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여도 괜찮아
한창욱 지음 / 정민미디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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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여도 괜찮아

 



외로움과 고독의 차이는 무엇일까? 전자가 혼자 있는 고통이라면 후자는 혼자 있는 즐거움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나의 자유의지가 들어간 관계의 단절이라면 자발적 고립인 고독일 것이고 혼자 있고 싶지 않은데 어쩔 수 없이 관계가 단절되었다면 고통스러운 외로움일 것이다. 오늘의 책 <혼자여도 괜찮아>에서는 인생의 변화를 위해선 외로움을 고독으로 바꿀 수 있는 용기를 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마음을 다잡고 마음의 등불을 켜서 혼자 있는 시간을 빛나게 하자고 말이다!

 

다섯가지 목차로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한 이유와 혼자 있는 시간의 장점, 고독을 의미하는 카이로스의 시간, 혼자 있는 시간으로 삶의 무기 만들기, 그 시간을 멋지게 즐기는 방법을 제시해놓았다. 고독이 필요한 이유는 성장 욕구를 자극하기 때문이었다. 도스토옙스키의 예를 들어 극적으로 처형되려는 찰나 목숨을 구한 일대기를 그리며 시베리아 옴스크 감옥에서 4년에 걸친 유형생활을 통해 <죽음의 집의 기록>을 집필하고 문학 전반에 걸쳐 그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 그 시간을 말하고 있었다. 고독 속에 잠겨 성장의 계기로 삼은 이는 이뿐이 아니었다. 한편 혼자 있는 시간은 사색을 즐길 수 있는데 저자는 시시각각 변하는 세상에서 사색은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라고 단언하고 있었다. 일이나 인간관계 면에서 문제가 없어도 사색을 할 줄 모르는 사람이 상당수다. 생각하는 힘이 부족하다면 세상의 변화에 둔감하다. 영화 마션에서도 마크 와트니가 화성에 착륙해 광물을 채취하다가 모래폭풍을 만나며 위기를 맞는 이야기가 나온다. 홀로 남겨진 그는 잠시 외로움에 주춤하다가 사색에 잠기며 생존을 위한 각오를 다졌다. 고독 속에서 사색하며 최선책을 찾아내는 마크 와트니의 모습은 위기때마다 기지를 발휘했고 영화에서 보여주는 생각의 힘으로 미뤄보아 평소에도 사색을 즐기는 인물임이 분명할 것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성장을 넘어서서 절체절명의 위기에서도 우릴 구해낼 수 있는 것이 바로 고독 속 사색이다.

 

책은 여러 인물들의 사례를 들어 고독함을 무기로 자신을 성장시키고 변화하는 모습을 소개하고 있었다. 그 시간을 방치하지 않고 혼자 있는 시간의 가치를 이용하는 지혜로운 이들을 보며 외로움에 몸부림치며 우울해하는 내 모습은 없었는지 반성하게 되었다. 허무한 시간을 위대하게 가꾸어 나가고 싶다면 의지적으로 고독을 즐기자. 분명 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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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마실래요? 결혼할래요?
유은성.김정화 지음 / 꿈미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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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마실래요? 결혼할래요?

 



성경을 읽을 때마다 내 안에 하나님의 사랑이 차곡차곡 쌓여 가고 있음이 오감으로 느껴졌다. 그토록 바라던 나의 회복이 하나님 말씀 안에 담겨 있었다. p.66

 

하나님은 언제나 원하는 걸 들어주시진 않았다. 하지만 가장 정확한 때에 하나님의 은혜를 내 삶에 이루어 주셨다. p.162

우리의 만남을 통해 이루시는 하나님의 계획은 사람의 생각을 언제나 뛰어넘는다. p.164

 

이 세상에 나와 닮은 생명체가 있다는 일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존재 자체만으로도 벅차는 사랑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대상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뜨거운 일인지, 유화를 통해 배우게 된다. p.174

 

신앙을 아이 인생의 안전벨트로 물려주고 싶다. p.176

 

우리 모두가 시한부 인생이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언제 죽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하나님은 과연 어떻게 살아갈 때 기뻐하실까? 내가 내린 답은 이것이다. 내 약함으로, 내 어려움과 슬픔으로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크게 기뻐하고 이로 인해서 하나님을 드러내고 자랑하는 것, 그리고 이것으로 하나님의 일에 사용되는 삶을 살아야 한다. p.242



커피는 사람이 인위적으로 환경을 조작하기도 어려운 작물이라 신이 주신 선물이라고 한다. 사람은 그저 수확하는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확한 커피 열매는 가공과 사용 방법에 따라 쓰임과 맛이 천차만별로 달라진다고 한다. 마치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사람의 방향이 달라지는 것처럼. 오늘 읽은 책 <커피 마실래요? 결혼할래요?> 은 배우 김정화와 ccm가수 유은성님의 커피와 같은 삶을 그린 에세이다. ‘주의 손에 나의 손을 포개고라는 CCM곡을 참 좋아했는데 유은성님이 배우 김정화님과 결혼소식을 들려주었을 때 꽤 신선했다. 두 분의 행보를 응원하고 있었는데 올해 뇌종양을 진단받았다는 유은성님의 소식을 티비로 접하고 깜짝 놀랐다. 얼마 전 다니엘기도회에서 두 분이 나와 간증하는 모습을 유튜브 영상으로 지켜보면서 많은 은혜를 받았다. 이미 동상이몽이라는 가족 관찰프로그램에서 두분의 자녀, 후원하고 있는 아프리카의 딸도 본 적이 있었는데 에세이를 통해 케나 바링고 지역의 생두 생산 활성화를 통한 경제적 자립에도 힘쓰고 있다는 사실에 존경스러웠고 커피라는 소재로 로스팅, 에스프레소, 캐러멜 마키아토, 아메리카노, 아인슈페너, 아포가토와 같은 커피 종류를 인생에 빗대어 표현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큰 아들 유화가 성경을 가까이 하도록 돕는 것과 두분의 연애시절 데이트의 십일조(QT)를 드렸던 것도 하나님이 정말 기뻐하셨을 것 같다. 시어머니를 엄마라 부르며 친정엄마의 부재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사이가 좋은 부분도 부러웠다. 두 분의 결혼이 하나님의 한 수였다고 고백하는 모습을 보고 나의 결혼생활과 신앙생활을 되돌아보게 된다. 향기로운 커피향이 가득 느껴지듯 에세이를 읽는 내내 흐뭇하고 설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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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치유하는 마음 털어놓기
최정우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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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치유하는 마음 털어놓기

 

털어놓는다는 것은 마음속에 품고 있는 사실을 숨김없이 말하는 것을 의미한다. 오늘 읽은 책 <나를 치유하는 마음 털어놓기>은 나를 치유하기 위해서 감정을 털어놓으라고 이야기한다. 프로이트는 말했다. “표현되지 않은 감정은 절대 죽지 않는다. 그것들은 산 채로 묻혀 언젠가 더 흉측하게 그 모 습을 드러낼 것이다.” 라고. 우린 살면서 우울이나 분노, 억울함과 불안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아예 마주하지 않을 순 없다. 이러한 마음의 짐같은 자기감정을 제대로만 털어놓는다면 한결 후련해지고 삶이 가벼워질 것이다. 저자는 이 마음을 털어놓는 행동으로 강력한 무기 하나를 삶에 단단히 장착하자고 조언한다.

 

5장으로 이뤄진 책의 목차를 살펴보면 누구나 털어놓고 싶은 것이 있다, 마음을 털어놓는 것이 나를 치유할 수 있는 이유, 털어놓으면 특히 좋은 마음들, 마음을 텋어놓는 삶의 무기 만들기, 누구에게 마음을 털어놓으면 좋을까로 구성되어 있다. 누구나 속마음을 털어놓고 싶지만 유난히 마음 털어놓기를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특징은 다른 사람을 잘 믿지 못하거나 자신에 대한 타인의 생각과 판단을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혹은 독립성이 강하거나 수줍음을 잘 타는 성격일 수도 있다. 분명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는 건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저자는 말했다. 마음을 텋어놓는 것은 해봐서 잃을 것 없는 가성비 최고의 마음 관리법이라고.

 

솔직한 마음의 상태를 누군가에게 털어놓는 것은 자신만의 착각에서 탈출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좀 더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생각과 판단을 할 수 있다. 스트레스나 우울감을 느낄 때 이를 털어놓는 것은 자신도 모르게 오류의 강에 빠지는 것을 막을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이를테면 누군가 나의 인사를 받아주지 않을 때 상대가 나를 싫어하기 때문이라기보다 딴생각하느라 나의 인사를 못 봤을 수도 있다. 근거 없는 믿음으로 감정을 소모하지 말자.

 

이 밖에도 책에선 억울한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방법으로써 마음 털어놓기, 말 혹은 글 중 털어놓기 좋은 방법, 부모님이나 친구, 배우자 등 마음을 터놓는 대상에 대해서도 서술하고 있다. 혼자 지고 가려 했던 마음의 짐을 당장 내려놓자. 저자의 조언에 용기를 내보도록 해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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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흘러 강물따라 지표 탐험 - 흐르는 강 옆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똑똑한 책꽂이 36
샤를로트 길랑 지음, 조 엠프슨 그림, 장혜진 옮김 / 키다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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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흘러 강물따라 지표 탐험




 

어린이를 위한 문학과 논픽션 책을 쓰는 작가, 샤를로트 길랑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다. 오늘 좋은 기회에 그의 책 <흘러흘러 강물따라 지표 탐험>을 접하게 되었다. 무려 6미터나 되는 병풍책이 A4사이즈보다 조금 크게 차곡차곡 접혀 있었다. 펼쳐보는 게 기대되었다. 강의 시작에서 바다에 이르는 강의 하구까지 따스하고 다정한 그림체로 길게 연결되어 있었다. 학창시절 배웠던 골짜기, 침식, 협곡, 우각호, , , 범람원, 사행과 같은 용어가 눈에 들어왔다. 미취학 아동에게는 생소한 단어겠지만 이론적으로 학습하기보다 그림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익히는게 더욱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아이가 좋아하는 물 속에 사는 생물들도 대거 출연하여 반가워했다. 새롭게 알게된 이름도 있어 눈여겨보는 눈치다. 바위투성이 산꼭대기에서 시작된 물줄기가 구불구불 우리 곁을 흘러 강을 이루고 결국 바다로 가기까지의 여정을 이 책을 통해 생생하게 엿볼 수 있었다. 강의 상류와 중류, 하류를 거쳐 강 하구에 이르면서 명화에서 볼 법한 강어귀의 아름다운 풍경이 눈에 펼쳐진다. 말코손바닥사슴이 그려진 강의 발원지엔 스라소니와 침엽수 사이의 개울이 흐르는 모습이 보인다. 하얀 족제비와 회색늑대도 발견했다. 단단한 암석 위를 흐르던 물이 부드러운 암석을 만나고 강바닥이 깊이 ᄁᆞᆨ이면서 폭포의 바닥인 폭호도 보았다. 가파른 협곡 사이로 급류타기, 슬라이딩, 래프팅을 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댐을 지나고 강이 넓어지자 완만한 경사가 나오고 강물이 뱀처럼 흐른다. 구부러진 물줄기로 침식 작용이 일어나면서 퇴직물이 물을 따라 흐르고, 잔잔한 웅덩이엔 비버가 나무 집을 짓는 모습도 보인다. 초승달 모양의 호수와 강 주변의 평평한 땅 주변엔 수많은 조류, 포유류, 파충류가 살면서 이 범람원은 농사 짓기도 무척 좋다. 강물이 넘처 미네랄이 쌓이고 땅이 비옥해지기 때문이다.

 

책에서 볼 수 있는 많은 생물들이 잘 지낼 수 있도록 강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결론을 얻는다. 제목대로 강물을 따라 지표를 탐험하는 동안 아이는 병풍 앞뒤를 쉴 새 없이 번갈아본다. 소장해서 두고두고 볼 심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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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삶은 PK로 이루어져 있지 투명 시인선 1
최진영 지음 / 투명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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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삶은 PK로 이루어져 있지



 

90년대에 태어난 시인의 날것과 같은 신선한 시를 만나보았다. 제목부터 게임용어라길래 PK가 뭔지 검색해봤다. 다른 플레이어를 죽이는 플레이어킬링, 혹은 플레이어킬러를 지칭하는 줄임말이 바로 PK였다. 우리네 삶에서 죽음을 다룬 기사는 너무나 일상이 되었고 점점 무감각해지는 것 같다. 작금의 슬픈 현실 속에서 시인 최진영님의 시는 독자를 비롯한 그 누구도 PK가 아닌 이가 없다며 역설하는 듯하다.

 



오늘 아침도 지하철역을 환승하면서 거대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왔는데 마침 시집에 <에스컬레이터>라는 시가 있어 눈길을 끌었다. 산문시와 같이 10줄이 모두 이어져있는 이 시는 행을 나누지 않아서 더욱 긴 에스컬레이터를 묘사하는데 적합해보였다. 무엇보다 토성의 띠, 입 없는 몸짓, 땅을 감고 자전한다는 표현이 마음에 들었다. 기껏해야 수많은 사람을 파도의 밀물처럼 생각해본게 전부인 난 시인의 관찰력과 기발한 표현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졌다. 에스컬레이터를 타면서 우주의 흐름인가 되묻는 자세가 결국 인간의 삶이 어딘가 초침과 닮았다는 것으로 귀결되며 나 또한 어디쯤 공전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노을>이라는 시에서 붉게 물든 하늘을 산고의 고통이라 생각한 부분도 인상적이다. 난 이미 두 번의 산고를 겪었던 터라 이 시처럼 붉은 노을을 보면 울컥 쏟아지는 하혈이라는 시구가 생각나면서 마음이 경건해질 것 같다. 파란 하늘이 붉게 물드는 모습을 피로 물든 새파란 천이라고 한 것도 생명의 탄생을 알리는 것과 무관하지 않는 것 같다. 결국 이 시의 말미는 ! 별이 태어난다였으니 말이다.

 



시집을 읽으면서 일기장에 끄적인 나의 습작들을 생각해본다. 시인과 같이 철학이 들어있는지 자괴감이 들었다. 무턱대로 내뱉은 책임 없는 하소연은 아니었는지, 최진영 시인의 건강한 의식을 시에서 엿볼 수 있듯이 나 또한 내 일상과 시대를 관통하는 건강한 시를 쓰고 싶어졌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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