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스페본 - 직장인 특별보너스
강규남.서병희 지음 / 도서출판 이음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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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의 특별보너스 자스페본

 

제목이 특이했다. 자스페본? ‘Jaspebon(자스페본)’‘Job a special bonus’의 줄임말로 신조어였다. 직장인 특별보너스라고 정의하면 될까? 책은 직장 생활의 노하우를 전달하는 지침서였다. 코로나로 인한 언택트 시대에 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순 없을까? 직장인에게는 언택트 시대에도 좋은 품행과 습관을 갖춘 사람이 성공하는 사회임이 분명하다. 빅 데이터 시대이며 변화에 민감해야 할 것이다. 직장인은 뇌를 촘촘히 하기 위한 새로운 도전을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 새로 터득한 지식을 삶과 직장에서 성과로 창출해내야 하며 자신을 무한히 확장시켜 나가야 한다. 직장인은 끊임없는 자기계발을 통해 전문가로 자리매김을 해나가며 비즈니스 매너를 자신만의 좋은 습관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매우 거창한 포부같지만 책은 직장인 청춘들이 알아두면 좋을 행동지침과 재테크로 미래 가치 창출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요약해두었다. 성공에너지를 담은 131가지의 짧은 글들과 명언이 적혀있다.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 설계할 로드맵, 주도권, 태도, 평균치를 뛰어넘는 방법 등 다양한 주제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함께 살펴보자.

 

누군가와 마주치게 되면 제일 먼저 하는 것이 바로 인사. 톨스토이는 어떤 경우에도 인사는 지나칠 정도로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었다. 특히 직장에서는 더더욱.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는 상사를 발견하곤 계단으로 피한 적이 있는가? 인간관계의 윤활유와도 같은 인사를 명랑한 표정으로 머리를 약간 숙이면서 한다면 회사 분위기가 원활하게 돌아갈 것이다. 우리 직장 상부기관에선 매년 전화응대에 대한 서비스를 조사한다. 점수가 낮게 나오면 자괴감이 들면서 부족한 부분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해볼 때가 있다. 책은 간단명료한 전화 전달에 관해 이야기하며 상대의 목적을 재빨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상대방이 같은 말을 되풀이하게 되는 상황이 되면 얼마나 짜증이 날까? 담당자에게 전화를 넘길 때도 용건을 간단히 전달하고 바꿔줘야 한다. 응대에 대해 조금씩 감이 잡혔다. 부드러운 목소리만 신경 쓸 게 아니라 정확한 의사전달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회사에서 사소한 업무들이 생기고 넘어오면서 논리와 이론만 따져 고민하고 불평하는 경우를 보았다. 데일 카네기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 대단치 않은 일도 과감하게 전력을 경주하라고 말했다. 작은 일이니 건성으로 처리하는 건 본인의 성장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 결국 잡일밖에는 하지 못할 것이다. 상사로서도 작은 일을 대하는 태도를 보고 절대 큰일을 맡기지 못할 테니까 말이다. 나도 최근 사소하고 귀찮으며 번거로운(대다수가 그렇게 여기는) 업무가 생겼는데 불평 없이 묵묵히 하고 있다. 작은 일을 훌륭하게 해내면 큰일은 저절로 처리되는 경우를 꽤 봐왔다. 성경에도 무슨 일이든지 주께 하듯 하라는 말이 있잖는가. 작은 일에도 성심성의를 다하자.

 

이 밖에도 회의장에서의 침묵은 금이 아니라는 것, 매사에 냉정을 유지하며 화내는 모습을 보이지 말 것, 타인의 말을 들으며 지레짐작이나 경솔하게 속단하지 말고 끝까지 경청할 것 등 직장생존 노하우를 아낌없이 방출했다. 직장인으로서 가져야 할 매너 키워드를 전반적으로 훑어보며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알게 된 것 같다. 조직의 입장으로 세상을 볼 수 있도록 디테일이 담겨 있어 분별력을 갖출 수 있을 거란 추천사가 와닿는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에너지에 집중하자. 그 에너지를 좋은 습관으로 발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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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이 필요할 때 수필 한 편
오덕렬 지음 / 풍백미디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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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이 필요할 때 수필 한 편

 

학창시절 국어 교과서에서 정의한 수필은 붓 가는 대로 자유롭게 쓰는 무형식의 글이라고 기억한다. 그래서 다른 문학 장르와는 다르게 아무나 쓸 수 있는 글이란 쉬운 생각이 들었다. 수필이란 타이틀을 달고 수많은 글들이 넘쳐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작가의 신변잡기는 자신에게만 흥미로운 글일 뿐 독자에겐 식상할 수도 있으며, 무형식이라지만 거기에도 엄연히 구성원칙과 기승전결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수필이란 경험을 통한 성찰과 깨달음을 심미적으로 기록한 글이라고 표현한, 소설가이자 문학이론을 전공한 이완우 박사의 말에 수긍이 갔다. 피천득의 수필이란 글을 보면 그것은 원래 시였음을 알 수 있다. 본문의 수필(隨筆)은 청자 연적(靑瓷硯滴)이다. 수필은난()이요, ()이요, 청초(淸楚)하고 몸맵시 날렵한 여인(女人)이다. 수필은 그 여인이 걸어가는, 숲 속으로 난 평탄(平坦)하고 고요한길이다. 수필은 가로수 늘어진 포도(鋪道)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길은 깨끗하고 사람이 적게 다니는 주택가(住宅街)에 있다.’ 라는 내용을 보면 독특한 문체와 단정적인 표현이 돋보이는 비유를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이 점에서 시의 특징을 지닌다.

 

오늘 읽은 서평도서 <힐링이 필요할 때 수필 한 편>의 저자 오덕렬 수필가님은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모자도(母子圖), 사랑방, 간고등어, 등을 포함하여, 445편의 수필을 이 책에 담았다. 4부로 이뤄져 있는 목차를 살펴보면 영원한 문학의 고향인 고향과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수필이 건져 올릴 수 있는 반짝이는 소재들, 새로운 출발이자 설렘인 봄의 이야기, 말과 생각을 담은 수필에 대해 볼 수 있다. 그는 수필이 시격(詩格) 얻어야 한다고 생각함으로써 윤오영 선생의 말을 빌려 수필은 감정의 유로(流露)’ 라고 이야기했다. 나만의 느낌을 함축적으로 은근하게 시사하여 간결한 문장으로 독자의 생각 그릇에 여운이 남게 담아야 좋은 수필이라 할 수 있겠다. 사실을 소재로 하되 시적 정서의 산문적 형상화 문학이 저자가 이야기하는 창작문예수필의 개념인 것이다. 그 점에서 며칠 전 발간된 저자의 <창작수필을 평하다>란 책도 찾아 읽어보고 싶어졌다.

 

가볍게 수필을 읽을 요량으로 집어 들었던 책이었는데, 수필의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되어 반갑고, 감사했다. 수필처럼 글이 곧 사람인 장르는 없다며 인격까지 드러내는 이 수필을 위해 품위 있는 생활도 요구하시니 거절할 수 없겠다. 4부를 먼저 읽고 나서 1~3부의 수필을 한 편씩 읽으니 더 와닿는다. 더불어 향토어에 대한 중요성도 실감하여 글의 질감을 곱씹어보게 되었다. 수필을 사랑하는 1인으로서 신변잡기에 가까운 글에서 벗어나 문학적으로 더욱 수필에 매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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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의 습관 - 스치는 일상을 빛나는 생각으로 바꾸는 10가지 비밀
최장순 지음 / 더퀘스트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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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의 습관

 

기획이란 단어를 들으면 왠지 모르게 거창하고 심오(?)한데 사실 식당을 고르고, 메뉴를 선택하며 퇴근 후 누굴 만날지 결정하는 것도 기획이었다. 기획자의 전유물이 아니었다. ‘일상을 책임감 있게 살아가려는 모든 이들이 할 수 있는 사유의 한 형식이라고 하니 나도 이 방식대로 살고 있나 점검해보게 되었다. 책은 일상을 관통하는 습관인 기획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주었다. 특정 프로젝트를 위한 공식이라 생각했던 일차원적인 내 편견을 깨뜨려주었다. 이메일과 파일 제목도 습관이듯, 기획자의 생활습관을 살펴보고 책의 추천사는 읽지 않으며 온라인이 아닌, 서점에서 책을 고른다는 기획자의 공부습관도 들여다보았다. 특히 글쓰기의 영도와 언어가 아닌 것에 주목하는 그의 습관을 눈여겨보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의미의 이면합의라는 챕터가 눈에 띄었는데 그것은 기획자의 생각습관을 다룬 것이었다. 이 모든 습관을 함께 읽어보자.

 

정리는 정보를 배열하는 기술이라 했다. 그것을 잘하려면 정보를 생산하는 순간부터 정리를 염두에 두고 저장해야 한다. 그중 하나가 이메일인데 저자는 같은 프로젝트끼리 묶어 보관하는 것을 추천했다. 그래야 검색뿐만 아니라 한꺼번에 다운로드, 삭제할 때 쉽기 때문이다. 덧붙여 메일 제목을 정확히 써서 목적, 소속을 적거나 프로젝트일 경우 프로젝트명을 적는 등 알기 쉽게 해야 한다. 제목을 다듬지 않고 답장 버튼을 주고받으며 쌓인 메일들에 부끄러움이 든다.

 

편리함을 이유로 책을 주로 온라인에서 검색하고 사는 편인데 검색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서라도 오프라인 서점 현장에 가야만 한다. 그곳에서만 획득할 수 있는 다양한 키워드들이 포진되어 있으니까 말이다. 정확한 검색어를 입력해야만 알 수 있는 온라인에서와는 달리, 유사 주제별로 정리된 서점의 텍스트들을 살펴보며 현재 지식 시장의 관점과 트렌드를 알 수 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맥락적 읽기였다. 그것은 사유의 기본기이자 관찰을 의미했다. 온라인 티켓 판매회사를 컨설팅했던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멤버십 회원에게 제공할 웰컴킷 상품과 서비스 아이템을 어떻게 구상했는지 그 과정이 흥미로웠다. 그는 티켓을 보관할 수첩을 만들자는 회사 임원의 의견에 그 아이템은 진부하다고 말했고,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연구했다. 주로 2030 여성들의 티켓 사진(외시 분석)을 보니 사람의 손과 티켓이 함께 등장했다. 이 맥락에 숨겨진 공시를 분석하니 문화생활을 즐기는 교양인이라는 의미가 나왔다. 특히 손에 주목했다. 손톱을 관리할 정도로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것을 내포하듯 매니큐어가 칠해져 있었다. 고급취향과 미적 아름다움, 경제적 지위를 자랑하고픈 욕구를 발견하곤 저자는 멤버십 웰컴킷 서비스로 네일아트 1회 무료 이용권을 제공해주자고 제안했다 한다. 불행히도 의사결정권은 50대 남성에게 있었기에 공감대 형성은 실패했지만 이 기획은 의미 있는 발견이었다. 기획자의 생각은 언제나 보이지 않는 것을 보려는 노력이어야 한다는 그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크리에이티브한 기획력을 기르는 습관들을 통해 좀 더 센스있는, 조금 다른 시선으로 특별한 일상을 가꾸는 내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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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 육아
린제이 파워스 지음, 방경오 옮김 / 한문화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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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 육아

 

얼마 전 영유아 검진을 다녀왔다. 두 돌이 되었는데 아직 쪽쪽이를 못 떼고 있어 의사 선생님께 혼(?)이 났다. 어머님은 당신의 아들도 5살이나 되어서 쪽쪽이를 뗐다며 늦게 떼어도 아무 상관없었다고, 오히려 떼면 손을 계속 빨 거라면서 그냥 두라신다. 혼란스럽다. 난 제 때 못 떼서 입이 튀어나올까 봐 걱정인데. 육아 방식의 차이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초보 엄마라 육아를 글로라도 배우려고 육아서적을 많이 읽고 있다. 그중에서 시도해보고 싶었던 게 수면교육이었다. (물론 그 당시엔 실패했지만) 한밤중에도 수유를 해야 했던 신생아 시절을 지나 통잠을 자기 시작한 때 책에서 이야기하는 수면교육을 시도해보기로 했다. 엄마인 나도 잠이 모자라 아이가 규칙적으로 잘 자야 나도 살 것 같았다. 책은 대표적으로 퍼버법과 안눕법이 소개되어 있었다. 전자는 아기 혼자 스스로 울음을 그치고 잠을 청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으로써 밤에 아기가 깨어 있는 시간과 수유 횟수를 점차 줄이는 방식이었다. 잠잘 시간이 되면 아기가 깨어 있는 상태에서 잘 자리에 눕힌 후 엄마는 옆이나 문밖에서 대기하고 5, 10, 15분씩 체크 시간을 늘려 아기 상태를 보면서 스스로 잠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었다. 아기가 우는 모습을 차마 못 본 체할 수 없어 엄마인 나 때문에 실패한 방법. 달래주지 않고 내버려둔다 해서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 후자인 안눕법은 베위법, 아닥법, 쉬닥법이라고도 해서 베이비위스퍼라는 책에서 권장한 수면교육 방법이다. 이불 위에 눕혀놓고 아기가 울면 아~ 또는 쉬~ 입으로 소리를 내어 안정을 주는 방법이다. 어마 품이 아닌 자리에 아기를 눕히고 토닥임을 반복하는 인내심을 요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모든 수면교육엔 적어도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규칙적인 반복이었다. 전문가들은 모두 짧은 수면 준비시간과 일관된 수면일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난 수면교육에 실패했지만 두 돌이 지난 지금은 때가 되니 알아서 잘 자게 되었다. 그러니 자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었다.

 

오늘 읽은 책은 제목부터 도발적이다. ‘당당한육아라니. 사실 엄마로서 매일 자괴감에 빠져 육아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 터였다. 저자의 말을 통해 위로와 응원을 받을 수 있어 감사했다. 저자는 대부분의 부모들이 필요 이상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아이와의 건강한 경계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모들이 육아 전문가에 의해 두려움을 느끼는 이유는 돈과 권력과 연관된 의도, 부실한 과학적 연구 등에 기인한다고도 설명해주었다. 특히 모유수유 장려 캠페인은 직장 내 여성의 수가 더 많아지는 것에 대한 반발로 표출된 숨은 의도였다니 놀라웠다. 앞서 언급한 수면교육만 해도 그랬다. 잘 자는 부모가 아이도 잘 키운다는 진리대로 수면 부족 때문에 자신이 비참하게 느껴질 정도라면 그냥 자러 가라’. 그걸로 우린 더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으니까. 모든 선택은 사실 상관없으니, 아이를 가장 잘 돌볼 수 있는 최고의 전문가는 바로 나라는 믿음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워킹맘으로써 느끼는 불안감에 대해서도 저자는 이야기했다. 아이들을 집에서 키우든, 육아 도우미를 고용하든, 어린이집을 보내든 우리의 선택이 질 좋은 돌봄을 제공한다면 아이들은 얼마든지 잘 자란다고 말이다. 완벽보단 균형을 추구하며 나무보다 숲을 보는 비행기 육아를 실천하자고 말했다. 그것은 9km 상공에 떠 있는 비행기처럼 아이들을 대하는 방식으로써 세세하게 아이들의 행동을 볼 순 없지만 전반적인 경향성을 파악하여 옳은 방향으로 이끌어 줄 수 있는 교육이다. 당장 애니메이션 가지고 실랑이를 벌이는 것을 멈추고, 부모의 스트레스도 줄이며 아이들도 편안한, 이 교육법을 나도 실천해봐야겠다.

 

육아에 대한 모든 선택과 결정에서 좀 더 여유롭고 자유로워지는 기분을 느꼈다. 주변의 훈수와 참견에 휘말리지 말고 부모로서의 날 의심하는 대신 아이를 사랑하는 일에만 집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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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고 싶을 때마다 책을 펼쳤다 - 위로가 필요한 모든 순간 곁을 지켜준 문장들
우혜진 지음 / SISO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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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고 싶을 때마다 책을 펼쳤다.

 

출산하고 나서 1년이 채 안 되었을 무렵 서평 활동을 시작했다. 우연히 누군가의 블로그를 보고 서평단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육아에 지쳐 현실의 도피처로 책을 선택했다. 아이가 태어나고 엄마가 된 것은 매우 행복한 일이었지만 점점 내가 없어지는 기분이 들자 억울하고 우울했다. 오늘 읽은 책의 제목과 같이 난 도망치고 싶었다. 물리적으론 불가능했지만 책을 통해 난 그 억울한 기분과 결별할 수 있었다!

 

책에도 소개되었다시피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라라는 말이 있다. 책이야말로 거인이라는 상징성을 가진 제일 좋은 수단이리라. 난 독서를 통해서 나보다 훨씬 차분하고 대담한 저자들의 글을 만났고 감탄이 나오는 글, 나와 비슷한 글도 만나며 동질감을 느꼈다. 저자 또한 초보 엄마에서 5년 차 육아맘이 되기까지 책을 읽으며 많은 것이 변했다고 고백한다. 육아도 편해지고 인생도 달라졌다고. 특히 부모는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에게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어한다. 그 수단이 바로 책이다. 내 얕은 경험과 지식을 덮어줄 수 있는, 간접경험을 통한 다양한 생각과 세상. 그것이 책 속에 모두 들어있다. 독서는 평범하게 아이를 키우는 엄마에게도 꿈꿀 권리가 있고, 무한 발전의 가능성이 있음을 알려주었다. 그럼으로써 추락한 자존감이 회복되고 행복한 미래를 꿈꿀 수 있다.

 

책을 읽는 행위가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 중 하나가 된다면 참 생산적이며 긍정적일 것이다. 엄마의 감정은 아이에게 고스란히 전달되기 때문에 엄마들은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아야 한다. 저자는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고 나에게 집중하는 무언가를 찾자고 이야기한다. 그 일례로 자신을 위한 소박한 사치는 어떨까? 날 위해 꽃 한송이를 사는 것,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 등. 저자는 축 늘어져 잠을 많이 자거나 스트레스를 떨쳐내려고 몸을 움직인다고 한다. 상반된 해결법이지만 효과는 같다고. 나도 나만의 해소법이 무엇인지 찾아보았다. 역시나 1순위는 독서다. 책에 파묻혀 고민과 걱정을 잊는 것이 가장 좋았다. 운이 좋으면 그 속에서 해결방법도 찾을 수 있다!

 

도망치고 싶었던 날들을 기록하며 엄마라는 존재가 되어 행복한 육아를 꿈꾸었던 저자는 나 자신을 되찾는 독서의 힘을 경험하고 독서습관을 들이고 싶은 독자들을 위해 방구석 도서관이라 명명하는 프로젝트를 일러준다. 서재가 된 거실, 틈새 시간을 모아 활용하는 독서법, 자신만의 독서 루틴 조성하기 등등. 부록으로 추천 도서 리스트를 첨부해놓았으니 끌리는 제목은 찾아 읽어볼 요량이다. 이 책을 읽으니 육아와 독서의 근육이 좀 더 단단해지는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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