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을 이기는 심리학 - 불안이 삶을 지배할 때 어떻게 할 것인가
황양밍.장린린 지음, 권소현 옮김 / 이든서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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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러스킨은 말했다. ‘세상에 나쁜 날씨란 없다. 서로 다른 종류의 좋은 날씨만 있을 뿐이다.’ 인생의 수많은 감정 중 불안도 마찬가지. 불안이라는 감정 자체를 두려워하거나 배척할 필요가 없다. 불안하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책은 현대인이 생활 속에서 만나는 모든 불안의 유형을 부분별로 나눠 설명하고 처방전을 제시한다. 인간관계에 대한 불안, 직업이나 성장에 대한 불안, 선택과 감정에 대한 불안까지 적절하게 관리만 한다면 삶의 에너지가 되는 불안의 모든 것을 파헤쳐본다!

 

요치원에 다니는 첫째가 요즘 감정에 대해 질문한다. 엄마 느긋한이 무슨 뜻이야? 엄마, ‘후련한이 무슨 뜻이야? 상황을 예로 들어 나름대로 설명해주곤 하는데 한국어엔 감정을 표현하는 어휘가 유독 많은 것 같다. 리사 펠트만 바렛은 감정 입자도라는 개념을 제시하며 자신의 느낌을 구체적으로 구분하고 식별할 수 있는 능력을 언급했다. 빨간색 하나도 암홍색, 홍매색, 주홍색, 연분홍색 등으로 구분하는 색상 입자도에 민감한 화가나 디자이너를 떠올려 보라. 그렇듯 감정 또한 감정 입자도가 높은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더 잘 지배하고 관리하기 수월하다. 책은 섬세한 표현으로 감정을 드러내는 방법으로 새로운 감정 어휘를 학습하고 자신만의 감정 개념사전을 만들기를 조언한다. 단순히 즐겁다라는 표현에서 벗어나 미칠 듯이 기쁘다’, ‘고무적이다등 더 깊고 풍부한 의미의 감정 어휘를 알수록 우리의 대뇌는 더 유연하게 판단하고 대처할 수 있다고 한다.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MBTI 는 크게 내향형과 외향형으로 구분하기 시작하는데, 각각의 특징이 있는만큼 자신의 성격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받아들인 후 장점을 발휘하고 단점은 피할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세상에 나쁜 성격은 없으니까 말이다. 나는 상대적으로 내향적인 편이라 깊은 생각, 강한 집중력, 높은 공감력, 경청하는 능력이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내성적 기질을 잘 활용하는 방법이 제시된 페이지를 정독했다.

 

이 밖에도 이 책은 각 챕터 말미에 팁과 포인트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며 생각해보기라는 코너로 질문을 던저 실천을 유도한다. 나도 모르게 휘둘리는 불안이라는 감정을 어떻게 다뤄야할지 감이 오기 시작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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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이기는 불편한 심리학
다카시나 다카유키 지음, 신찬 옮김 / 밀리언서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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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이기는 불편한 심리학


오늘 읽게 된 책을 통해 느슨한 사이코패스의 개념을 새로 알게 되었다. 성장 과정에서 몸에 배는 것으로 무의식의 얕은 곳에서 공격성이 나타나는 얕고 느슨한 사이코패스’. 이러한 사이코패스는 우리 가까이에 존재할 뿐 아니라 때로는 누구나 이와 같은 성향을 보일 수 있다. 나도 예외가 아니란 생각에 약간은 섬뜩했다. 어떤 상황과 조건이 갖춰지면 누구나 유사 사이코패스라고 할 만한 인격이 발현될 수 있다니. 실제로 우리의 일상에서 갑질, 따돌림, 험담 등으로 정신적인 고통을 주는 것은 평범한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사이코패스가 아닌 보통 사람들이 사람을 심각할 정도로 괴롭힐 수도 있다니 사람의 공격성이 본성이라는데 이의를 제기할 수 없겠다.

 

저자는 불편하지만 마주해야 할 얕고 깊은 분노의 근원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대부분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에서 비롯된 스트레스로부터 살아남으려고 몸에 익힌, 마음의 서바이벌 기술이라고 표현한 문구에 심장이 철렁했다. 나의 육아방식으로부터 자녀가 받는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일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책은 공격하는 사람이 어떤 유형의 공격을 하는지 제시하면서도 희생자의 위치에서 벗어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그것이 고착화되면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섬세한 유형과 같은 마음의 버릇이 피해자의 위치에 가둔다는 사실 또한 새롭게 알게 되었다. 남의 눈치를 보느라 가해자조차 배려하는 마음이 앞서기 때문에 거부 의사를 밝히기 어려운 것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가스라이팅 같은 사육형이나 가짜 정의로 내세우는 대의명분을 통해 상대를 괴롭히는 가해자의 공격에 반격하는 방법을 배우고 무엇보다 자신이 피해자라는 것은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억에 남는 부분은 상대 중심의 사고가 분노를 더 키운다는 것이었다. 완벽주의가 지나치면 압박으로 발전하여 분노로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이 무섭기까지 하다. 타인과 대인관계를 맺을 때 에너지를 많이 쏟는, 상대에 평가에 민감한 유형은 무신경해보이거나 자신의 친절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에게 분노의 근원에서 비롯된 느슨한 사이코패스로 돌변할 가능성이 높았다. 이 밖에도 내 안의 화를 끌어올리는 12가지 금지어를 살펴보고 자녀가 이러한 감정과 생각을 갖지 않도록 육아에 좀 더 신경써야겠다는 강하게 들었다.

 

타고난 분노 스위치의 존재와 이것을 통제하는 방법을 통해 나와 상대를 관찰하고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되니 다행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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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진 않지만 나답게 살고 있습니다
최영원 지음 / 모모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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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진 않지만 나답게 살고 있습니다

 





29년간 나를 사랑하지 못했던 K-장남의 나다움을 찾아가는 과정. 에세이인 이 책은 저자의 불완전하지만 자신답게 살아가는 방법을 꿈꾸며 여정을 공유하고 있었다. 읽으면서 많은 부분 공감이 되었고 나의 인생도 반추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인생에서 단 한번의 의미있는 실패조차 발견할 수 없다는 건 사실 가치 있는 시도를 전혀 하지 않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수많은 시험에 낙방을 거듭하고 자존감이 낮아질대로 낮아진 나는 몸에 닥친 신체적 변화에 아프기도 했다. 하지만 그 실패를 받아들이고 회복 탄력성을 지금까지 길러오고 있는데 이 실패가 내 성공 일화의 한줄에 지나지 않을 것을 알기에 더 이상 연연하지 않고 다양한 인생의 길에 도전하고 있다.

 

저자가 친구관계에서 겪은 느낌도 나와 비슷했다. 우린 우리가 관계맺고 있는 상대를 지나치게 이상화하고 있진 않은지 살펴보아야 한다. 나도 내가 바라는 모습으로 날 만들기 쉽지 않은데 하물며 타인의 성격과 행동은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지 않은가. 이미 친구로서 나를 좋아하고 있는 그대로 존중받아야 할 친구(혹은 배우자) 관계를 내 입맛에 맞는 요건의 사람으로 갖춰지기를 바랐던 게 너무 내 기준만 생각한 오만한 태도는 아니었는지 반성하게 되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단지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뿐이라는 말이 와닿았다.

 

이 밖에도 타인과의 경쟁을 포기하고 자신만의 레이스를 즐기는 대체불가능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생각과 기록의 중요성을 언급한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이렇게 서평을 쓰면서 발췌 내용을 기록하고 단상을 적으며 리뷰를 완성하는데 저자도 책을 읽은 후 기록의 과정을 소개한 부분이 도움되었다.

 

나답게 나아가며, 나답게 관계 맺으며, 나답게 일하며, 나답게 읽으며 살고 싶다면 저자 최영원님이 실천하고 있는 나만의 속도와 방향을 살펴보자.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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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격 있는 어른이 되기 위한 마음수업 - 행복하고 건강한 노년을 준비하는 비법
김도연 지음 / 바이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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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격 있는 어른이 되기 위한 마음수업



 

30년 넘게 한 직장에서 근무하다 퇴직하신 우리 아빠는 은퇴 후에 당신이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고 계신다. 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센터를 차렸으며 많은 이들의 고민을 귀담아들어주는 일을 하신다. 지적인 욕구가 충만했던 우리 아빠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대학원을 졸업했고 취준생이었던 나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셨던 기억이 난다. 한편 시골집을 하나 장만하여 친가 외가 식구들과 자주 왕래하고 있어 사랑방같은 시골집을 너무나 잘 활용하고 계신다. 품격 있는 어른을 떠올린다면 우리 아빠가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이유다. 평생 성실히 삶을 일궈오셨고 하고자 하는 일을 목표로 삼고 하나씩 이뤄가는 모습이 본받을 만하다. 진짜 멋진 인생 선배다!

 

행복하고 건강한 노년을 준비하는 비법의 많은 부분을 아빠의 모습에서 찾을 수 있어서 반가웠다. 가장 가성비 좋은 공부 자료이자 치매도 예방되고 삶까지 변화시키는 독서, 이 책에서도 독서의 중요성을 매우 강조했는데 돌이켜보면 내가 책을 좋아하는 것도 우리 부모님의 영향이 컸다. 부모님과 초등생때부터 서울의 종로서적, 교보문고를 자주 다니며 책을 골랐었다. 그때 읽은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은 충격적일만큼 뇌리에 박혔었다. 데카르트의 말을 인용해 아빠는 좋은 책을 보면 과거의 가장 뛰어난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 책에서도 언급될만큼 책은 사고를 확장시키고 노화를 방지하며 젊음을 유지하게 해준다. 내가 서평도서를 부모님께 자주 드리니까 정말 좋아하신다.

 

1인 가구와 나홀로족의 시대라 해도 무방할 만큼 혼자 사는 사람이 많아졌다. 20대 싱글족부터 독거노인까지 사정은 제각각이라도 고독력은 싱글족에게 꼭 필요한 힘이라고 저자는 강조했다. 외롭다고 느끼는 고독감과 달리 고독력은 홀로 있는 시간을 즐기고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능력이라 할 수 있다. 남의 눈을 신경쓰지 않겠다는 의식적인 노력과 더불어 사회적 관계에서의 가 아닌, 내면의 나와 마주하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 저자가 말했듯이 은퇴 후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 살고 싶다면 진지한 자기성찰이 동반되어야 하겠다. 수인처럼 갇혀 있는 고립이 아닌 옆구리께로 스쳐 지나가는 시장기 같은 고독을 통해 인생 후반전을 멋지게 그려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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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독, 혼자 있는 시간의 힘 - 당신은 혼자 있는 시간을 무엇으로 채우는가?
조윤제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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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독, 혼자 있는 시간의 힘




 

홀로 있을 때도 삼가서 도리에 어그러진 일을 하지 않는 것을 신독(愼獨)’ 이라고 한다. 중용, 대학, 시경 등에 나오는 개념인데 성경에서도 요셉의 행동을 통해 신독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보디발의 아내 유혹이 있었을 때이다. 그는 하나님을 의식한 신앙인이었기에 신전의식을 가지고 다른 사람이 보거나 듣는 사람이 없는 곳에서도 하나님이 보고 계신다는 생각에 도리에 어긋나는 행동과 생각을 하지 않고 바로 그 자리를 피해버렸다!

 

혼자 있을 때 내안의 소음으로부터도 벗어날 수 있는 힘, 나를 채우는 것이 무엇일까? 오늘 읽은 책 <신독,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은 동양고전 70만 베스트셀러 저자 조윤제 님의 신작으로 이천년 전 고전에서 추려낸 개인 수양의 최고 단계인 신독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책은 총 5장으로 이루어져 신기독야, 반구저기, 지자자지, 절차탁마, 지지능득의 주제로 논어, 맹자, 도덕경 등 20여개의 동양고전 속 명문장을 제시하며 신독의 자세를 자세히 조언하고 있다. 무엇보다 기억나는 건 유좌지기의 비유였다. 비면 기울어지고, 알맞으면 바로 서고, 가득 차명 엎어진다는, 임금이 거처하는 곁에 두고 교훈으로 삼는 그릇말이다. 어떤 상황에 있든지 마음을 다스리고 자족하는 경지인 중용에 이르면 중심이 곧게 서서 마음이 무너지지 않는다. 욕심과 갈망 때문에 기울어지는 우리네 마음을 어떻게 붙잡아야하는지 가장 잘 설명해주는 것 같다. 도덕경에도 채움을 바라지 않으면 끊을 수 있고 새로운 것을 취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에 집중할 수 있어야 삶이 오히려 행복해진다는 단순한 진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한편, 아이처럼 몰입할 수 있다면 어른이 될 수 있다는 주제로 몰입의 핵심에 대해서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허균과 박지원, 이덕무와 정약용 등 한 획을 그었던 지식인들 모두 몰입이라는 경지를 통해 일가를 이룬 인물들이다. 온 마음을 다해 온전히 시간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주변의 소음과 소란에 방해받지 않는 시공간을 마련해야 한다는 전제조건도 있었다. 자신만의 동굴을 만들어야 한다는 말이다.

 

나처럼 내향인뿐만 아니라 인간 모두는 혼자됨의 시간을 통해 지친 몸과 마음에 자유를 느낄 수 있다. 아무도 없다고 나태하게 시간을 흘려보내지 말고 그 시간을 단단하게 채우도록 노력해야겠다. 그래서 흔들리지 않는 인생이 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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