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 보니 나를 만났습니다
김묘진 외 지음 / 퍼플쉽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쓰다 보니 나를 만났습니다



 

다들 엄청난 이력을 소유하고 있다. 누군가의 말마따나 집에서 있는 흔한 엄마의 모습이지만, 과거 사회에서 자신의 재능을 발휘했던 시절 한가득 하셨던 분들이다. 그녀들의 미래가 빛나고 있어 더욱 동기부여가 되었다.

 

오늘 읽은 책 <쓰다 보니 나를 만났습니다>224월 시작된 프로젝트 <엄마 작가가 되다 시즌2> 의 결과물이다. 6명의 엄마 작가가 새롭게 탄생한 순간이다. 모인 분들은 다들 저마다의 이유로 참여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도서관 강의에서 독립출판으로 독립하기를 듣고, 서포터즈 활동을 하고자 참여했다가 참여자분들이 너무 좋아 함께 책을 쓰게 되는 경우 등 다양했지만 이들의 만남은 운명적이었다고 느껴졌다. 작가분들은 재미난 디자인 업무를 사랑하는 분, 아나운서가 꿈이었으나 짧은 경험 후 결혼과 함께 경력이 단절된 분, 카페를 운영하는 분, 건축가 출신으로 촬영 스튜디오를 운영했던 분 등등 이력이 색달랐다. 글을 쓴다는 것으로 나에게로 가는 길을 더듬어 찾아가는 모습이 나와 같은 독자에게도 도전을 불러일으키며 응원이 된다. 제목처럼 쓰다보면 자신을 조금씩 알아가게 되는 것 같다.

 

김묘진님의 <질문 없던 아이가 어른이 되면> 에서도 저자처럼 나도 잘 받아들인 덕분에 상대적으로 질문이 없는 인생을 살았던 것 같은데 아이를 기르면서 남이 해주는 질문으론 해결되는데 한계가 있음을 느꼈다. ‘이 다음은?’을 통해 남의 기준에 맞추지 않고 나의 기준을 찾아 지킬 줄 아는 나의 발전된 모습을 기대하고 싶어졌다. 서수경님의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고통> 에선 유도분만 에피소드가 소개되었다. 나도 같은 케이스라 200% 공감되었다. 참 쉬운게 하나 없는 출산을 뒤로 하고 깃털처럼 가볍고 따뜻한 아이를 안았을 때의 느낌은 이루말할 수 없는 기쁨이었다. 그 뒤 초유전쟁(?)과 분유제조로 눈코 뜰새 없던 시절을 상기해보니 웃음이 난다. 이제 3주 뒤 출산인 친구와 대화하며 두렵고 무섭다는 말에 내딴엔 또 조언을 해주고 있다. 부디 순산하기를.

 

글을 쓰며 엄마가 된 후 자존감을 찾고 싶은 이들, 새로운 삶의 도전을 꿈꾸는 엄마라면 이 책 <쓰다 보니 나를 만났습니다> 의 저자들처럼 도전하시라. 물론 나도 포함해서.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셰익스피어 카운슬링 - 인생의 불안을 해소하는 10번의 사적인 대화
체사레 카타 지음, 김지우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셰익스피어 카운슬링



 

읽을수록 마음이 충만해지고 든든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셰익스피어 카운슬링>은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명작을 통해 우리의 무수한 일상에 대한 질문과 해답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에서 언어의 역할은 핵심적인데 <오셀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데스데모나가 흑인에 나이들고 특별한 매력도 없을 것 같은 오셀로의 인생 이야기를 듣고 그를 사랑하게 된 것은 서사의 힘이 인생에 거는 마법을 보여주는 듯하다. 이 책의 목차 제 5막에선 이유 없는 불안이 내 마음을 지배한다면이라는 주제로 작품 오셀로가 소개되는데, 오셀로는 극초반 그렇게 정중하고 신사적이었지만 갈수록 품위 없고 저속적이며 폭력적으로 변한다. 극에서 오셀로를 괴물로 변하게 만드는 것은 이 작품을 읽은 분들은 아시다시피 손수건 때문이다. 이아고의 계략으로 오셀로는 자신의 내면에 침투한 이아고의 말투를 닮아갔다. 그가 불안에서 해방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손수건에 대한 전설보다 데스데모나의 말을 신뢰하는 것이었지만 그의 질투는 결국 거짓을 진실보다 더 진실처럼 보이게 만드는 망상에 활활 타오르고 말았다. 저자는 이야기한다. 철학자 하이데거의 말에 따르면 오셀로의 감정은 불안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데스데모나와 카이오의 사이가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처럼 오셀로를 파멸로 이끈 것 역시 ’, 아무것도 아닌 것이기 때문이다. 불안과 상상은 어떤 면에서 닮았다. 불안한 생각에 사로잡힌 오셀로를 볼 때 저자는 친근하지 않은 말, 순진함, 부족한 자기성찰과 자신감 부족이 강인한 오셀로를 무너뜨렸다고 말했다. 오셀로를 다루면서 저자는 모든 불안은 나를 믿을 때 사라진다는 한 문장으로 핵심을 요약해준다. 오셀로와 같이 내면에 불안이 있는 사람은 그 내면을 제대로 직시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에 겉으론 뛰어난 장군처럼 행세하지만 속으론 커다란 열등감에 시달리고 있던 것이다. 보다 나은 삶을 위하여 하루를 힘들게 하는 불안을 거둬내려면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 마음을 방치하지 말라는 것,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을 의심하지 말라는 조언을 기억하라고 이야기한다.

 

이처럼 책은 총 10막으로 ‘~하다면이라는 주제를 들어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빗대어 우리의 마음에 말을 걸고 있다. 한여름밤의 꿈을 시작으로 맥베스, 햄릿, 우리가 잘 아는 로미오와 줄리엣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겪는 모든 고민의 답이 이 작품들 속에 전부 담겨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대부호의 주옥같은 조언을 참고하고 싶다면, 혹은 그의 작품을 다시금 상기하며 읽어보고 싶다면 이 책을 참고하시길. 굉장히 유익한 도서임에 틀림없다.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놀 수 있을 때 놀고 볼 수 있을 때 보고 갈 수 있을 때 가고
윤영미 지음 / 몽스북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놀 수 있을 때 놀고 볼 수 있을 때 보고 갈 수 있을 때 가고



 

가끔 1년전 오늘이라는 문구로 알림이 뜰 때가 있다. 저장해 둔 사진첩에 딱 1년 전 이맘때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시스템이랄까. 간혹 열어보면 1년 사이 참 많이 변한 것 같다가도 매일 매일의 일상이 그러하듯 비슷한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가 느끼든 느끼지 못하든 삶은 조금씩 변한다. 그렇다. 사실 같은 날은 단 하루도 없다. 윤영미 아나운서는 오늘 읽은 이 책 <놀 수 있을 때 놀고 볼 수 있을 때 보고 갈 수 있을 때 가고>에서 다음은 없다는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가고 싶으면 지금 가자고, 먹고 싶으면 지금 먹자고 외친다. 만나고 싶은 사람을 다음에 보자 말하지 말고 마음의 원이 있다면 그걸로 당장 행할 이유는 충분하다고 말이다.

 

세상은 기다려주지도 않고 계획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장애와 돌발은 말마따나 언제나 투 비 컨티뉴. 2초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존재가 인간이면서도 우린 영원히 살 것처럼 미루고 내일을 기약한다. 사람도 자연도 다 때가 있다. 그들의 때는 나의 때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그러므로 내가 맞출 수 밖에 없다. 4월의 앳된 연둣빛 새순도 시기를 놓치면 금세 지근한 진녹색으로 몸을 바꾸며 꽃은 내년에도 피지만 내가 내년에도 존재할지 그건 모르는 일이다. 저자는 지금이 중하다며 인생을 지금에 중점을 두고 살길 조언한다. 에세이 형식의 이 책은 자신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느낀 점을 유머러스라면서도 해학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를테면 <꼰대란 무엇인가>라는 글에서 남이 남이 써준 축사 읽기, 단톡방에 꽃 사진 올리기를 필두로 남의 얘기 안 듣기, 항상 결론은 내가 정하기, 마지막으로 자기는 절대 꼰대 아니라고 극구 부인하기로 마무리 짓는 문장들에 웃음이 새어나왔다. 나는 여기서 몇 개나 해당되나 손꼽아가며. <나한테 관심 없다> 에서는 요만큼 살아보니 남은 나에게 관심 없더라라면서 남의 눈치보고 살 필요가 없음을 시사한다. 남의 말은 사흘을 못 가며 연예인 가십도 며칠 지나면 다들 까맣게 잊곤 한다. 남의 글이나 남의 말, 자세히 듣지 않는 것도 사실 남의 일에 관심이 없는 우리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다. 비행기만 타면 죽음을 겪는다는 저자는 무사히 안착하여 휴대폰을 켰을 때 문자가 많거나 부재중 전화가 밀려있으면 왠지 자신이 쓸모 있는 인간이 된 것 같아 뿌듯함을 느낀단다. 길가에서 돈다발 줍듯이 자존감이 차오른다는 표현이 실감났다. 사 년 동안 백 번 훨씬 넘게 제주를 왕복하며 비행기를 탈 때마다 죽음을 묵상하니 삶이 조금은 성숙되어 가는 듯 하다고. 한편 <사실과 진실> 에선 각자가 각자의 고민으로 머리 위에 인두를 지진다.’라는 표현이 마음에 들어 필사해두었다. 우리는 서로의 사정을 모르면서 인생의 교차점에서 내가 보는 그 장면으로만 상대를 판단한다. 카페 창가에 앉아 밖을 바라봤을 때 올레길을 걷는 등산복의 남자는 한가로운 팔자처럼 보이지만 몸이 알파 죽기 살기로 걷는 중일지도 모르는 일. 우린 의 사실과 의 진실이 다르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세상에서 제일 젊은 오늘. 우리는 내일을 지향하지만 지금을 소중히 생각해야 하겠다. 다시 오지 못할 시간을 누릴 권리가 있으므로. 영화 대사처럼 뭣이 중한디!” 라고 묻는다면 바로 지금!” 이라고.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더는 나를 증명하지 않기로 했다 - 보여주기식 인생을 뛰어넘는 태도
장서우 지음 / 청림출판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더는 나를 증명하지 않기로 했다

 


서문부터 목차를 꼼꼼히 살피며 밑줄쳐가며 정독했다. 뼈가 되고 살이 되는 말들이 가득했다.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겠다고 감정을 억누르지 말 것, 긍정적인 건지 자기합리화인 건지 확인할 것, 말을 꼬아서 듣는 사람과 꼬아서 하는 사람, 남들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사람의 심리 등이 많이 공감되었다. 타인의 평가에 길들여진 나와 독자들에게 완벽하지는 않아도 온전한자신의 삶과 내 안의 힘을 발견하게 해주는 책이었다.

 

똑똑하지만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힘든 사람이 많다. 뇌가 건강한 사람은 지혜로울뿐만 아니라 정서적 측면에서도 균형이 잘 잡혀있다고 한다. 다행히도 후천적인 노력으로 우리 인생의 중요한 요소인 지혜, 인격, 긍정적인 정서가 개선될 수 있다고 언급해주었다. 그 중엔 운동과 독서, 글쓰기, 간헐적 단식, 다양한 인지적 자극 등이 소개되었는데, 책을 한 권 읽더라도 직접 글을 읽고 사유하며 각성하는 나만의 소화과정을 거쳐야 온전한 내 지식이 될 수 있다. 서평을 비롯한 작문으로 생각하는 법을 배운다면 쉽게 흔들리지 않는 확신을 얻어 정신적, 육체적으로 더욱 건강해질 수 있다.

 

난 꽤 긍정적인 사람이라 스스로 자부했는데, 근거없이 현실을 마냥 희망적으로 바라보는 낙관적인 성향이 더 강한 것 같다. 긍정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인정하는 것이라 한다. 현실이 어떻든 부정하지 않고 내면에서부터 받아들이는 것이 진정한 긍정임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자기 합리화에 빠지지 않고 긍정하려면 고독한 성찰만으론 부족하다. 우리에겐 자아 인식의 한계가 있어 스스로 볼 수 없는 사각지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때 자신의 맹점을 객관적으로 봐줄 타인(신뢰할 만한 진실한 조언자)이 필요한데 우연인지 감사하게도 요즘 알게 된 지인들 중 몇몇이 여기에 해당되는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

 

한편, 말을 꼬아서 듣거나 하는 사람에 대해서도 이 책은 이렇게 이야기했다. 내가 뱉은 말 속에 혹시라도 어떤 서브텍스트가 들어가진 않았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상대가 성격장애를 가지고 있거나 상당한 피해의식이 있다면, 내가 하는 모든 말을 왜곡해서 받아들일 수도 있기 때문. 또한 기본적으로 굉장히 예민한 기질을 타고났다면 남들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곤 하는데 자의식이 강해 자기중심적이거나 반대로 어릴 적부터 눈치를 보며 생존했던 이들이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람은 모든 면에서 제각각이라 같은 상황에서 같은 장면을 보더라도 해석하고 느끼는 바가 모두 다르다. (이건 결혼생활을 통해 더욱 깨닫게 됨) 그리하여 왜곡된 자아상을 버리고 자기 자신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훈련을 소개하고 있었는데 바로 글쓰기였다. 이것을 통해 자기수용을 꾸준히 한다면 자신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었다. 물론 타인과의 인간관계 역학도 이해할 수 있고.

 

이 밖에도 감정은 원래 옳거나 틀린 것이 아니라 모두 저마다의 역할이 있으니 어떤 감정이든 일단은 온전히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 인간은 이성적인 존재가 아니라 합리화하는 존재라는 점 등에 대해 깨달았고, 내 안의 핵심적인 결핍이 무엇인지 또는 어딘가 소속되었다는 것으로 나를 규정하지 않고서도 나는 온전한 진짜인지 질문해보면서 존재만으로 이미 온전하기에 삶이 충만하여 진짜증명할 필요가 없다는 것까지도 사유할 수 있었다. 보여주기 식 인생을 뛰어넘는 태도를 통해 증명하지 않아도 나를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된 것 같아 기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쁘게 관계 맺는 당신이 좋다
임영주 지음 / 메이트북스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관계 맺기가 참 힘든 우리네 모습에서 서로 행복하게 관계 맺는 법을 보여주는 이 책을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