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센트
이언 매큐언 지음, 김선형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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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 매큐언의 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속죄를 읽고 단박에 팬이 되어버렸다. 최근에 나온 넛셀과 데뷔작으로 볼 수 있는 단편모음집 첫사랑, 마지막 의식까지 찾아서 읽었다. 이노센트는 그의 초중기 작품중 대표작으로 일컬어지는 장편소설이다. 1990년에 발표했으니 대략 25년이 넘은 작품이지만 올드한 느낌을 찾을 수 없을만큼 박진감 넘치게 읽히는 작품이다.


CIA와 M16의 실제 합동작전을 소재로 쓴 작품이라고 한다. 동서 냉전시대의 베를린을 배경으로 소련의 통신망을 도청하려는 미국과 영국의 첩보작전에 영국 체신국 전신기사 레너드 마넘이 투입된다. 그의 임무는 미군 레이더기지 지하에서 터널을 파 소련 육상통신선에 접근한 뒤 발신되는 모든 정보를 수집하는 작전명 골드의 통신업무를 담당한다.


그와 임무를 같이 수행하게 될 미군 연락장교 밥 글래스는 이 임무가 극비이며 미국인이 아닌 영국인을 투입하는 것은 미국과 영국 간의 특별한 정치적 관계를 고려한 결과라고 말한다. 곧 레너드는 영국에서 파견된 과학자 맥나미를 만나게 되는데, 그에게 미국인들이 감추는 기술 정보를 빼달라는 요청을 받게 된다.

스물 다섯살이 되도록 동정을 유지하고 있는 순진한 레너드는 글래스를 따라간 화려한 무도회 장에서 기송관을 통해 유혹의 메세지를 보내는 서른 살의 독일 여인 마리아에게 강하게 끌린다. 레너드는 그녀에게 정신없이 빠져들어 섹스의 신비로운 즐거움에 빠져든다.


마리아는 오토라는 패잔병과 이미 결혼한 전력이 있는 이혼녀다. 오토의 거친 행동에 가끔 시달리기도 하는데, 순진한 레너드는 갑자기 가학적인 욕망에 빠져 그녀를 거칠게 다루고 그들은 잠시 헤어지게 된다.


도발적인 문장력과 치밀한 구성,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빠져들게 된다. 첩보소설과 연애소설, 아울러 심리까지 다룬 뛰어난 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각기 한 부분씩 떼어놓고 보면 살짝 아쉬운 점도 있지만 어디서 이런 첩보연애소설을 만날 수 있겠는가? 역시 이언 매큐언은 이 시대의 가장 뛰어난 소설가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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