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카운슬링 - 인생의 불안을 해소하는 10번의 사적인 대화
체사레 카타 지음, 김지우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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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카운슬링



 

읽을수록 마음이 충만해지고 든든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셰익스피어 카운슬링>은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명작을 통해 우리의 무수한 일상에 대한 질문과 해답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에서 언어의 역할은 핵심적인데 <오셀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데스데모나가 흑인에 나이들고 특별한 매력도 없을 것 같은 오셀로의 인생 이야기를 듣고 그를 사랑하게 된 것은 서사의 힘이 인생에 거는 마법을 보여주는 듯하다. 이 책의 목차 제 5막에선 이유 없는 불안이 내 마음을 지배한다면이라는 주제로 작품 오셀로가 소개되는데, 오셀로는 극초반 그렇게 정중하고 신사적이었지만 갈수록 품위 없고 저속적이며 폭력적으로 변한다. 극에서 오셀로를 괴물로 변하게 만드는 것은 이 작품을 읽은 분들은 아시다시피 손수건 때문이다. 이아고의 계략으로 오셀로는 자신의 내면에 침투한 이아고의 말투를 닮아갔다. 그가 불안에서 해방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손수건에 대한 전설보다 데스데모나의 말을 신뢰하는 것이었지만 그의 질투는 결국 거짓을 진실보다 더 진실처럼 보이게 만드는 망상에 활활 타오르고 말았다. 저자는 이야기한다. 철학자 하이데거의 말에 따르면 오셀로의 감정은 불안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데스데모나와 카이오의 사이가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처럼 오셀로를 파멸로 이끈 것 역시 ’, 아무것도 아닌 것이기 때문이다. 불안과 상상은 어떤 면에서 닮았다. 불안한 생각에 사로잡힌 오셀로를 볼 때 저자는 친근하지 않은 말, 순진함, 부족한 자기성찰과 자신감 부족이 강인한 오셀로를 무너뜨렸다고 말했다. 오셀로를 다루면서 저자는 모든 불안은 나를 믿을 때 사라진다는 한 문장으로 핵심을 요약해준다. 오셀로와 같이 내면에 불안이 있는 사람은 그 내면을 제대로 직시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에 겉으론 뛰어난 장군처럼 행세하지만 속으론 커다란 열등감에 시달리고 있던 것이다. 보다 나은 삶을 위하여 하루를 힘들게 하는 불안을 거둬내려면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 마음을 방치하지 말라는 것,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을 의심하지 말라는 조언을 기억하라고 이야기한다.

 

이처럼 책은 총 10막으로 ‘~하다면이라는 주제를 들어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빗대어 우리의 마음에 말을 걸고 있다. 한여름밤의 꿈을 시작으로 맥베스, 햄릿, 우리가 잘 아는 로미오와 줄리엣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겪는 모든 고민의 답이 이 작품들 속에 전부 담겨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대부호의 주옥같은 조언을 참고하고 싶다면, 혹은 그의 작품을 다시금 상기하며 읽어보고 싶다면 이 책을 참고하시길. 굉장히 유익한 도서임에 틀림없다.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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