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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행복해지는 이야기 - 수의사 헤리엇이 만난 사람과 동물 이야기
제임스 헤리엇 지음, 김석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2년 8월
평점 :
절판
고양이를 좋아해서 책을 찾다가 우연히 이 책의 전편인 아름다운 이야기를 읽고 제임스 헤리엇의 책을 열심히 찾아봤지만, 모두 예전에 나온것들이라 품절과 절판이었다. 다행히 <조금씩 행복해지는 이야기>가 나와 나를 행복하게 해주었다. 20년전 어렸을적에 우리집에서도 젖소를 키웠다. 그 시절엔 손으로 양동이를 받치고 우유를 짰고(얼마후엔 기계로 바뀌었지만) 잘못하면 소의 발이나 꼬리에 얻어 맞아야 했다. 어린 내가 혼자있을때 젖소가 새끼라도 낳을라 치면 그 만큼 공포스런운것도 없었다. 젖소 뒤쪽에 비죽이 튀어나온 새끼소의 발을 보곤 소리 지르며 온동네를 뛰어다니며 아빠나, 엄마를 찾아 헤맨 기억이 있다. 수의사가 오면 따뜻한 물 세숫대야에 가득, 비누, 수건을 준비하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헤리엇의 이야기는 내게 돌아오지 않을 어린시절의 향수와 이미 허물어져 황량한 공터로 변한 축사에 있던 커다란 젖소와 송아지들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