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멈춤이 필요한 순간 - 나를 돌아보게 하는 철학 한 줄
저우궈핑 지음, 정세경 옮김 / 한빛비즈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짤막한 글들로 엮어진 철학 에세이다. 처음 접하는 저자 저우궈핑은 중국의 현대 철학자로 니체 연구에 권위를 가진 분이라고 하신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책에 니체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글들이 제법 보였다.


책은 인간에 대한 반성, 사회관계와 남녀 관계, 사랑, 종교와 신앙, 결혼과 육아 등 총 열 개 주제를 다룬다. 총 150개의 꼭지에서 저자가 느끼고 생각한 바를 명확한 표제와 한 줄 정리, 짧은 글로 읽기 좋게 구성했다.


취향이라는 꼭지를 보자면, ˝취향에는 옳고 그름이 있을 수 없어 논쟁거리가 안 된다. 다만 서로 다른 취향 사이에는 반드시 높고 낮음이 존재한다˝라고 한 줄 정리를 하고 다음장에 ˝취향은 감상력이라고도 하는데 개인의 감상력은 각자의 정신 수준을 드러낸다. 취향은 지식과 교양, 경험, 사고, 체험 등 다양한 요인으로 형성되지만 이 모든 것이 취향안에서 본능으로 단순화된다. 문학과 예술을 감상할 때도 좋은 취향이 가장 중요하다. 좋은 취향을 가진 사람은 본능적으로 좋은 것을 따르고, 나쁜 것을 버릴 줄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창작자가 좋은 취향을 가졌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다. 좋은 작품을 만들려면 타고난 재능과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디다. 다만 그는 적어도 스스로 혐오할 만큼 나쁜 것을 만들지는 않는다˝ 이렇게 작가의 생각을 정리해서 깨달음을 주는 형태다.


철학적이고 추상적인 주제만 다룬게 아니고, 다소 국수적인 의견으로 보일 수 있는 애국의 잣대에 대해서도 위대한 애국자는 자기 민족의 역사와 현재를 깊이 있게 비평할 줄 알아야 한다며 중국인으로의 자부심을 나타내는 글도 볼 수 있다.


부담없이 옆에 두고 한 꼭지씩 읽어가며 주제에 대해 떠올려 보는것도 이 책을 대하는 좋은 방법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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