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식탁 위의 책들 -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종이 위의 음식들
정은지 지음 / 앨리스 / 201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때 음식이나 요리에 관한 책들이 땡겨서 수십권을 확 질러줬었다. 땡기는 책들 몇 권을 후다닥 읽어주고, 나머지 책들은 서서히 보고 있다. 음식을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샐러드 같은 단순한 것들에 도전해보기도 했으나 음식 제조는 이번 생애에 불가능한걸로 결론내리고 열심히 먹어주는 길을 선택했다.


정은지라는 작가는 모르는 사람이지만 책의 표지와 이름만 보고, 어떤 책인가 이미지를 상상해봤는데 거의 비슷한 컨셉이었다. 작가가 인상 깊게 읽었던 책들과 음식을 엮어주고, 젊은 여류작가의 감수성으로 섬세하게 풀어낸 그런 책으로 다가왔다.


책 날개에 적힌 정은지 작가의 이력을 보니 살짝 독특하다. 서울 예술고등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대학은 서울대학교 국제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의 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잡지등에 글을 기고하는 글쟁이가 된 젊은 나이에 상당히 다양한 경험이 인상적이다.


이 책의 목차를 살펴보다보니 모르는 책들이 상당히 많았다. 동화도 눈에 많이 띄고 작가의 어린 시절부터 읽었던 책과 음식을 엮어주는 글솜씨가 보통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울러 책에 깔려있는 작가의 박학함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수록된 책들은 다음과 같다.


책을 내며 - 나는 푸드 포르노 중독자였다 

여행자의 식탁 
무라카미 하루키에게 낚인 사람 클럽 
_무라카미 하루키, 『먼 북소리』 
사각 쟁반 위의 만다라 
_알랭 드 보통, 『여행의 기술』 
돼지 한 마리의 판타지 
_로라 잉걸스 와일더, 『초원의 집』 
위대한 영혼과 영국식 아침 식사 
_마하트마 간디, 『간디 자서전 ?나의 진리 실험 이야기』 
동물원의 푸딩 
_파멜라 린든 트래버스, 『우산 타고 날아온 메리 포핀스』 

모험가의 식탁 
초록 지붕 집의 빨간 머리 살인마 
_루시 모드 몽고메리, 『빨간 머리 앤』 
라임피클을 쫓는 모험 
_루이자 메이 올콧, 『작은 아씨들』 
사랑할 때 필요 없는 것 
_에릭 시걸, 『러브스토리』 
까막눈이라도 괜찮아 
_구로야나기 데쓰코, 『창가의 토토』 
이것은 사이다가 아니다 
_헤르만 헤세, 『수레바퀴 아래서』 

탐식가의 식탁 
식탐으로 굴러가는 평온한 세상 
_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 『호첸플로츠 다시 나타나다!』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르나니, 수도원 만찬은 
_움베르토 에코, 『장미의 이름』 
계란 프라이 한 장의 무게 
_박경리, 『토지』 
그 아이들의 죽 한 그릇 
_찰스 디킨스, 『올리버 트위스트』 
악마의 유혹은 바삭바삭하다 
_작자 미상, 『마더구스』 

치유자의 식탁 
소년의 크레프, 남자의 양파 수프 
_엑토르 말로, 『집 없는 소년』 
바람만이 아는 대답 
_마리아 그리페, 『내 작은 친구』 
수프의 두 얼굴 
_위다, 『뉘른베르크 스토브』 
사회주의자의 홍차 
_조지 오웰, 『위건 부두로 가는 길』 

생존자의 식탁 
햄버거 같은 그들의 미래 
_스티븐 킹, 『스탠 바이 미』 
굶주린 공주님은 미트파이를 먹는다 
_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소공녀』 
상처 받지 않는 선물 
_권정생, 『슬픈 나막신』 
‘땡겨’ 사탕보다 끈끈한 제루샤의 과거 
_진 웹스터, 『키다리 아저씨』 
천상의 삶은 기름지지 않다 
_V. C. 앤드루스, 『헤븐』 
마녀수프를 끓이는 여자들 
_E. L. 코닉스버그, 『내 친구가 마녀래요』



책도 무척 이쁘게? 만들었을뿐더러 읽는 재미도 쏠쏠한 책이다. 단, 모르는 음식들이 너무 많아 실제의 음식과 상상이 매칭되지 않는 아쉬움이 있더라는...물론 그건 내 무지에서 비롯된 일일테지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