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치고 싶을 때마다 책을 펼쳤다 - 위로가 필요한 모든 순간 곁을 지켜준 문장들
우혜진 지음 / SISO / 2020년 11월
평점 :
절판


 

도망치고 싶을 때마다 책을 펼쳤다.

 

출산하고 나서 1년이 채 안 되었을 무렵 서평 활동을 시작했다. 우연히 누군가의 블로그를 보고 서평단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육아에 지쳐 현실의 도피처로 책을 선택했다. 아이가 태어나고 엄마가 된 것은 매우 행복한 일이었지만 점점 내가 없어지는 기분이 들자 억울하고 우울했다. 오늘 읽은 책의 제목과 같이 난 도망치고 싶었다. 물리적으론 불가능했지만 책을 통해 난 그 억울한 기분과 결별할 수 있었다!

 

책에도 소개되었다시피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라라는 말이 있다. 책이야말로 거인이라는 상징성을 가진 제일 좋은 수단이리라. 난 독서를 통해서 나보다 훨씬 차분하고 대담한 저자들의 글을 만났고 감탄이 나오는 글, 나와 비슷한 글도 만나며 동질감을 느꼈다. 저자 또한 초보 엄마에서 5년 차 육아맘이 되기까지 책을 읽으며 많은 것이 변했다고 고백한다. 육아도 편해지고 인생도 달라졌다고. 특히 부모는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에게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어한다. 그 수단이 바로 책이다. 내 얕은 경험과 지식을 덮어줄 수 있는, 간접경험을 통한 다양한 생각과 세상. 그것이 책 속에 모두 들어있다. 독서는 평범하게 아이를 키우는 엄마에게도 꿈꿀 권리가 있고, 무한 발전의 가능성이 있음을 알려주었다. 그럼으로써 추락한 자존감이 회복되고 행복한 미래를 꿈꿀 수 있다.

 

책을 읽는 행위가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 중 하나가 된다면 참 생산적이며 긍정적일 것이다. 엄마의 감정은 아이에게 고스란히 전달되기 때문에 엄마들은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아야 한다. 저자는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고 나에게 집중하는 무언가를 찾자고 이야기한다. 그 일례로 자신을 위한 소박한 사치는 어떨까? 날 위해 꽃 한송이를 사는 것,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 등. 저자는 축 늘어져 잠을 많이 자거나 스트레스를 떨쳐내려고 몸을 움직인다고 한다. 상반된 해결법이지만 효과는 같다고. 나도 나만의 해소법이 무엇인지 찾아보았다. 역시나 1순위는 독서다. 책에 파묻혀 고민과 걱정을 잊는 것이 가장 좋았다. 운이 좋으면 그 속에서 해결방법도 찾을 수 있다!

 

도망치고 싶었던 날들을 기록하며 엄마라는 존재가 되어 행복한 육아를 꿈꾸었던 저자는 나 자신을 되찾는 독서의 힘을 경험하고 독서습관을 들이고 싶은 독자들을 위해 방구석 도서관이라 명명하는 프로젝트를 일러준다. 서재가 된 거실, 틈새 시간을 모아 활용하는 독서법, 자신만의 독서 루틴 조성하기 등등. 부록으로 추천 도서 리스트를 첨부해놓았으니 끌리는 제목은 찾아 읽어볼 요량이다. 이 책을 읽으니 육아와 독서의 근육이 좀 더 단단해지는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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