게 만든다.

 

욕망은 대부분 감각에서 시작하는데, 감각이라는 구체적인 에너지에 매달리다 보면 상상과 느낌, 즉 본연의 에너지는 힘을 잃게 된다. 이미지와 상상이 살아나면서 의식이 더 자유로워지려면 감각은 어느 정도 제한될 필요가 있다. 저자는 말했다. 감각에서 감정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감정은 추상적이지만 더 강력하고 길게 지속된다. 더 나아가선 감정에서 가치로 이동하여야 하는데 역설적이게도 가치에 가까이 다가가고 얻기 위한 방법이 매우 구체적이고 작은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다. 이것이 삶의 지혜이기도 하다.

 

정신과의사로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깊은 속을 들여다보면 풀리지 않은 욕망의 문제가 관여하고 있음을 발견한 저자는 욕망의 비밀을 풀기 위해 욕망의 정의를 이 한 권에 상세히 담아냈다. 무엇보다 욕망을 부정적으로 여기는 사고방식이 개선되어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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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벨 아저씨의 개 책마중 문고
세실 가뇽 지음, 이정주 옮김, 린느 프랑송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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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벨 아저씨의 개

 

예전에 버스를 탔는데 파키스탄이나 우즈베키스탄쯤에서 온 것으로 보이는 외국인이 나에게 여기 앉으세요!” 라며 자리를 양보해주어 인상 깊었던 적이 있었다.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것도 신기했는데 양보라는 미덕까지 선보이다니 오히려 내가 더 부끄럽고 감사한 기분이 들었다. 오늘 읽은 책 <파벨 아저씨의 개>는 먼 나라에서 일하러 온 체류자 파벨이라는 아저씨에 대해 이야기한다. 화자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어린 여자아이 쥐스틴이다. 파벨 아저씨 이야기만 나오면 쑥덕거리는 동네 아줌마들 때문에 쥐스틴은 귀동냥으로 파벨 아저씨의 개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 개의 이름은 토비였는데, 얼마 전 쥐스틴이 키우던 고양이 푸푸피두가 죽어서 파벨 아저씨의 마음이 얼마나 슬플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 쥐스틴이었다. 푸푸피두가 열병에 걸려 죽은 뒤, 그동안 그 고양이가 쥐스틴의 마음 속에 얼마나 큰 자리를 차지했는지 깨달았기 때문이다. 파벨 아저씨도 자기와 같은 마음일 거라 생각한 쥐스틴은 파벨 아저씨에게 선물을 준비하기로 결심한다.

 

외국인이며 아는 사람 하나 없고 문화도 다른 낯선 나라에 와서 산다는 건 참 힘들고 외로운 일일 것이다. 쥐스틴은 어느 날 뉴스를 통해 우리나라에 불법 체류 중인 외국인의 추방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 대목에서 왠지 파벨 아저씨가 불법체류자 신분이 아닐까 싶었는데 역시나...

쥐스틴은 푸푸피두의 그림을 그리며 내 고양이를 그려주는 건 내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을 주는 것이라고 아저씨게 말할 것이라 다짐한다. 다음날 아침 그림을 들고 파벨 아저씨네로 달려가 초인종을 눌렀더니 개 짖는 소리가 들리는게 아닌가. 분명 토비였다. 아저씨에게 그림을 건네자 환한 미소를 보였지만 이윽고 토비아저씨는 낯선 아저씨들을 따라 짐을 옮겨 싣고 토비를 맡아달라고 부탁한다. 쥐스틴이 그린 그림은 아저씨의 딸 소피아에게 꼭 전해준다고 고맙다며 헤어지는 장면에선 참 슬펐다. 이 모습을 본 아파트 사람들은 모두 아무 말도 못하고 침통한 표정이었다. 토비 아저씨가 같은 아파트에 살던 것을 불평하던 트랑블레 아줌마까지!

 

쥐스틴은 개가 죽었다는 말을 듣게 되면 앞으로 조심하리라 다짐한다. 그건 진짜 죽은 게 아니라 나쁜 일이 생겼다는 뜻일수도 있으니까. 토비를 키우게 된 쥐스틴은 푸푸피두의 초록색 이불을 내어주며 위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책은 외국인 이민자를 편견 없이 대하는 아이의 시선으로 모든 사람을 국적과 인종에 관계없이 따스하게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을 배우게 도와주었다. 내가 머무는 공간에도 다문화 외국인이 많은데 그들을 대할 때 좀 더 열린 마음으로 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 동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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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당신의 머릿속에는 부모가 산다 - 세상의 모든 자식을 위한 홀로서기 심리학
하시가이 고지 지음, 황초롱 옮김 / 더퀘스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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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당신의 머릿속에는 부모가 산다

 

아마도 우리가 인생에서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사람은 부모일 것이다. 부모는 우리 생각의 틀과 믿음에 깊이 연관되어 있다. 이 책의 제목과 마찬가지로 머릿속 부모의 존재에 대해 뇌의 구조와 오작동을 언급하고자 한다.

 

잠재의식을 담는 그릇 같은 것이랄까? 메타무의식은 이 그릇 모양에 따라 표출되는 방식, 즉 생각의 버릇이 달라진다고 한다. 그렇기에 내용물은 같아도 그릇이 다르면 생각하는 방식도 바뀌는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메타무의식을 바꾸면 뇌의 활동 부위가 바뀌어 체내의 화학물질, 진실이라고 믿던 신념이 완전히 뒤집힌다고 말이다. 뇌가 사령탑이라서 이것이 변화하면 지금까지 무의식적으로 나도 모르게 해온 말과 행동, 선택까지 바뀌게 되고 결국 인생이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다섯 가지 사례를 통해 머릿속 부모를 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를테면 연인에게 자꾸 퇴짜 맞는 A의 진짜 원인은 어린 시절 어머니의 헌신에서 찾을 수 있었고, 출세하지 못한 이유는 아버지의 말들때문이었다. 특히 후자에서 항상 인생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둥 지겨운 말들을 계속한 아버지 밑에서 자란 C는 일이 힘든 것이라는 인식을 갖게 되고 아버지처럼 되기는 싫기에 모두에게 인정받는 사람이 되고자 무척이나 애를 썼다. 하지만 마음과는 다르게 인사고과는 엉망이고 해고되는 건 아닐지 불안감만 커져갔다. 그 결과 대장암이라는 청천벽력같은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C의 암 발병은 일은 괴로운 것이라는 아버지의 말이 영향을 끼쳤다고 해석한 저자는 악착같이 일하지 않으면 인정받지 못한다고 단정지은 C의 자세가 메타무의식 유형 중 의무형의 전형적 모습이고 불안을 떨쳐내겠다는 문제회피형, 감각중시형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노력할수록 뇌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도록 간섭한다. 결론적으로 결과중시형으로 바꿔 목적을 지향하고 욕구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는 조언을 내놓았다.

 

한편 머릿속 부모가 그러한 인생관을 가진 이유가 있다. 부모의 경험과 주변에서 일어난 다양한 사건, 부모가 갖고 있던 믿음을 책에서 제시한 3단계 인생 관점에 맞춰 살펴본다면 부모의 삶의 이유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부모와 닮을 수는 있어도 같을 수는 없다! 과학적으로 입증된 이미지 트레이닝 효과를 언급하며 상상의 힘은 머릿속 부모에게 벗어나도록 도움을 준다고 저자는 말한다. 뇌는 상상과 현실을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렇다.

 

마음의 투영물인 현실에 괴로움을 느낀다면 나도 모르게 휘둘리는 머릿속 부모의 함정에서 탈출하자. 책이 안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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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와 친구들 : 그레이트 레이스 우리 아이 마음 성장 그림책
윌버트 오드리 지음, 토미 스텁스 그림, 홍정인 옮김 / 꼬마싱긋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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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와 친구들 그레이트 레이스

 

가장 빠르고 힘센 기관차를 겨루는 대회가 열렸다. 토마스는 이 대회에 꼭 나가고 싶었다. 그래서 소도어섬 기관차가 우승할 수 있도록 유선형 장치를 건의했고 그것을 들은 토팜 햇 경은 유선형으로 바꾸면 고든이 정말 빨라지겠어!” 라며 제안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토마스는 고든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었다. 브렌담 부두엔 아주 멋진 기관차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들은 메인랜드로 가기 위해 다시 배를 탔다. 이때 아쉬마라는 기관차가 토마스와 부딪쳤고 미안하다는 아쉬마의 말에 대꾸도 하지 않았다. 정비소로 달려와 빅터에게 페인트칠을 새로 해달라고 말했다. 아쉬마의 페인트칠이 내심 부러웠던 것이다.

 

한편 나쁜 속셈을 꾸민 디젤은 헨리 대신 자신을 보내줄 것을 기대하고 팩스턴과 덴, 다트를 변장시켜 이 열차들을 직접 끄는 척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토마스는 철길을 바꾸는 연습을 하려고 냅포드역으로 가다가 디젤의 가짜 화물열차를 발견했고 지나가던 기관차 노먼과도 부딪치고 말았다.

 

대회가 열리고 슈팅스타라는 이름을 붙인 고든은 준비를 모두 마쳤다. 철길 바꾸기 경주에 나가려던 토마스 대신 퍼시가 나가게 되었고, 고든에게 안전핀을 달아주지 않은 것을 깨달은 빅터와 케빈은 토마스에게 안전판을 전달한다. 하지만 토마스의 말을 귓등으로 듣지 않은 고든은 경주에서 패한다. 토마스 대신 경주에 나간 퍼시는 겁이 나서 다시 토마스에게 자리를 넘겼고 토마스는 러시아, 브라질, 이탈리아 기관차들을 모두 물리쳤다! 마지막 남은 아쉬마와 결승선까지 달리며 그녀에게 우승을 양보한 토마스. 화물 열차가 아쉬마의 길을 막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이 이기는건 공평하지 않았을 거라고 말한다. 시상은 둘 모두에게 주어졌고 모두가 환호했다. 고든의 형 스코츠맨도 감동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었다. 우리는 나다움을 통해 그것이 가장 훌륭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마치 운동이라는 소재를 통해 성장하는 영화 한 편을 본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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