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만나를 줍는 여자 - 말씀을 먹으면 살아난다
홍애경 지음 / 두란노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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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만나를 줍는 여자

 

  저자의 지론은 이렇다. ‘여자가 변해야 가정이 변한다.’ 그리하여 아내가 큐티를 시작하면 세상을 헤매던 남편이 돌아오고, 돌처럼 굳어졌던 아내의 가슴에 사랑의 바람이 불어온다고. 엄마가 큐티를 시작하면 세상에 빠졌던 자녀들이 십자가 앞으로 돌아온다고. 가슴 뛰는 말이다. 아내이자 엄마인 나는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 가정이 주님이 주인 되시는 가정으로 거듭나기를 기도해본다.

 

  그녀는 신앙 좋았던 큰딸을 먼저 하늘나라로 보내고 절망 속에서 하나님을 붙잡았다.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큐티를 시작하여 지경이 넓어졌다. 광야시대에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매일 만나를 내려주신 하나님을 기대하며 매일의 영적 양식으로 고난을 이기고 승리한 체험이 고스란히 적혀있다. 저자가 느낀 말씀만나, 꿀 섞은 과자처럼 달콤해 자신의 영혼을 소생시키는 것 같았던 경험을 나도 느끼고 싶었다. 이양재 목사님의 큐티인으로 큐티를 하려고 노력하지만 의지적으로 하려니 힘에 부친다. 정말 만나고 싶은 연인이라면 기다리고 설렐 텐데 아직은 의무감이 더 많은 내 모습에 자괴감을 느낀다.

 

  하나님은 저자에게 상처 입은 치유자로 부르셔서 남도 살리는 진짜 큐티를 경험하게 하셨다. 주님께 중요한 것은 오직 잃어버린 한 영혼이기 때문이다. 큐티에 대한 부담감으로 선뜻 시작하기 어려운 이들에게 틀린 큐티란 없다며 중요한 것은 매일 주님을 만나며 그분이 어떤 분인지를 아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각 사람에게 나누어주신 믿음의 분량대로 하면 된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한결 가벼워졌다. 어떤 날은 말씀을 읽어도 큰 깨달음이 없거나 무슨 뜻인지 모를 때도 많아서 큐티를 한 것인지 의문이 들 정도였는데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이 없다 해도 그저 감사하며 마음을 내놓는다면 족하다고 한다.

 

  말씀을 적용하며 저자가 큐티하며 느낀 생각을 나누니 나도 큐티를 통하여 하나님의 자녀 된 멋진 권세를 누리는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꿀같이 단 향기 있는 말씀이 내 삶에 가득하길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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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팔세대 정기룡, 오늘이 더 행복한 이유
정기룡 지음 / 나무생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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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팔세대 정기룡, 오늘이 더 행복한 이유

 

  처음에 제목을 보고 베이붐 세대의 시작인 58년생을 뜻하는 것인가 했는데, 또 다른 뜻이 있었다. 오팔 보석처럼 다채로운 삶의 빛깔을 보여준다는 것이 그것이다. 사실 오팔세대는 하프타임에 서있는 인생 2막의 설계자, 5060세대를 일컫는다. 경찰서장을 지낸 저자 정기룡님은 <여기서 멈출 수는 없습니다>, <쩨쩨하지는 말자>, <여전히 살 만한 인생>, <아직도 배우는 중입니다> 라는 소제목의 글들을 묶어 <오팔세대 정기룡, 오늘이 더 행복한 이유>라는 책을 썼다. 소소하고 솔직한 에세이들을 읽어가다보면 역시 삶의 깊은 내공을 느끼게 된다.

 

  퇴직을 하고 미국 서부 12일 일정으로 아내와 여행을 떠난 저자. 그는 비행기에서 읽을 책도 챙기고 옷과 화장품 등 필요하다 싶은 건 다 챙겨서 짐을 쌌단다. 미국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보니 준비한 짐들은 여행 내내 꺼내지도 않았었다. 필요도 없는 무거운 짐을 여행 내내 끌고다닌 것이다. 여기서 저자는 말한다. ‘우리의 삶이 매번 그런 식이다라고. 추억이 담겨있어서, 필요할 것 같아서라며 꾸역꾸역 집어넣는다. 인생의 반을 달려온 분이 느끼는 건, 추억도 번잡하고 인생 요령도 부질없다는 것. 하나씩 가방에서 빼놓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했다.

 

  호스피스 자원봉사를 하며 저자는 자신이 두 다리로 걸을 수 있고,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죽음은 나도 모르게 조금씩 찾아오는 것. 자신이 세상에서 없어진다는 것, 보고 싶은 사람을 볼 수 없다는 것, 죽기 직전까지 오해를 풀지 못하고 미련을 남기는 슬픈 상황 등 다양한 인생을 보며 호스피스 병동에서 버티는 것도, 생과 사의 선을 넘어가는 일도 그들의 의지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 지켜보는 마음도 힘들다고 고백했다.

 

  퇴직 전 안 쫓아다닌 강좌가 없고, 자격증도 부지런히 따며, 세바시 등 방송출연을 통해 오팔세대의 대표주자로 우리에게 활기찬 에너지를 전달해주고 있는 정기룡님의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는 법을 이 책에서 들여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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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분, 엄마의 언어 자극 - 부모가 꼭 알아야 할 0~6세 연령별 아기 발달 정보와 언어 자극법
장재진 지음 / 카시오페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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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5분 엄마의 언어자극

 

  옹알이가 대부분이지만 엄마, 아빠, 시계 등 몇몇 단어를 말하기 시작한 아이는 부모인 우리의 반응을 통해 쑥쑥 성장하는 것 같다. “엄마 해봐~” 라고 말하면 ~라고 말하며 스스로 박수를 친다. 그러면 우린 아이의 뿌듯해하는 모습을 보며 물개박수로 맞장구를 쳐준다. 참 행복하다.

 

  이 책 <하루5분 엄마의 언어자극>은 부모의 말이 아이의 온몸을 자극하는 베이비마사지와 같다고 이야기했다. 아이를 다양하게 자극하는 일상의 작은 언어는 마치 콩나물이 쑥쑥 자라듯 아이의 신체, 인지, 언어, 정서적 면에서 성장을 돕는 것이다.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이자 언어 발달이 늦은 아이와 부모를 돕고 있는 언어치료사인 저자 장재진님은 발달 단계에 따라 엄마의 말은 달라야 한다며 0세부터 6세에 이르기까지 부모로서 해야 할 말을 알려주었다.

 

  난 챕터 3에 해당되는 12~24개월을 키우고 있기에 이 부분을 먼저 발췌해 읽었다. 자존감을 높여주는 엄마의 말하기는 줄곧 다른 육아서에서도 보아왔는데, 신체와 인지, 언어측면에서 능력을 키워주는 말하기는 눈여겨보았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12~24개월 아기들은 기어서 계단을 오르내릴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양말을 벗을 수도 있다. 이런 신체 발달을 바탕으로 아이의 행동을 말로 설명하는 것이다. “우리 00이가 소파에 올라가네. 내려가네.” 하면서 말이다. 그러면 아이는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행동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이 시기의 언어 발달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말이 빨리 터지느냐가 아니다. 말은 조금 늦더라도 이해하는 말이 늘어 가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이해하는 어휘가 충분한 아이들은 말이 조금 늦되더라도 순식간에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다쟁이 엄마가 되어 아이에게 언어 자극을 끊임없이 주어야 하고, 또한 아이가 말할 수 있도록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는 것이 필요하다. 부모의 즉각적이고 적극적인 반응을 경험한 아이들은 나중에 말을 더 잘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결정에 서툴고, 바로 단어를 말하기도 쉽지 않은 아이들에게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을 건네는 요령도 필요하다. 의문사로 뭐 먹을래?” 라고 물어보기보다 사과 먹을까, 아니면 딸기 먹을까?” 라는 질문이 그러한 방법이다.

 

  자기주장이 강해지는 시기인 24~36개월의 아이들에겐 자립심과 성취감이 필요하며, 문장 수준이 제법 어른들과 비슷해진다고 한다. 학교를 준비하는 60개월 이상의 아이들까지 일상에서 사용할 엄마의 언어자극 육아법이 자세히 제시되어 있으니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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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것들
이다빈 지음 / 아트로드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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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것들


  우린 누구나 소유욕이 있고 가지고 있는 것을 움켜쥐려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것은 잃고 살기 십상이다. 그것은 바로 ’ . 저자는 살아온 삶의 궤적을 따라가며 그동안 잃어버린 것들(이를테면 사진 속 물건이 삶에서 상징하는 청춘, 희망, 사랑 그리고 가족 등)을 떠올리다가 자신을 잃고 살았음을 깨닫고 전 세계 방랑여행을 떠났다. 그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생각해보니 잃어버린 것들은 내 것이 원래 아니라 있던 자리로 돌아간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했다. 그녀는 딸을 잃었다. 이 글의 표현을 빌리자면 내 양수에서 빙글빙글 놀다가 세상에 발을 내딛고 저녁노을에 묻혀 간 그 꽃’. 바로 딸이었다. 딸에 대한 집착은 그리움을 낳았지만 꽃이 내어준 자리에서는 새로운 생명을 얻을 수 있었다. 내 몸을 품었다고 내 것이 아니다. 내 것이라는 집착에서 벗어나는 순간 와 아이는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라 담담히 이야기하는 저자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나도 아이를 낳은 엄마라 이 문장이 얼마나 무게가 있는 말인지 알 것 같았다.

 

  <생일>이라는 제목의 글에선 이 문장이 기억에 남았다.

생일이 축하받을 일인지 생각해본다. 태어난 값을 했다면 마땅히 축하를 받아야 하겠지만 그 반대여도 축하해야 하는 걸까. 명분 없이 받은 박수와 선물은 언젠가는 돌려줘야 할 빚이다. ’

그동안 서른이 넘도록 내 생일을 나뿐 아니라 남에게까지 알아달라는 강요를 했던 게 부끄러웠다. 명분이 있는지 다시금 생각해보니 딱히 챙길 필요는 없겠더라는 느낌? 굳이 챙긴다면 내 생일은 날 낳아주신 우리 엄마를 떠올리며 감사해야겠다는 다짐이 든다.

 

  저자는 여러 방랑기행 중 성북동을 언급했다. <백석과 나타샤>를 떠올릴 수 있는 길상사, 자야 김영한 사당이 있는 곳. 자야는 자신의 삶을 백석의 시 한 줄만 못하다고 했다. 이루지 못한 모든 사랑은 애틋하기에 길상사 마당에 뿌려졌던 그녀의 육신마저 애처롭다.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이제는 업을 삭여냈던 육신을 버리고 자유를 얻었으니 백석과 자야는 다시 만나 길상사 느티나무 아래 앉아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저자는 이렇듯 길 위에 남겨진 상실의 흔적을 보며 잃어버렸던 자신을 되찾아갔다. 나도 이 흔적을 한번 따라가며 나의 잃어버린 것들과 마주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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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나만 생각하는 날 - 슬픔은 아무 데나 풀어놓고
전서윤 지음 / 도도(도서출판)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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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나만 생각하는 날

 

  글쓴이 전서윤양은 풋풋한 열여섯 소녀였다. 그녀의 시를 읽으며 나의 열여섯을 떠올렸다. 그녀의 표현을 빌려 줏대 없이 그저 긴 산문 형식으로 쓴시들은 마치 내 일기장을 보는 듯 익숙하고 반가웠다. 책을 펼쳐 서윤양의 어머니가 그녀에게 보내는 편지를 보니 더욱 부럽기도 했다. 누군가 글을 쓴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하더라는 엄마의 말씀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나도 지금까지 수많은 끄적임을 통해 나만의 시와 노래와 글을 모아두고 있기에 공감되는 부분이었다.

 

  서윤양이 포스트잇에 쓴 시어들은 아름다운 시집으로 이렇게 탄생했다. 책 편집도 다이어리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아기자기한 사진과 일러스트, 스티커형식의 그림들이 삽입되어 있어 감성적인 중학생 소녀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듯 했다.

 

  시집은 네 부분으로 나뉘어있었는데, 난 마지막 파트인 순간순간 지켜내고픈 것들에 가장 눈길이 갔다. 마치 짤막한 일기형식으로 날짜와 메모가 적혀있었는데 아직 1년도 지나지 않은 따끈따끈한 신간 같은 그녀의 마음이 들여다보였다. 단 한 줄짜리 3개월 전 일기가 내 마음에 확 꽂혔다.


20191121

그런 날도 있는 거야, 난 왜 항상 그런 날만 있는 거야.

 

 하하하. 웃프다. 마치 투정같기도 하고 한숨 섞인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해서. 난 제일 감정 기복이 심했던 중학교 사춘기 시절의 일기가 지금도 보면 가장 민낯을 드러낸 솔직한 내 마음이라서 가장 소중하다. 투박한 와중에도 모든 사물과 생명체에 관심을 두고 호기심어린 눈으로 바라보며 시를 썼고, 일기를 쓰며 스스로 치유하는 경험을 제일 많이 했기 때문이다. 서윤양도 그녀의 시어를 통해 스스로, 그리고 나아가 이 시집을 읽는 독자들에게 위로를 주고받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시에는 환경보호를 주제로 한 시창작대회 최우수상작도 실려 있었다.


정작 어린 새싹들에겐

남은 콜라를 쏟아 부어라든지,

그러니 어서

흰 물감을 만들어라

까망을 달래거라라는 시어가 감각적으로 다가왔다.

 

  그 시절만 느낄 수 있는 주제와 소재들을 엿보며 다시금 내 과거를 소환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이렇게 나보다 어린 친구들의 글을 읽으면 마음이 환기되면서 생기가 돈다. 읽는 내내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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