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저자가 머리말에서 밝히듯이 최신 학술논문을 참고하여 집필한 것이다. 미국의 한 학회가 발행하는 전문지에 편집자로 참여한 저자의 이력답게 내용은 학술지에 발표되는 다양한 이론들은 정리한 논문집같은 느낌이 든다. 논문과 다른 점은 인과관계와 연구과정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이 아니라 연구대상과 그 결과발표를 바로 알려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같은 일반인이 어렵게 생각하는 부분을 쉽게 알려주고 잘못된 상식을 바로 잡아주는 장점이 있다.
내가 편두통이라고 생각했던 증상이 사실은 안면신경통(삼차신경통)이라는 것, 감기치료시 '병원가면 1주일, 약을 안 먹으면 7일'이라는 말이 있듯이 약을 먹지 않는 편이 감기와 기침에 오히려 좋다는 사실, 낫또 다이어트의 허상, 유전되는 병의 종류 (대부분은 유전보다는 생활습관에 기인한다는 결론이 났다), 관절염류마티스가 우리 몸이 자신의 관절을 이물질로 판단하고 면역시스템이 작동하여 발생된다는 것, 골다공증 치료로 각광받는 각종 칼슘보조제의 섭취보다는 음식을 통한 섭취와 꾸준한 운동방법이 더 좋다는 것 등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어서 유익했다.
하지만 학술지에 수록된 여러 논문의 내용을 수록한 결과, 다양한 연구방법에 의해 다른 결론이 나올 수 있는 것처럼 뭔가 획기적으로 속시원한 해결점을 찾지 못한 단점도 있다. 예를 들어 불면증 치료와 관련해서 사람은 잠을 자지 않아도 죽지 않는다거나, 밤에 잠을 안자는 대신 낮잠을 자는 방법을 권하는 것은 혹시 있을지 모르지만 불면증으로 이 책을 찾게 되는 사람에게는 적합한 내용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낫또다이어트를 소개하면서 낫또의 효능을 조사하는데는 엄청난 시간이 소요되고 그것을 조사한 결과가 없다고 해서 그 효능을 부정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어딘가 무성의한 결론 도출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총 7장 중에서 내게 제일 유용했던 것은 <6장- 우리집 구급메뉴얼> 이었다. 상처의 응급처지 방법과 지혈법, 마스크의 올바른 사용법 등이 수록된 이 장의 내용이야말로 실생활에 바로 적용시킬 수 있어서 제일 유용했던 것 같다. 특히 구급상자 안에 있어서 할 것과 비상시 비축법 리스트에 포함되어야 할 내용은 꼭 알고 있어야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좋을 것 같다.
특별한 내용(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건강상식이 뒤짚어질 정도의...)은 없지만 알고 있으면 좋은 그런 내용이 수록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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