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면서 바로 써먹는 초등 어휘 따라 쓰기
올바른초등교육연구소 지음, 고도연 그림 / 피넛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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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면서 바로 써먹는 초등 어휘 따라 쓰기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이 책은 초 저학년이 꼭 익혀야 할 어휘를 이해하고, 쓰고, 바로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 실천형 어휘 학습서다. 무료 230개의 필수 어휘가 수록되어 있다. 단순히 단어를 외우는 데서 그치지 않고, 아이가 스스로 뜻을 이해한 뒤 손으로 따라 쓰며 바로 문장 속에서 써먹게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예를 들어 자존감을 표현하는 어휘들을 제시하며 뜻과 예시를 보여준다. ‘성취감의 경우 이루고자 하는 일을 이루었다는 느낌의 뜻과 나는 책 한 권을 읽을 때마다 성취감을 느껴.’와 같은 예문이 적혀있다. 5줄의 문단으로 자존감을 표현하는 글도 함께 따라 쓸 수 있다. 물론 앞서 언급된 자존감을 표현하는 어휘들이 문단에 모두 들어가있다. 목차에 구성된 감정과 마음, 자존감, 관계, 경험, 상상이라는 5가지 주제가 마음에 들었다.

 

이 따라쓰기 활동은 단어를 눈으로 보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 직접 쓰며 반복하게 되어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함께 제시된 짧고 명확한 예문으로 배운 어휘가 실제 문장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어서 이 과정이 쌓이면서 아이의 문해력과 문장 구성 능력도 자연스럽게 자라날 것이다.

 

전체 분량과 난이도 또한 초등학생에게 적절하다. 하루에 몇 쪽씩만 해도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 어휘 공부에 부담을 느끼던 아이도 꾸준히 이어가기 좋겠다. 자기주도 학습 습관을 들이기에도 알맞은 구성이다. 어휘를 공부의 대상이 아니라, 생각과 표현을 넓혀 주는 도구로 인식하게 만들어 국어의 기초를 탄탄히 다지고 싶은 초등학생, 그리고 아이의 문해력과 표현력을 함께 키워 주고 싶은 부모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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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 줄 말은 연습이 필요하다 - 세계 명시 필사책
김옥림 지음 / 정민미디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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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 줄 말은 연습이 필요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요즘엔 읽고 쓰는 책이 참 좋다. <그대에게 줄 말은 연습이 필요하다>도 시집과 필사집의 경계에 놓여, 펜을 들고 한 줄 한 줄 따라 쓰는 동안 비로소 말과 마음이 연결되는 순간을 경험하게 한다. 시인의 언어를 내 손으로 옮겨 적을 때, 이전에는 스쳐 지나간 듯했던 감정이 또렷하게 떠오르고 새롭게 상상되며 나의 언어로 자리 잡는 기분이 들어 충만해진다. 이 책에 실린 시들은 각각 다른 시대와 언어에서 왔지만, 손에 잡히는 문장으로 만났을 때 우리 삶의 흔적과 맞닿는 것 같다. 사랑, 상실, 외로움, 희망 같은 보편적인 정서가 종이를 채우고, 그것은 머릿속에서 머무는 사유가 아닌 몸으로 흡수되는 감각이 되었다.

함형수의 해바라기의 비명, 신경림의 갈대, 괴테의 첫사랑, 푸시킨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등 74편의 명시가 수록되어 있지만 기억에 남았던 김재진의 <달빛 가난>과 로버트 번즈의 <찬바람이 그대에게 불어온다면>을 언급하고 싶다. 오늘날 대중이 시를 외면하는 이유 중 하나가 겉치레나 특정 사조에 얽매여 의미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언어로 쓰여있기 때문인데 그런 면에서 김재진의 작품은 난해하고 거추장스러운 기조에서 벗어나 있고 간결하면서도 덤덤하고 정다운 매력을 지니고 있어 독자에게 사랑받고 있다. 달빛이 환하게 비추는 배경과 아버지의 아들의 꾸밈없는 대화가 힘든 상황에 대한 우울함보다 따스함을 느끼게 해주어 좋다. 또한 로버트 번즈의 작품도 동반자에게 자신이 안식처가 되어 고통을 함께 나누겠다고 다짐하니 얼마나 힘이 되는 말인가. 오늘같이 한파가 부는 날에 더욱 따뜻하게 느껴지는 시였다.

 

어떤 독서든 수동적인 소비로 끝나기 쉽다. 그러나 이 책은 다르다. 오히려 쓰는 행위가 곧 읽는 행위가 되고, 읽는 행위가 곧 나를 들여다보는 일이 된다. 책장을 덮을 때, 우리는 단지 시 몇 편을 쓴 것이 아니라 말과 마음의 간극을 좁히는 연습을 한 셈이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한 필사집을 넘어 자신과의 내밀한 대화를 위한 동반자 같은 책이라 할 수 있겠다. 거창한 위로나 해답을 제시하진 않지만 다만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진심이 담긴 말은 우연히 나오지 않으며, 천천히 써보고, 오래 머물러야 비로소 가능해진다고.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누군가에게 건넬 말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혹은 자기 마음을 제대로 듣고 싶은 사람에게 오래 곁에 두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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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이 좋을 리가 있나 - 고립과 은둔의 시절 넘어가기
햅삐펭귄 프로젝트 지음 / 파람북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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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이 좋을 리가 있나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고립이라는 단어 뒤에 숨겨진 인간의 열망과 두려움, 그리고 연결의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된 책이다. 오늘 읽은 <방구석이 좋을 리가 있나> 는 은둔 청년을 혹독한 겨울 속 어린 펭귄에 비유하며, 그들이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를 보호하는 몸짓으로서의 고립이라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주고 있었다. 은둔을 경험한 청년들이 사회가 정해놓은 정답에 맞추지 못해 스스로를 철수시켜야 했던 고백에 독자로서 마음이 저려왔다.

 

자신이 은둔 청년이 될 거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던 감자씨는 분노 생성버튼이 상실된 채 태어난 건 아닐까 생각할만큼 무던하고 온화한 이였는데 IMF로 집안이 혹독한 시기를 맞았고 사춘기도 없이 중학생이 되어버렸고, 동아리에서 가장 친했던 친구가 세상을 스스로 등졌으며 인싸였던 그는 조금씩 사람들과 멀어지며 소극적 거리 두기가 적극적 회피로 바뀌었다고 말한다. 도망치듯 군대로 갔다가 대학은 자퇴하고 망가져버린 몸과 존재 자체에 대한 거부감으로 심연속으로 끌려들어가며 방문을 닫아버렸다. 죄책감과 자괴감이 감자씨를 휘감았고 4년이 지나서야 스스로를 끝내기 전에 나와야한다고 결심했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 밖에도 초롱, 현재, 백지 등 자신의 은둔과 고립을 담담히 말해준 이들과 은둔 청년이 된 자녀를 둔 부모님의 이야기도 실려있다.

 

우리나라의 고립·은둔 청년 인구가 50만 명 이상이라는 사회조사 수치를 알고 놀라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방 안에 머무는 삶을 단순히 게으름이나 포기로 치부할 수 없다는 점을 말하면서 단순한 에세이를 넘어 우리 사회가 외면해 온 청년들의 내면과 그 회복의 가능성을 조명하고 있다. 또한 행복공장이 5년간 현장에서 수행해 온 실제 회복 프로그램들을 소개했는데 치유 캠프, 생활 연극, 직업 교육과 같은 구체적인 장면들은 은둔에서 빠져나오는 과정이 단순히 문을 나서는 것이 아니라, 관계와 신뢰를 조금씩 회복해가는 긴 여정이라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었다.

 

고립은 개인의 실패가 아니라 사회적 구조와 기대, 불확실한 미래가 만들어낸 결과일 수 있다는 인식, 회복은 비선형적이고 복잡하지만 관계를 통한 지속적인 지지가 큰 역할을 한다는 점, 우리 모두가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고 수용할 자세를 갖춰야 한다는 메시지가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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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공룡이 찾아왔어요
탕무니우 지음, 박지민 옮김 / 찰리북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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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공룡이 찾아왔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공룡과 자동차를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단번에 빠져들 수 있는 그림책을 만났다. 작가 탕무니우가 직접 겪은 경험담에서 출발한 이야기라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인 이 그림책 <똑똑, 공룡이 찾아왔어요>은 한 아이가 공룡이 자동차가 되는 이야기를 그려 달라고 말했던 순간이 씨앗이 되어, 이렇게 재미있는 그림책으로 태어났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야기 속에는 아이의 상상과 작가의 따뜻한 마음이 자연스럽게 섞여 있었다.

 

이야기는 어느 날 똑똑하고 공룡이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공룡 브라키오사우르스는 단순히 크고 무서운 존재가 아니라, 필요할 때마다 자동차로 변신하며 아이를 도와주는 든든한 친구였다. 자동차, 구급차, 사다리차 등 다양한 모습으로 변하는 공룡 덕분에 이야기는 한 장면도 지루할 틈이 없다. 특히 인상적인 장면은 고장 난 신호등을 고치기 위해 공룡이 사다리차로 변신하는 에피소드였다. 혼자서는 할 수 없던 일을 공룡이 도와주자 길은 다시 안전해지고, 모두가 안심한다. 이 장면은 힘이 크다고 해서 특별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순간에 나서서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걸 보여주는 듯하다. 아이들은 공룡의 변신을 보며 재미를 느끼는 동시에, 작은 도움 하나가 세상을 다시 움직이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 또 다른 중요한 교훈은 이야기가 쉽게 떠오르지 않을 때도 괜찮다는 점이다. 그림책 속 등장인물인 작가 메이는 처음부터 술술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사람이 아니었었다. 무엇을 그려야 할지 몰라 고민하던 그때, 영감을 상징하는 존재인 브라키오사우루스가 찾아오며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이를 통해 아이들에게 막혀도 괜찮아, 언젠가 나만의 공룡이 찾아올 거야라는 따뜻한 응원을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일러스트 역시 이 책의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그림은 마치 아이들이 그림판이나 종이에 그린 것처럼 직접 움직이는 듯한 역동성이 느껴진다. 또한 공룡을 찰흙으로 빚어 만든 듯 입체적인 효과로 표현해 생동감을 더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꼭 맞게 상상력을 제한하지 않아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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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콩닥콩닥 18
폴 엘뤼아르 지음, 오렐리아 프롱티 외 그림, 박선주 옮김 / 책과콩나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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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이번 서평을 통해 폴 엘뤼아르의 시 자유를 알고 가슴이 뭉클해졌다. 이 시는 20세기 프랑스 문학을 대표하는 그의 저항시이기도 했다. 2차 세계대전 중 독일의 나치 점령 하에 있던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의 억압적인 현실 속에서, 자유의 중요성을 절절히 읊은 작품으로 전 세계적으로 인간의 존엄성을 강조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단순한 정치적 자유를 넘어 인간 내면의 자유와 해방에 대한 깊은 사유를 제시한다.

 

이 그림책은 자유라는 시를 다양한 일러스트 작가들이 각각의 시각으로 해석하여 담아낸 작품이다. 각기 다른 스타일의 일러스트가 엘뤼아르의 시가 가진 감정적 깊이를 한층 더 풍성하게 표현하고, 독자에게 시의 의미를 보다 직관적으로 전달해주고 있다. 예를 들어, 추상적인 색채와 형태로 자유의 보편적인 의미를 그려낸 일러스트와, 이상적이며 몽환적인 장면을 통해 희망과 바람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일러스트가 공존하며 다양한 해석과 스타일로 독자들에게 각자의 방식으로 시를 느끼고 해석할 기회를 주었다. 개인적으로 선명한 색깔과 빛을 이용한 작업을 좋아한다는 베르트랑 뒤부아의 일러스트가 마음에 들었다. 종이에 아크릴로 그림을 그리고 붓과 나이프로 물감을 두껍게 칠한 방식이다. 그 그림에 적힌 구름의 거품 위에 폭푸으이 땀방울 위에 굵고 흐릿한 빗방울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는 자유의 시가 더욱 와닿는다.

자유라는 시가 아직도 의미있는 이유는 오늘날에도 이것이 여전히 중요한 가치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시는 우리가 자유를 쉽게 당연하게 여길 수 없는 이유를 상기시키며, 이를 위해 싸워야 한다고 말한다. 그림책은 그 메시지를 더 넓고 깊게 전달하는 훌륭한 매개체로서,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큰 울림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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