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잘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게리 채프먼 지음, 김율희 옮김 / 청림출판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책을 읽는 내내 상담을 받는 기분이었다. 우연인지 약간의 다툼이 있은 후에 마음을 가라앉히고 그냥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기 위해서 선택한 책이었을 뿐이었는데 말이다. 사실 처음에 이 책을 선택했을 때는 나에게 유용할지 몰랐다. 어쩌다 보니 내 주변에 상담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책을 읽고 괜찮으면 추천을 해주려고 했었다, 원래는...

그런데 평탄하다고 생각했던 나에게 문제가 생기자 이 책의 내용이 확실하게 다가왔다. 읽고나서 선물로 주려고 했던 이 책은 공감가는 구절이  많아서 책 귀퉁이를 접고, 줄치고 하다보니
까 남에게는 줄 수 없는 책이 되어버렸다. 원래 선물하려고 했던 사람에게는 다시 선물할 수 밖에.

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진정한 사랑이라고 명시한 구절을 살펴보자.

사랑은 우리를 사로잡는 감정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의 행동에 좌지우지되는, 잡히지 않는 목표도 아니다. '진정한' 사랑은 우리의 손이 미치는 곳에 있으며, 태도에서 시작되어 행동으로 완성된다. 사랑을 감정이라고 생각하면 그 감정이 생기지 않을 때마다 좌절할 것이다. 사랑이 근본적으로 행동이라는 사실을 깨달으면 제대로 사랑하기 필요한 사용할 준비를 갖춘 셈이다. (16p.)  

사실 그랬다. 별거 아닌 일에 서운해하고, 나를 이해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 1년전과 비교했을 때 감정이 식은 것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이전과 다른 태도에 상처받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망각하고 있었던 것은 나 역시 그랬다는 것이다. 익숙해지고 편안해지면서 소홀해지고 당연하게 여기면서 조심성이 없어지는 그런 나날들. 이게 이어져서 다툼을 만드는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왜 나만 참아야 하는 걸까? 왜 나만 미안해해야 하는 걸까? 하는 생각이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참아야 하고 (상대가 그랬듯이), '나도'미안해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를 배려해서 괜찮다고 하는 소리가 정말 괜찮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과 상대방의 인내심이 바닥이 나기 전에 스스로 알아서 잘못을 수정해야 한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상대는 나를 그렇게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나는 그냥 그게 성격이라고만 여겼다. 그러다가 비난을 받게 되면 상대방이 변했다고 그렇게 여겼다. 나의 잘못은 망각정도가 아니가 아예 고려조차 해보지 않았던 것이다.

책에 제시된 7가지 특성 모두가 중요하지만, 특히 지금 나의 상황에 제일 공감이 갔던 것은 바로 '인내'라는 특성이었다. 어쩌면 내가 제일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라서 그동안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그런 나를 상대가 어떻게 참고 배려해줬는지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기다려줄 때는 모르다가 이런 책을 통해서 알다니 내가 참 바보같기도 하다.

인내는 다른 사람의 불완전함을 인정하는 것이지만 단순한 기다림과 또 다르다. 인내는 변화를 기대하지만, 절대로 강요하지는 않는다. 금세 변화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상대의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자신이 지금 모습 그대로 상대에게 인정받길 원하듯이 상대에게도 그런 관용을 베풀 수 있어야 한다. 사랑은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항상 내가 참고 많은 것을 포기해왔다고 생각을 하지만, 상대 역시 그렇다는 것을 자주 망각한다. 처음에는 상대에게만 집중을 하고 좋은 점만을 보다가 나쁜 점이 보이기 시작하면 상대가 변했다고 감정이 식었다고 생각해버린다. 하지만 그것은 그 사람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다. 단점도 그대로 수용하면서 서로의 감정을 정직하게 표현하고, 서로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사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인내란 상대방이 내가 공감할 수 없는 결정을 내리더라도 그 사람을 사랑할 수 있게 해준다.

나의 행동을 제일 반성하게 만든 구절을 소개하자면,

인내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참는다는 뜻이 아니다. 굳은 얼굴로 자리에 앉아 다른 사람들의 고함소리를 듣다가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고 방을 나가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은 인내가 아니라 자기 중심적인 행동이다. 굳은 얼굴을 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상처를 들여다볼 생각도 하지 않는다. (71p.) 

내가 참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은 그저 단순히 자기 중심적인 행동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내가 자기 중심적이라고 말하는 상대방에게 그저 자기방어로 나를 비난한다는 사실에만 집중하고 내 감정만 소중하게 여겼던 것이 결국을 화를 불렀다. 다른 사람의 일반에는 판단이 잘 되지만, 나의 일에는 결국 자기 중심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인내는, 사랑은 그런게 아니다. 상대방에게서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고 느낄 때도 그래서 억울하다고 생각할 때도 일단은 상대에게 귀를 귀울여야 한다. 나 스스로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있으면 상대에 의해, 자신에 의해 이중으로 상처를 받게 된다. 결국은 더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다.

난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미안하거나 고마울 때 내 식으로 표현을 했다. 그리고 상대방이 알아주기만을 바라고, 그걸 몰라줄 때는 상대방을 원망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생각방은 그러길 바랐다. 노래 제목하고 끊임없이 원하고, 원망했다. 내 행동이 상대를 변화시키고 있음은 생각도 못했다. 상대의 행동에 내가 상처받는 것처럼 상대 역시 나의 행동에 상처받을 수도 있다는 것을 몰랐다. 다른 사람에게는 조언도 잘해주는 내가 내 일에는 이렇게 바보같이 굴었던 것이다.

이제라도 제대로 해야겠다. 이 책에 있는 사랑을 잘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 친절, 인내, 용서, 호의, 겸손, 관대함, 정직-을 몸에 익히도록 해야겠다. 습관은 무의식적으로 하는 것만 생각했는데, 하지 않는 것도 습관이라는 것을 알았다. 미안했을 때, 고마울 때 바로 표현을 하지 못하는 것, 거절당할 것이 두려워서 제대로 표현을 못하는 것, 상대에게만 완벽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 그리고 내가 세운 기대가 무너졌을 때 모든 잘못을 상대의 탓으로 돌리고 비난하는 것까지 이 모든 것이 바로 버려야 할 '습관'인 것이다.

말할 사람이 없어서 답답했는데 이 책을 통해서 큰 깨달음과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무료로 전문가의 정신상담을 받은 좋은 기회가 되었다. 관계에 회의를 느끼고 있는 사람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 나의 경우처럼 연인 관계가 아니더라고 이 책에서는 근본적으로 부부, 자녀, 직장 등 모든 인간과계에 대해 다루고 있으므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굿바이, 빚 - 빚 권하는 사회에서 당당하게 살아남기
고란 지음 / 원앤원북스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처음에 이 책은 나의 관심 밖이었다. 나는 빚이라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용한 정보를 찾기 위해서 자기계발서를 찾는 게 이유라면 이 책은 나에게 적당한 책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31살이라는 젊은 나이와 중앙일보 경제 기사를 쓰던 기자 출신의 저자에게 솔직히 아무런 기대를 하지 않고 책을 들었다. 하지만! 최근에 읽은 아니 이제까지 읽은 경제관련 저서에서 이렇게 많은 공감과 집중력을 보였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편견으로 좋은 책을 그냥 지나칠 뻔 했던 것이다.

이 책은 2007년 11월부터 추락하기 시작한 세계경제,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미국발 금융위기의 엄청난 파급 효과를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40대 과장에 이제 한 아이의 부모가 된 김철수라는 인물의 소비패턴을 통해서 현재의 우리에게 닥친 경제 위기를 정확하게 진단해주고 있다.

32p.에 나오는 서브프라임에 관한 이야기는 어느 신문기사보다 전문적인 용어보다는 그 구조를 이해하기 쉽게 도와주었고, 카드값 외에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휴대폰 요금이나 전기세 등 당장 지불하지 않는 금액은 다 빚에 해당한다는 경각심을 일깨워주었다.

그 중에서 제일 유용했던 것은 바로 '리볼빙'서비스의 함정이었다. 기본적으로 카드회사나 보험회사에서 하는 마케팅을 신용하지 않는 편이라 내가 찾아서 등록하는 부가서비스가 아닌 회사에서 직접 좋다고 광고하고 직접 전화해서 등록을 권유하는 것은 일단은 의심을 하고 잘 하지 않는 편이다. 기업은 이윤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절대 손해날 일은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내가 사용하는 카드사에서도 처음 리볼빙이 만들어졌을 때 연락이 왔었는데 그때 나는 -어떤 책을 읽고 그랬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과소비를 줄이기 위해서 일부러 신용카드를 다 없애고 체크카드로 전환하고 있던 중이었다. 당연하게도 이번 결제를 못하면 미룰 수 있다는 그 서비스에 혹하지 않았고, 그냥 평소대로 100% 결제를 했다. 지금 생각해보니까 카드사에서는 부분만 결제하면 된다는 것만 광고했지, 이월되는 금액에 20%가 넘는 이자가 붙는다는 얘기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이 책에 의하면 리볼빙을 사용해서 매달 5%결제만 한다면, 100만원이라는 돈을 갚는데 30년이 걸린다고 한다. 무려 30년!!!

이 책을 2/3정도 읽었을 때 지인이 책이 재밌냐고 물어봤다. 평소에는 괜찮다, 아니다 정도로만 감상을 말하는데 이 책은 정말 내가 놀랄 정도로 책의 좋은 점을 조목조목 짚어 줄 수 있었다. 그러자 그 지인은 이렇게 말했다 "그래서 주인공은 빚을 다 갚고 성공했대?" 내가 아직은 모르겠다고 대답을 하자, "얼마 안 남았는데?"라고 하고 가버리셨다. 그때부터 왠지 김철수라는 사람을 응원하는 마음이 생기기 시작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에서는 그 변화의 결과는 나오지 않는다. 기본으로 돌아가서  빚을 해결하라고, 다시 (저자와)같이 시작해보자는 저자의 바람을 용세의 힘찬 울음소리와 함께 들려주고는 그렇게 끝이 난다. 하지만 누가봐도 그 가정의 미래를 밝을 거라는 희망에 찬 기대를 갖게 한다. 그래서 왠지 이 책이 고마웠다.  주변에, 신문에 나오는 빚으로 인해 힘든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 줄 그런 책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저자의 소박한 바람이, 경제기자 시절 잘못된 언론의 거품에 함께했던 그간의 잘못을 뉘우치는 계기가 된 이 책의 교훈이, 잘 전달되길... 그리고 좋은 결실을 맺길 바라는 마음이 든다.

 

내용도 물론이지만, 고객을 끄덕거리게 하는 구절이 많아서 첨부해본다.

말은 가볍고, 실천은 무겁다. (36p.)

인생은 빚과 함께 하지만  빚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 (53p.)

삶에는 연습도 가정도 없다.
밀려드는 후회에 의미없는 가정을 해볼 뿐이다. (73p.)

재무설계는 세수와 같다.
주기적으로 해주면 인생을 개운하게 만든다. (180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양이는 과학적으로 사랑을 한다? - 과학사 7대 수수께끼를 찾아 떠나는 환상 여행 에듀 픽션 시리즈 1
다케우치 가오루.후지이 가오리 지음, 도현정 옮김 / 살림 / 200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순전히 나의 오해로 '어라...?'라는게 첫 감상이었다. 과학사 7대 스캔들이라는 책의 광고를  세계 7대 불가사의로 읽었던 나는 내가 관심있는 분야(세계 7대 불가사의는 세계 3대 요리처럼 나라마다 사람마다 다양하게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어떤 것을 선정했을지 더 궁금했다)에다가 신비한 고양이 (거기다 오드아이!)와 함께하는 과거 여행. 과학, 사랑, 동물 이 서로 다른 성격의 소재를 어떻게 풀어갈지가 궁금해서 집어든 책이기도 했다.

실망감을 갖고 시작한 책이라서 책을 편 순간 기대감은 많이 떨어졌을 때 1장이 지나고 2장이 지나서 단순한 과학사 얘기가 아니라 사랑이야기가 섞여서 읽어나갈수록 속도가 붙게 만드는 그런 책이었다. 마지막 장에서 전남편에 의해 샨린이 죽었을 때 역시 '어라...?'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거기서 끝나지 않고 도오루의 사랑의 힘으로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더 좋았다. 역시 사랑이야기는 해피엔딩이라야  기분이 좋은 것 같다.

[싸우는 물리학자]에서도 그랬지만, 저자는 일반인이 어렵게 생각하는 물리와 과학 전반에 걸쳐서 기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게 하지만 확실하게 관심을 불러모으는 방법을 알고 있는 사람같다. 흥미롭지 않은 소재를 흥미롭게 만드는 글쓰기 능력이라고나 할까. 몰랐던 것을 새로 알게 해주고, 더 자세하게 알고 싶다는 지적 욕구를 자극하기도 했다.

슈뢰딩거의 고양이, 안티키테라의 기계는 처음 접한 개념이었고, 갈릴레오의 손가락이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는 사실과 어릴 때 위인전으로 접했던 퀴리부인과 관련된 추문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숨겨진 과거를 다루는 책들은 보통 말초적인 자극을 중시하는 감이 없지 않아 있는데(그래야 흥미를 불러일으키니까) 이 책은 전반적으로 따스한 시선으로 보는 것이 느껴진다. 사랑에 빠져있는 도오루의 시선으로 전해지기 때문인 걸까.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저자 후기였다. 책을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신 치바]라는 책에서 내가 느꼈듯이 이 책을 매개로 상상력이 커지는 그런 점이 좋은 것 같다. 억지스러운 얘기가 아니라 충분히 가능한 얘기라는 생각도 들고, 원래 신비롭게 생각했던 주변 고양이에 대한 관심도 더 생기고, 내가 만약 도오루와 같은 상황이라면 어떤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지 어떤 인물에게 현재의 어떤 사실을 전달해주고 싶은지 상상만으로 즐거운 것 같다. 잘 활용하면 과학수업에 적용시킬 수도 있을 것 같다. 딱딱하지 않게 흥미를 유발하면서 기억에는 남게, 주입식 수업이 아니라 상상력을 자극하는 완벽한 수업이 될 것 같은 그런 생각도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폰더 씨의 실천하는 하루 - 하루하루 실천하는 7가지 위대한 결단! 폰더씨 시리즈 4
앤디 앤드루스 지음, 하윤숙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어제 신년 계획 중 하나를 위해서 오랜만에 도서관을 갔다. 실은 12월 31일날 갔어야 했는데, 날씨 추운 것을 핑계로 가지 않았던 것이다. 운이 나쁘게도 내가 원하던 책은 오전에 누군가에게 대출된 상태였다. 그래서 두번째 계획을 위해 다른 책을 골라들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책이 훌륭해서 얇은 책이지만 메모하면서 읽어가고 있다.

도서관에 가면 가끔 이런 경험을 한다 내가 책을 찾는 것이 아니라 책이 나에게 오는 느낌. <시크릿>이라는 책에 의하면 이런 게 바로 유인력이다. 우연히 내게 다가온 책을 읽어나가면서 '아! 이게 바로 내가 찾던 책이었어'하는 느낌, 내가 도서관을 좋아하는 이유 중의 하나이다.

이 책은 도서관에서 발견한 책은 아니지만 이 책 역시 나에게 왔다. 사실 12월 중반까지도 2009년의 계획을 막연하게 세우고 있었는데, (꼭 빠지지 않는 다이어트와 건강을 제외하고는...^^;)이 책을 통해서 보다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었고 2009년을 기다리지 않고 책을 다 읽은 순간 바로 실천하고 있다.

책을 사용하는 방법을 보면 전작인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는 읽지 않아도 된다고 했지만, 보통 이럴 경우 읽어야 할 책 목록에 적어만 놓고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첫장을 읽고 나서는 왠지 전작을 읽어야 할 것 같아서 중간에 읽어버렸다. 그만큼 욕심이 나는 책이다.

책에는 총 7가지 결단이 나와 있다. 각각의 결단을 하나라도 실천해도 좋고, 하나씩 추가해서 실천해도 좋다. 7가지를 모두 완벽하게 할 순 없어도 그 과정에서 얻게 되는 자신감과 행복감이 더 중요한다. 누가 대신 가르쳐주는 것도 아니고,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그냥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 3번째 행동하는 결단에 나오는 말처럼 행동하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하나의 선택이지 과정이 아니다. 행동하는 사람이 되라고 누구도 강요하지 않으면 하든 하지 않은 결과는 자신에게 귀속된다. 그렇지만 어떤 것이 더 좋은지 우리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지는 알고 있다.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에서도 그렇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7가지 중에서 '기쁨 가득한 결단' 이다. '오늘 나는 행복한 사람이 될 것을 선택하겠다' 얼마나 멋진 말인가. 행복이라는 말만으로도 미소가 지어지는게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을 선택하겠다는 말은 내 안에 그렇게 될 가능성을 믿는 것이고, 그 선택이 얼마나 좋은지를 이미 알고 있다는 뜻이다. 이 글을 보자마자 블로그의 메인 화면에 올려놓고 하루에 한 번이상 주문처럼 반복하고 있다. 당장의 결과를 보지 못하더라도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설렘, 스트레스 상황에 보다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나의 모습, 시작하기만 하면 다 잘 될 것 같은 예감 등 그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나에게 행복감을 가져다 준다.

책과 함께 시작하는 새해도 멋지지만, 그럴만한 책을 발견하고 선택했다는 사실에 나의 꿈에 한걸음 더 다가간 것 같다. 그만큼 설레고, 모든 일을 다 잘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든다. 이 책은 한번 읽고 책장으로 향할 것이 아니라 책 속에 추천되어 있는 실천방법을 통해서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신년 계획을 아직 못 세운 사람이나, 올해부터는 뭔가 확실하게 변화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우리에게는 변화를 위한 씨앗이 싹트고 있고 이 책이 거름을 주고 내가 부지런히 보살펴주면 2009년 말에는 한해를 뜻깊게 보냈다고 미소지을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몸을 살리는 건강상식 100
오카다 마사히코 지음, 황미숙 옮김 / 북웨이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저자가 머리말에서 밝히듯이 최신 학술논문을 참고하여 집필한 것이다. 미국의 한 학회가 발행하는 전문지에 편집자로 참여한 저자의 이력답게 내용은 학술지에 발표되는 다양한 이론들은 정리한 논문집같은 느낌이 든다. 논문과 다른 점은 인과관계와 연구과정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이 아니라 연구대상과 그 결과발표를 바로 알려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같은 일반인이 어렵게 생각하는 부분을 쉽게 알려주고 잘못된 상식을 바로 잡아주는 장점이 있다.

내가 편두통이라고 생각했던 증상이 사실은 안면신경통(삼차신경통)이라는 것, 감기치료시 '병원가면 1주일, 약을 안 먹으면 7일'이라는 말이 있듯이 약을 먹지 않는 편이 감기와 기침에 오히려 좋다는 사실, 낫또 다이어트의 허상, 유전되는 병의 종류 (대부분은 유전보다는 생활습관에 기인한다는 결론이 났다), 관절염류마티스가 우리 몸이 자신의 관절을 이물질로 판단하고 면역시스템이 작동하여 발생된다는 것, 골다공증 치료로 각광받는 각종 칼슘보조제의 섭취보다는 음식을 통한 섭취와 꾸준한 운동방법이 더 좋다는 것 등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어서 유익했다.

하지만 학술지에 수록된 여러 논문의 내용을 수록한 결과, 다양한 연구방법에 의해 다른 결론이 나올 수 있는 것처럼 뭔가 획기적으로 속시원한 해결점을 찾지 못한 단점도 있다. 예를 들어 불면증 치료와 관련해서 사람은 잠을 자지 않아도 죽지 않는다거나, 밤에 잠을 안자는 대신 낮잠을 자는 방법을 권하는 것은 혹시 있을지 모르지만 불면증으로 이 책을 찾게 되는 사람에게는 적합한 내용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낫또다이어트를 소개하면서 낫또의 효능을 조사하는데는 엄청난 시간이 소요되고 그것을 조사한 결과가 없다고 해서 그 효능을 부정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어딘가 무성의한 결론 도출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총 7장 중에서 내게 제일 유용했던 것은 <6장- 우리집 구급메뉴얼> 이었다. 상처의 응급처지 방법과 지혈법, 마스크의 올바른 사용법 등이 수록된 이 장의 내용이야말로 실생활에 바로 적용시킬 수 있어서 제일 유용했던 것 같다. 특히 구급상자 안에 있어서 할 것과 비상시 비축법 리스트에 포함되어야 할 내용은 꼭 알고 있어야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좋을 것 같다.

특별한 내용(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건강상식이 뒤짚어질 정도의...)은 없지만 알고 있으면 좋은 그런 내용이 수록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