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자의 습관 - 스치는 일상을 빛나는 생각으로 바꾸는 10가지 비밀
최장순 지음 / 더퀘스트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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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의 습관

 

기획이란 단어를 들으면 왠지 모르게 거창하고 심오(?)한데 사실 식당을 고르고, 메뉴를 선택하며 퇴근 후 누굴 만날지 결정하는 것도 기획이었다. 기획자의 전유물이 아니었다. ‘일상을 책임감 있게 살아가려는 모든 이들이 할 수 있는 사유의 한 형식이라고 하니 나도 이 방식대로 살고 있나 점검해보게 되었다. 책은 일상을 관통하는 습관인 기획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주었다. 특정 프로젝트를 위한 공식이라 생각했던 일차원적인 내 편견을 깨뜨려주었다. 이메일과 파일 제목도 습관이듯, 기획자의 생활습관을 살펴보고 책의 추천사는 읽지 않으며 온라인이 아닌, 서점에서 책을 고른다는 기획자의 공부습관도 들여다보았다. 특히 글쓰기의 영도와 언어가 아닌 것에 주목하는 그의 습관을 눈여겨보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의미의 이면합의라는 챕터가 눈에 띄었는데 그것은 기획자의 생각습관을 다룬 것이었다. 이 모든 습관을 함께 읽어보자.

 

정리는 정보를 배열하는 기술이라 했다. 그것을 잘하려면 정보를 생산하는 순간부터 정리를 염두에 두고 저장해야 한다. 그중 하나가 이메일인데 저자는 같은 프로젝트끼리 묶어 보관하는 것을 추천했다. 그래야 검색뿐만 아니라 한꺼번에 다운로드, 삭제할 때 쉽기 때문이다. 덧붙여 메일 제목을 정확히 써서 목적, 소속을 적거나 프로젝트일 경우 프로젝트명을 적는 등 알기 쉽게 해야 한다. 제목을 다듬지 않고 답장 버튼을 주고받으며 쌓인 메일들에 부끄러움이 든다.

 

편리함을 이유로 책을 주로 온라인에서 검색하고 사는 편인데 검색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서라도 오프라인 서점 현장에 가야만 한다. 그곳에서만 획득할 수 있는 다양한 키워드들이 포진되어 있으니까 말이다. 정확한 검색어를 입력해야만 알 수 있는 온라인에서와는 달리, 유사 주제별로 정리된 서점의 텍스트들을 살펴보며 현재 지식 시장의 관점과 트렌드를 알 수 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맥락적 읽기였다. 그것은 사유의 기본기이자 관찰을 의미했다. 온라인 티켓 판매회사를 컨설팅했던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멤버십 회원에게 제공할 웰컴킷 상품과 서비스 아이템을 어떻게 구상했는지 그 과정이 흥미로웠다. 그는 티켓을 보관할 수첩을 만들자는 회사 임원의 의견에 그 아이템은 진부하다고 말했고,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연구했다. 주로 2030 여성들의 티켓 사진(외시 분석)을 보니 사람의 손과 티켓이 함께 등장했다. 이 맥락에 숨겨진 공시를 분석하니 문화생활을 즐기는 교양인이라는 의미가 나왔다. 특히 손에 주목했다. 손톱을 관리할 정도로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것을 내포하듯 매니큐어가 칠해져 있었다. 고급취향과 미적 아름다움, 경제적 지위를 자랑하고픈 욕구를 발견하곤 저자는 멤버십 웰컴킷 서비스로 네일아트 1회 무료 이용권을 제공해주자고 제안했다 한다. 불행히도 의사결정권은 50대 남성에게 있었기에 공감대 형성은 실패했지만 이 기획은 의미 있는 발견이었다. 기획자의 생각은 언제나 보이지 않는 것을 보려는 노력이어야 한다는 그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크리에이티브한 기획력을 기르는 습관들을 통해 좀 더 센스있는, 조금 다른 시선으로 특별한 일상을 가꾸는 내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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