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팔세대 정기룡, 오늘이 더 행복한 이유
정기룡 지음 / 나무생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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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팔세대 정기룡, 오늘이 더 행복한 이유

 

  처음에 제목을 보고 베이붐 세대의 시작인 58년생을 뜻하는 것인가 했는데, 또 다른 뜻이 있었다. 오팔 보석처럼 다채로운 삶의 빛깔을 보여준다는 것이 그것이다. 사실 오팔세대는 하프타임에 서있는 인생 2막의 설계자, 5060세대를 일컫는다. 경찰서장을 지낸 저자 정기룡님은 <여기서 멈출 수는 없습니다>, <쩨쩨하지는 말자>, <여전히 살 만한 인생>, <아직도 배우는 중입니다> 라는 소제목의 글들을 묶어 <오팔세대 정기룡, 오늘이 더 행복한 이유>라는 책을 썼다. 소소하고 솔직한 에세이들을 읽어가다보면 역시 삶의 깊은 내공을 느끼게 된다.

 

  퇴직을 하고 미국 서부 12일 일정으로 아내와 여행을 떠난 저자. 그는 비행기에서 읽을 책도 챙기고 옷과 화장품 등 필요하다 싶은 건 다 챙겨서 짐을 쌌단다. 미국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보니 준비한 짐들은 여행 내내 꺼내지도 않았었다. 필요도 없는 무거운 짐을 여행 내내 끌고다닌 것이다. 여기서 저자는 말한다. ‘우리의 삶이 매번 그런 식이다라고. 추억이 담겨있어서, 필요할 것 같아서라며 꾸역꾸역 집어넣는다. 인생의 반을 달려온 분이 느끼는 건, 추억도 번잡하고 인생 요령도 부질없다는 것. 하나씩 가방에서 빼놓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했다.

 

  호스피스 자원봉사를 하며 저자는 자신이 두 다리로 걸을 수 있고,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죽음은 나도 모르게 조금씩 찾아오는 것. 자신이 세상에서 없어진다는 것, 보고 싶은 사람을 볼 수 없다는 것, 죽기 직전까지 오해를 풀지 못하고 미련을 남기는 슬픈 상황 등 다양한 인생을 보며 호스피스 병동에서 버티는 것도, 생과 사의 선을 넘어가는 일도 그들의 의지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 지켜보는 마음도 힘들다고 고백했다.

 

  퇴직 전 안 쫓아다닌 강좌가 없고, 자격증도 부지런히 따며, 세바시 등 방송출연을 통해 오팔세대의 대표주자로 우리에게 활기찬 에너지를 전달해주고 있는 정기룡님의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는 법을 이 책에서 들여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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